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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보석과도 같은 전통술이 맛있게 익어가는곳 포천 산사원..

 

 

보석과도 같은 전통술을 빚으며 맥을 이어나가는 포천 산사원..

여행일자 2013년 11월12일~13일 늦가을 두루두루 둘러본 포천여행 1박2일..

 

겨울이다보니 아이들도 이불속에서 나오기가 싫은모양이다.. 학교에 가야하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결국엔 늦어서 또 학교까지 데러다 주고와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아침부터 해야했다..

안개가있어서 시야는 넓지않지만 멀리 떠오르는 아침해가 좋은게 아이들이랑 아침해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것도 그닥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미용실하는 친구한테 가서 머리도 염색하고

모처럼 술도 한잔해야겠다..  술은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롭지만 가끔 한잔 해주는건 혈액순환에도 좋고

지루했던 삶에 활기를 주며 무엇보다 좋은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술은 건강에도 좋다는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해가 늬엿늬엿 숨을곳을 찾아 다닐때 전통술을 빚는 포천 화현면에 위치한 산사원이라는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술분위기를 좋아해서 가끔 친구들하고 어울리는걸 좋아하지만 요즘엔 서로들 바쁘니

만나는 횟수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서너번은 항상 만났으니 지금은 그렇게

하라고 해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못하겠다.. 젊어서 놀아야 한다는말은 요즘들어 실감하고 있다..

충주에도 산사원처럼 비슷한 술박물관은 있지만 서로 다른 차별화를 두고 있는데 산사원은 우리입맛에

딱 맞는 전통주를 빚고 시음을 할수있으며 산사정원에는 사람도 거뜬히 들어갈수있는 장독도 볼수가 있다..

산사원이 추구하는 술문화는 따로 있었는데 풍류를 알고 술과 음식이 있고 가식이 없는 한국의술을 이야기한다

우선 산사원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수가 있으며 전통술에 관련한 유물박물관에는 술을 만들때 쓰이는

도구를 전시해 놓았고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전통술을 직접 시음해보는 술시음.. 그리고 판매도 하고 있다.

산사나무의 정원이라는 산사원은 배상면주가의 대표주인 산사춘의 원료인 산사나무가 곳곳에 심어져있는데

200년이 된 산사나무가 무려 열두 그루가 심어져있어서 나무가 커가고 전통술이 익어가는 걸 볼수가 있다

 

 

 

 

 

 

산사원을 들어가면 제일먼저 볼수있는 가양주 문화관은 가양주 유물전시와 동양3국의 주기들을 볼수가있다..

우리 전통 술문화를 가양주문화라고 하는데 가양주 문화는 집에서 담가 접빈객에 사용하는 술이 중심이된 문화이며

가양주 빚기에 사용되었던 기물들은 여염집의 부엌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가양주 문화로 예전엔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 지방에 맞는 다양한 술이 빚어졌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와

해방후 산업화를 거치면서 많은 술들이 잊혀지고 사라져서 지금은 600여가지만 남아있다고하는데

산사원에는 옛문헌에 나오는 전통술을 볼수있게 해 놓았다...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서구등에서 주로

사용된 다양한 술잔과 술병을 전시해두었으며 김씨부인 양주기라는 코너에는 우리의 술문화를 보다 쉽게

모형 인형들과 시로 표현하여 전시해놓았다...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는곳을 빠져나오면 전통술을 시음할수있는 판매장터가 나오는데 시음잔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막걸리의 종류만해도 여섯가지가 넘었다.. 한번씩 모두 시음하고 났더니

술기운이 온몸으로 돌며 몸이 뜨거워지는걸 느끼겠다... 술을 마셨으니 정성스럽게 준비해놓은 안주를 맛봣는데

술지게미와 누룩을 다시 발효시켜 놓은 다양한 먹거리 술음식이라고 했으며 고소한 술빵과 과자와 술지게미박이는

먹을수록 술을 더 땡기게 한다.. 남들이 알면 술맛을 아는 여자라고 하겠지만 솔직히 술자리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

믿거나 말거나... ^^

 

 

 

 

술시음을 핑계로 몇잔 마셨더니 몸이 후끈 뜨거워지는걸 느끼겠다.. 바람도 쐴겸 산책을 하기위해

밖으로 나왔더니 사람도 거뜬히 들어갈수있는 크기에 커다란 장독들이 줄비하게 서있다.. 어림잡아 백개도 넘겠다..

 

시간이 사람의 감정과 만날때 우리는 그 시간을 세월이라 부른다.. 우리 농산물로 빚어 내린

전통 증류수가 세월따라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곳... 사람들이 지나가는 발소리와 웃음소리를 들으며

술들은 그렇게 익어가고 향기로운 술이 되어가는곳... 산사원은 그곳을 세월랑이라 불렀다...

줄비하게 서있는 장독을 따라 걷다보면 세월랑과 전남 부안의 만석꾼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었다는

부안당을 만날수가 있다... 우곡류는 배상면의 호가 우곡이기도 하지만 술을 빚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누룩을 한다고 한다... 1층에서는 전통술의 맛과 멋을 체험할수 있으며 2층 누각에서는 운악산과

세월랑의 장독들이 어우러진 경치를 한눈에 볼수있는 전망 좋은 곳이였다..

그밖에 경주 포석정을 보는듯했던 유상곡수는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는 곳이였는데

원래 신에게 드리던 제사의 절차중 하나라고 하는데 후대에 와서 풍류놀이로 변형되었다 한다..

 

 

 

 

 

포천은 인천보다 해가 일찍 숨어버린다.. 술한잔에 풍류를 즐기기도 전에 벌써 어두워진다... 하지만

흘러버리는 시간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지나버린 시간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