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우이령에서 만난 천년고찰 오봉산 석굴암..

 

 

북한산 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을 걷다가 만난 천년고찰 오봉산 석굴암..

여행일자 2013년 09월15일 가을을 느끼며 걸었던 북한산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

 

빡빡한 아침밥은 먹기 싫고 커피한잔에 토스트 한조각으로 간단하게 시작해볼까..

밀가루 음식은 먹기만해도 속이쓰리고 아픈데도 먹으면 왜그리 맛있는지 자꾸 먹게된다

먹고나면 속쓰려서 몇시간을 고생하겠지만 그래도 밥먹기 싫은 아침에는 딱 좋다..

어제는 좋은사람들과 북한산둘레길 21코스인 우이령길을 걸어서 많이 피곤할줄 알았는데

잠든 시간에 상관없이 새벽 5시면 눈이 떠지는걸 보면 습관이란게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많이 피곤할법도 한대 좋은사람들과 함께 목젓이 보이도록 웃다보니 그 피곤은 사라진듯 혼자서

걷기로 마음먹었던 북한산둘레길을 좋은사람들이랑 걷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본다

 

 

 

북한산 21코스인 우이령길을 걷다가 만난 천년고찰 오봉산 석굴암은 작년 여름에 이곳을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가 차가 밀려서 포기하고 왔었던곳이였다.. 그때의 그 아쉬움을 이번 우이령길을 걷다가 만나니

반가움이란 길을 걷다가 우연히 친한 친구를 만난 기분이랄까.... 얼싸안고 뛰고 싶을정도였다..

한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어여쁜 딸에게 장가를 들기위해 상장능선의 바위를 오봉에 던져

올리기 시합을 하여 던져진 바위들이 현재의 신비로운 봉우리가 만들어 졌다고 전해지는데 오봉산 오봉의

서남쪽 관음봉 중턱에 있는 석굴암은 끝없이 이어진 가파는길을 한참을 올라가야 만날수있다..

오르막길로 쭉 이어진 길을 걷자니 영글때로 영글어있는  가을햇볕은 날카로운 가시처럼  고스란히

머리위로 쏟아져 따갑게 했고 땀은 벌써부터 비오듯 흘려 속옷까지 훔뻑 젖게 했지만 기분은 참 좋았다..

산새가 크고 멀리 솟아있는 암벽들은 절로 탄성을 지르게 했으며 비가 온뒤라 계곡에 흐르는 물들은

맑고 깨끗해서 법을 어기고서라도 텀벙텀벙 들어가 하루종일 물놀이를 하고 싶게 한다..

석굴암까지 올라가는 길목은 군사훈련지역이라 들어가지 못하게 철조망을 쳐놓았는데

그게 한가지 흠이라면 흠이랄까..

 

 

 

 

뒤로는 관음봉과 오봉산이 보이는 석굴암은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께서 창건했으며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3년간 이곳에서 수행정진 했다고 한다... 동암선사도 조국광복을 김구선생의 임시정부를 도우면서

석굴암에서 수행정진을 했다고하는데 조국은 해방이 되었지만 6.25한국전쟁때 석굴암의 전각들이

모두 소실되어 다시 복원하는데만해도 수십년이 걸렸다고 한다...

우이령을 걷다보면 석굴암이라는 절이 나오는데 우리 거기 들렀다 가요.. 하고 말했더니 다들

석굴암이라면 경주에 있는거 아니냐고 한다... 경주에도 석굴암이 있지만 경기도 양주에도 있다고 했더니

함께한 일행들은 다들 의아해 한다.. 경주에 있는 석굴암 만큼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석굴암은 커다란 바위에

자연스럽게 뚫려있는 굴을 다듬어 나한전을 모셔놓은곳이며 석굴암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뛰어났다..

 

 

 

 

 

 

오봉산 석굴암에는 여러 설화가 전해져오는데 노스님과 동자승에 얽힌 팥죽설화와 중병을 앓던 처사가 

석굴암에 움막을 짓고 요양을 하게 되었는데 백일 기도를 드리던 처사가 집으로 다녀오겠다고 하길래..

주지 초안선사는 병사에게 기도중에 부정한것을 접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해서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후 집에 다녀온 처사가 돌아오자 갑자기 샘이 말라버렸고 처사는 집에 다녀온후 무엇인가를

몰래 먹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고 하는데 차마 추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중 마른뱀이 우물 위 허공에서 또아리를 틀고 왔다갔다는 현몽을 꾸게되었고 꿈 이야기를 전해들은

초안선사는 행동이 수상쩍었던 처사에게 캐물었더니 집에 갔을때 형수가 몸에 좋다면서 뱀말린것을 약으로

만들어주길래 몰래 가져와 먹었다고 이야기를 했고 초안선사는 부정한것을 먹으며 몸이 낫기를 바란다면

절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집으로 쫓아보냈다고한다.. 얼마 안되서 그 처사는 병이 악화되어 죽었다고 한다..

그후 석굴앞에 우물은 보신탕등 부정한 음식을 접하거나 몸가짐이 바르지 못한 신도가 대하면

예외없이 물이 말라 버렸다고 하던데 전해져오는 설화처럼 석굴암은 석굴은 청정염험도량이라 한다..

 

석굴암은 경내 전각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넓은 풍광은 오랜세월동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소원쯤은 거뜬히 풀어주고도 남을만한 넓은 품을 가진듯 포근하게 느껴졌다..

 

 

 

 

 

 

석모도 보문사 마애불에 가면 동전을 붙히면 떨어지지 않는 바위가 있었는데 이곳 석굴암에도 있었다..

첨에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붙혀봤는데 바로 떨어져버려서 실망했는데 소원을 빌어보란다.. 그럼 붙을거라고

아픈곳없이 건강하게 해주세여... 하고 마음속으로 빌면서 붙혀보았더니 정말 안떨어진다..

 

 

 

 

우이령길에서 만난 천년고찰 석굴암은 잠시 머물러 있는동안만큼은 작년에 포기하고 가야했던

서운한 마음을 내려가는동안까지도 따뜻하게 다독거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