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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호수따라 걷기좋아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

 

호수따라 걷기좋아 포천 산정호수둘레길.. (여행일자 2021년 2월20일)

 

얼마만에 외출인지.. 전날 늦은밤에 갑작스럽게 딸이 캠핑가자고 말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날 방바닥이나 긁고 있었을꺼다..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 밖으로

나다니는것도 눈치 보이지만 지독한 역마살에 콧속에 바람을 넣지 않으면 미쳐버릴거 같으니

어쩌다 한번 마스크 단단이 눌러쓰고 바깥바람 쐬는것도 다들 이해해줄꺼라 믿으며..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산정호수는 산중의 우물과 같은 호수라는 뜻으로 산정호수라 

부르며 그 부근 마을을 산정리라 부르고 있다..  1925년에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대기위해 만들어놓은 인공호수로 근처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이 있다.. 

 

 

 

 

 

 

늦게 출발했더니 산정호수 주차장은 벌써 만차..  주차요원이 알려준대로 이동하니

낭만닥터 김사부촬영지였던 돌담병원이 나온다..  한석규 매력에 빠져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는데 촬영지가 여기였다니 7년만에 오니 조금씩 변해있는 모습을 본다.. 

 

 

 

 

 

 

미세먼지 조금 조금은 뿌연하늘이 아쉬웠지만 봄날처럼 날씨가 좋으니 만족해본다.. 

답답한 옷은 잠시 벗고 홀가분하게 둘레길을 걸어본다..  바람이 불어 머리를 흐트려

놓는거말고는 알싸했던 바람도 제법 따뜻하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외출이라 다 좋다.. 

 

 

 

 

 

 

몇전에는 볼수 없었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삭막했던 둘레길에 재미를 주는거같고 

한편으로는 조금 산만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잘했다 산정호수오길..  논과 밭에 

물을 제공해주기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었지만 1970년부터 유원지로 개발했고 호수따라 

약 3.2km의 호수둘레길도 조성해놓았는데 가을이면 단풍으로 아름다운곳이기도 하다.. 

 

 

 

 

 

호수는 맑고 깨끗하고 주변 경치가 빼어나며 보트 오리배를 탈수있다.. 겨울철이면 얼음썰매

스케이트를 타도 깨지지 않을정도로 호수가 꽁꽁 얼었다.. 유난스럽게 추웠던 올 겨울에도

아이들은 겨울놀이로 신났을거다..  하지만 봄이 온걸 알았는지 가장자리만 빼고는 얼음들이

녹아 계절의 흐름은 코로나도 비껴갈수 없는 모양이다..  봄이오는 소리도 들려온다.. 

 

 

 

 

 

 

산정호수와 근처 명성산은 궁예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궁예가 후고구려를 건국한 철원과

근접해있으며 궁예가 918년에 왕위를 빼앗기고 싸움에 지고 혁명군을 피해 남은 병사를

이끌고 도망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 명성산 정상에서 크게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라고 하며

호수 근처에 패주골은 궁예가 도망친곳이며 망봉은 왕건의 군사를 망보았던 곳이라고 한다..

 

 

 

 

 

 

오르락도 내리락도없는 편안한 산책로를 따라 봄이면 꽃들이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우며

새롭게 설치되어있는 조형물빼고는 기존에 조형물도 변함없이 여전히 잘있다.. 그중 물속에

2명 육지에 한명이 서 있는 조형물은 산정호수에서 꽤나 유명하다.. 

 

 

 

 

 

 

 

 

가을 아니면 겨울..  꽃피는 봄날에 산정호수 주변으로 꽃들이 만개한다는데 매번

찾았던 계절이 우째 우중충하다..  벚꽃이 피는 4월에는 무겁더라도 머리에 꽃을 가득

얹고 걸으며 꽃향기에 취하고 싶은데 올해도 코로나때문에 힘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