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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호수를 따라 놀면서 쉬면서 걷기에 딱 좋은 산정호수 둘레길..

 

 

호수를 따라 놀면서 쉬면서 걷기에 딱 좋은 산정호수 둘레길...

여행일자 2013년 11월12일~13일 늦가을 두루두루 둘러본 포천여행 1박2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좋게만 느껴지는 금요일 아침에 또 게으름을 피어본다...

다른 사람들은 제시간에 일어나 출근을 했겠지만 난 여전히 따뜻한 이불속에서 일어나질 못하겠다..

그리고 금요일밤 불금이라고 하면서 토요일 출근 걱정이 없어 한잔씩 하고 있을 시간에

난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토요일에는 1박2일 주왕산과 불영사를 가는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다르게 돌아가고있는 내생활이지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게 몸에 맞지 않은 옷을입고

하루종일 있어야하는 그런 생활보다는 불편한것들은 입지않으면 되는 그런 생활이 오히러 좋다..

나 이러다가 일반 사무실근무는 절대로 못하지 싶다..^^  

포천에서의 1박2일의 힐링여행은 답답했던 옷들은 벗어버리고 홋겹옷을 입은듯 편안한 여행이였다...

이른아침에 걸었던 가을이면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이 있는 산정호수 둘레길은 알싸한 아침 공기가

심장을 두드리며 뛰게하고 나를 흥분시키고도 남을 만한 그런 곳이였다....

 

 

 

 

재작년 가을에 명성산을 오르고 산정호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찍었던 사진을 함께 올려봤다...

여름햇살에 지칠때로 지쳐있었던 초록 나무잎들은 모두 단풍으로 새옷을 갈아입을때 찾았던곳

난 아직도 그날의 단풍은 잊을수가 없는데 가을에도 겨울에도 보여지는 풍경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감정들은 똑같이 작용하는듯 하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많은 기억들이 생각이 나는데

 

어렸을때 학교를 끝내고 집에오면 엄마가 보이지 않을때가 있었다... 화가나서 씩씩대고 있으면

친구들이랑 산정호수로 놀러왔으니 집에서 공부하고 있으라는 엄마의 전화가 온다... 난 화를 내면서

아무것도 볼것도 없는 산정호수는 모가 좋다고 해년마다 가냐고 볼멘소리를 해대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우리엄마 나이가 됬을때 아무것도 볼것도 없는데 왜 갔냐고 엄마한테 화를 냈던 그곳 산정호수를

친구들이랑 몇번 다녀오곤 했으니 그때 친구들이랑 다녀왔던 우리엄마도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내나이가 엄마 나이가 되었을때쯤 찾았던 산정호수는 또다른 설레임 이였으니까..

 

 

 

 

산정호수 궁예 산책로라고 했다... 편도 20여분이 소요되며 후 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918년에 왕위를

빼앗기고 혁명군을 피해 남은 병사를 이끌고 도망을 가게되었는데 이때 경기도 포천에 있는 명성산 정상에서

온거지를 만들어 지내며 근처의 궁예 동굴에서 정신수양을 하다가 명성산에서 피살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이때의 설움으로 한동안 명성산에서는 궁예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다...

그래서 명성산을 울음산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고 하는데... 곱게 다듬어져 있는 산책로를 따라 가을이면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는 단풍나무가 즐비하게 심어져 있어서 푸른색의 산정호수와 잘 어울린다..

아침 공기가 알싸한게 코로 숨어들어 그동안에 지쳐있는 심장과 폐를 움직이게 하는데 두근두근 뛰는

심장소리가 그렇게 나쁘만은 않다...  하늘과 산정호수의 색이 잘 어울리는 상쾌한 아침이다..

 

 

 

 

 

 

조금만 걷다보면 예전 문근영이 나왔던 신데렐라 언니 촬영장이 있는데 관리가 소홀한 탓에

많이 훼손되어있는 모습이다.... 산정호수를 찾는 사람들도 많은데 관리를 하면 그래도 관광상품으로

효과를 거둘텐데 이런 셋트장을 볼때마다 마음 한켠으로는 씁씁해진다..  

해년 10월이면 명성산에 억새축제로 인해 이곳 포천은 한차례 큰 홍역을 치룬다고 한다...  산정호수로

들어오는 차들과 명성산에서 산행을 끝내고 들어오는 차들로 뒤엉켜 극심한 교통란을 겪는다고하는데

그만큼 이곳은 가을이면 꽤나 명성있는 곳이며 우리나라 가고싶은곳 100곳에서도 당당하게 포함되어있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길이는 3.5키로 정도 된다고 한다.. 어린아이 걸음으로 걸어도 1시간정도 걸리는 시간인데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환상적인 풍경을 볼수있으며 호수로 놓여져있는 나무테크는 물위를 걷는 기분이였다..

 좀 한가할때는 우리엄마랑 팔짱끼고 걸어보고픈 그런 길이다.. 그때는 내가 엄마한테 먼저 물어보겠지..

내 나이때 이곳에 왔던 엄마도 나랑 같은 기분이였는지....

 

 

 

 

 

 

 

오르락 내리락 높낮이가 구분이 전혀 가지 않은 그런 평범한 길이였다.. 걷다보면 억새도 볼수있고 솔향기를

느낄수있는 소나무도 만날수있으며 떨어진 낙엽위를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면서 걷어도 좋을 둘레길이다..

멀리 보이는 명성산은 억새가 잔뜩 피어있는 등선을 지나 고생고생하고 내려왔던 하산길과 책바위의

우람한 모습과 명성산의 빼어난 풍광도 언뜻 볼수가 있다..

 

 

 

 

 

다리가 아파서 걸을때마다 힘들다고 했던 우리엄마랑 놀면서 쉬면서 걷기 딱 좋은 길이다..

겨울이 더 깊숙이 오기전에 꼭 한번 팔짱끼고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