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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성급한 봄을 기다리며 순천 금둔사 납월홍매..

 

성급한 봄을 기다리며 순천 금둔사 납월홍매.. (여행일자 2019년 3월2일)

 

코가 떨어져 나갈듯이 춥더니 몇일동안 8도를 윗도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이다..  전형적인 겨울날씨 삼한사온이다..

몇일 따뜻한걸로 인해 벌써 봄이온 마냥 성급한 생각이 드는건 나만 그런가.. 겨울이라 추운데 코로나로 인해 더 춥게

느껴지는 일상속에서 봄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건 다 같은 마음 일거라 건방지게 단정 지어본다.. 

 

 

 

 

 

 

벌써 2년전이 되어버린 순천여행.. 이때는 자유롭게 여행다닐수 있었던 평범한 일상이였는데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괸히 가슴이 뭉클해지니 그때는 알지못했던 당연한것들의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2년전 이때만해도 봄시즌이 시작

되기전 하룻동안 휴가를 내서 순천을 갔었고 3월초면 활짝 피어있다는 납월홍매를 보러 금둔사를 방문했었다..

 

 

 

 

 

납월홍매를 볼수있는 금둔사는 금전산에 위치해 있다..  금전산은 해발 667.3m의 산으로 산위에 여러 모양으로 서있는

암석이 500나한이 선정에 든모습을 닮았다 한다..  금둔사의 금은 부처님이고 둔은 싹이 돋는다는 뜻으로 일체 중생은

각기 불성을 갖추어 있기를 스스로 조건만 맞추어 주면 누구나 부처님이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한다..  백제 위덕왕

30년에 세워진 천년고찰로 순천의 송광사나 선암사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납월홍매화가 피는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금둔사에는 청매, 홍매, 홍매등 한국토종매화가 100그루가 있으며 매화중에서도 남녘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납월홍매화는 6그루가 있어서 사실상 통도사의 매화보다는 개화시기가 빠르다고 한다.. 납월은 음력 12월을 말하며

홍매는 붉은매화를 의미하고 있다.. 음력12월이니 양력 1월말부터 3월까지 피며 일반 매화가 필때는 떨어진다..

 

 

 

 

 

 

 

방문했던 시기가 3월2일 이였으니 광양에 매화꽃피는 시기보다는 보름정도 앞서 피웠다고 볼수있다..  사찰 돌담장으로

  피어있는 매화들은 이른봄을 알려주며 첫 개화때는 매화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을 찍기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매화의 짜릿한 향은 코끝을 자극했고 겨울내내 잠자고 있었던 몸 구석구석 기관을 깨우느라 바쁘다..

 

 

 

 

 

 

 

선암사나 송광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백제때 지어졌으며 통일신라때는 컸다고 한다.. 정유재란 난리때 가람이 전소

되었고 오랫동안 폐허가 된 상태로 주민들이 밭농사를 지었다 한다..  그후 지허선사가 매입하여 복원했으며 600년

묵은 노거수의 씨앗을 받아와 금둔사에 뿌렸고 그곳에서 초봄도 되기도 전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지허선사가 1979년 금전산 기슭에서 부서진 석조불상과 삼층석탑을 발견하고나서 폐허가 된 절을 중창하였다 한다..

보물946 삼층석탑 중앙에는 차를 올리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통일신라때의 전통양식을 따른 석탑이라고 한다.. 

모두 3층으로 되어있는 탑 몸 부분은 그 크기를 차례로 줄여가는 형태를 취해 단아하면서도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삼층석탑과 나란히 서있는 석불비상은 보물 946호로 지정되었으며 비석과 같은 형식을 하고 있다.. 긴 네모꼴의 돌에

돋을새김으로 불입상을 새겼고 석불머리위에는 석탑에서나 볼수 있는 지붕돌을 얹어 놓았고 받침대는 연꽃무늬다..

둥근얼굴과 단아한 모습 그리고 우아한 느낌을 주고 손가락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수준높은 역작으로

독특한 비상형식과 9세기 신라불상을 연구하는데 가장 귀중한 불상이다고 한다.. 

 

 

 

 

 

 

 

꽃중에서 유독 매화는 추운겨울에도 잘 견딘다고 한다..  그렇게 견뎌낸 매화는 다른 꽃들보다 향이 더 매혹적이다..

금둔사에는 납월홍매 6그루 말고도 매화꽃이 피는 매실나무가 100여 그루가 더 있다고 한다.. 3월이면 금둔사 전체

퍼지는 매화향으로 정신을 잃을정도라고 하니 금둔사에 매화가 피면 그향에 취해 보고싶은데..

 

 

 

 

 

 

얼마전 1월인데도 금둔사에 납월홍매가 꽃을 피웠다는 소식을 접했다.. 예전에 비해서는 개화시기가 엄청 빠르단다..

조금만 더 견디면 전국에 꽃소식을 전해들을 테지만 희망이 없는 요즘에는 작은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게되고

 가까이 있어서 몰랐던 소중한것에 대해 감사한다.. 욕심이겠지만 화창한 봄날처럼 좋은날이 빨리오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