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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이른아침 짧은 가을을 아쉬워하며 걸었던 포천 국립수목원..

 

 

이른아침 짧은 가을을 아쉬워 하며 걸었던 포천 국립수목원..

여행일자 2013년 11월12일~13일 늦가을 두루두루 둘러본 포천여행 1박2일..

 

막 투어를 끝내고 돌아와서는 피곤한것도 잊은채 컴퓨터앞에 앉아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쓴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내 일상이다... 어느한곳 어긋나 버리면 돌아가다 멈춰버리는 톱니바퀴처럼

나에게 주어진 하루도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기운이 빠질지도 모르겠다...  바쁘게 산다는건

잡생각이 머리속을 파고들지않아 좋지만 어쩔댄 감정까지도 말라가는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다녀온 포천여행은 꽉 쪼여져있는 나사를 조금 풀어주는 느긋한 여행이였고

그리고 이른아침 짧은 가을을 아쉬워하며 걸었던 포천 국립수목원은 바람만 불어도 떨어지는

낙엽들은 자칫 잃어먹을뻔한 내 감정들도 천천히 달래주고 온듯 기분좋은 곳이였다..

 

 

 

그동안 내눈이 되어왔고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내 첫애인 캐논400D에서 캐논 50D로 조심스럽게

바꿔서 포천여행때 촬영해 보았다.. 처음 만져본 카메라 였기에 조작부터가 서툴러 안그래도 허접한

사진실력이 더 허접하게 느껴졌는데 연습이 많이 필요한듯 열심히 찍으러 다녀야겠다....^^

우리나라의 최대의 수목원인 국립광릉수목원은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수가 있는데 예전 내생각으로는

그냥도 들어갔던거 같은데 기억마저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랜만에 이곳을 방문을 했다...

밤새 서리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었고 아침햇살이 고왔던거같다....  이른 시간이라 방문하는 사람들도

몇명만 스쳐지나갈뿐 주변을 둘러봐도 인적이라곤 제대로 찾아볼수없는 수목원은 그래서 인지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목소리가 적막함속에 수목원전체를 감싸고 들려온다..

 

언제왔는지 기억조차 까마득한 날에 국립수목원을 광릉숲이라고 불렀던거같다...

540여년 동안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되어 온 만큼 전세계적으로 온대북부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극상림을 이루고 있는 숲이며 어린나무에서부터 오래된 고목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학술면에서나 유치원생부터 일반인들까지 숲에서 배움을 가져간다..

광릉숲의 유래는 1468년 조신 제7대 왕 세조의 능인 광릉이 위치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는데

조선왕실에서는 광릉을 중심으로 15리의 숲을 능 부속림으로 지정하여 조선말기까지 보호했으며

일제강점기때나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시험림으로 잘 보존관리 해서 오늘날까지 지켜왔다한다

 

 

 

 

 

 

 

이른아침 수목원이라.... 안그래도 힘없이 멀어져가는 가을이 서러운데 적막감에 싸여 헤어나질 못할줄 알았다..

미당 서정주의 국화옆에서.. 라는 시가 무색할정도로 노란 국화는 밤새내린 서리로 힘을 잃어가고

겨울을 제촉하듯 불어대는 바람에 나무가지 잎들은 어느새 모두 떨어져 버린 모습들을 앞에 놓고

또 한계절을 이렇게 보내야한다는 생각에 힘을 잃고 기운마저 떨어질줄 알았는데 나름 만족스럽다..

아기자기 꾸며져있었던 어린이 정원에서는 꽁꽁 얼어버린 작은 연못도 만났고... 오솔길에서는 그 크기를

짐작할수 없을정도로 큰 나무를 만나기도 했고... 그리고 제일 먼저 가고 싶었던 육림호는 구름한점 없이

맑은 가을하늘이 구분이 가질 않을정도로 깨끗 그자체였다..

 

하루종일 돌아봐도 다 볼수없는 국립수목원은 그 코스만도 참 다양했다... 우선 제일먼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등재 기념한 조형물과 제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기념을 축하하는 비가있으며

색에따라 분류되는 우리나라꽃 무궁화가 314그루나 심어져있는 무궁화원은 나중 무궁화가 필때

다시 와봐야 할거같다... 물소리 새소리 나뭎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들을 수있는 소리정원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향기나무 허브와 나무를 심어놓은 손으로보는 정원 사색하게 좋은 비밀의 뜰..

몇군데 지정해놓고 걸어본다해도 꼬박 6시간을 걸어야 할정도로 넓은 국립수목원 이였다..

관람시간은 정해져있고 끝내 다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은 꽃피는 춘삼월로 미뤄두기로 했다..

 

 

 

 

 

 

 

 

 

 

 

이른아침 짧은 가을을 아쉬워하면 걸었던 국립수목원은 눈이내리는 겨울날과 꽃이피는 봄날..

그리고 녹음으로 무성해질 여름숲을 잔뜩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