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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 능내역..

 

지금은 기차가 서지않는 간이역 능내역.. (여행일자 2020년 11월10일)

 

옛추억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간이역중 한곳인 능내역은 지금은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무궁화기차를 타거나 전철을

타면 지나갔던 폐역들은 추억을 간직한채 철로만 남겨져있어 가끔 찾아가면 잃어버렸던 추억을 그곳에서 찾을수 있다..

오랜만에 찾았던 능내역에선 오래전 마음속에 담아 놓았던 추억 하나를 꺼내와 감성 충만한 가을을 더 감성돋게 한다.. 

 

 

 

 

 

예전 능내역은 중앙선의 신호장이였다고 한다..  2008년 12월에 중앙선 광역전철 운행구간이 국수역까지 연장되면서 

선로가 이설되어 능내역에서 3.5km 떨어진곳에 운길산역이 신설되다보니 능내역은 자연스럽게 폐역이 되었다..  지금은

폐선부지가 자전거도로로 바뀌고 폐 무궁화 객차를 올려놓아 자전거타는 사람들에게는 휴식터로 이용되고 있다.. 

 

 

 

 

 

 

늦은오후 철로위에서 길게 늘어진 그림자 놀이도 해보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젊은 연인들이 살짝 부럽기도 하다..

기차가 지나지 않은 선로위에 놓여져있는 무궁화객차는 열차카페로 꾸며져 있던데 코로나 때문인지 문이 닫혀있어서

아쉽다..  두손을 눈가까이 대고 창문을 통해 내부 구경하는걸로 만족해야 했다.. 나중 오게되면 차한잔 마셨음 좋겠다.. 

 

 

 

 

 

 

 

지금은 이메일이나 핸드폰이 있어서 빠르게 소식을 전하지만 그 옛날 핸드폰도 없고 이메일도 없었던 시절에는 편지를

써서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다음 소식을 들을때 까지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했던 느긋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거마저 없어져서 세상이 더 각박하게 느껴진다.. 이런 곳에 오면 옛날 생각만하는 나는 옛날사람인게 분명하다.. 

 

 

 

 

 

기차는 서지 않지만 능내역안에는 언제 찍었는지도 모를 색바랜 흑백사진들로 가득했다..  사진속에는 지금 내 나이쯤

되어있을 엄마와 아빠가 그리고 할머니 할머니가 교복입고 웃는다.. 그 웃는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낡은 사진속에는

레트로 감성이 생겨난다..  언제부터 놓여 있었을까 대합실안 손때 묻은 긴의자도 앙증맞은 책상의자도 모두 소중하다.. 

능내역이라는 간판은 색이 발했고 건물에는 금이가고 페인트가 벗겨져 있어 지저분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좋다.. 

 

 

 

 

 

 

 

기차를 타면 북한강변을 지나가며 차장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볼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고 하지만 능내역은

예전 기차가 다닐때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다산 정약용유적지를 비롯하여 생태공원도 있고 근처 맛집과 카페도

많이 생겼고 팔당과 북한강 주변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라이더들은 쉬어 간다고하니 안좋은것이 있으면 좋은것도 있다..

 

 

 

 

 

 

 

요즘 새롭게 지어졌거나 잘 꾸며진 기차역에서 느낄수 없는 감성들이 느껴지는곳 능내역은 지금 모습이 좋다..  유독

기차를 좋아했던 어린시절 기차가 한번씩 지나가면 기차가 사라질때까지 달리기를 했던 때가.. 기차안 사람들한테 손을

흔들었던 때가 지금은 기차가 지나지 않은 능내역에 있으니 정겨웠던 40년전 그시절이 더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