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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제주도

섬속에 섬 우도 바람부는날 우도봉에 오르다..

 

 

섬속에 섬 우도 바람부는날에 우도봉에 오르다..

여행일자 2013년 7월6일 그섬에서 한달만 살고싶은 제주도 여행..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저질스런 호흡기를 가진 나는 계절이 바뀐걸 가장먼저 느끼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맹맹하고 목소리가 잠기는게 이제는 가을인가 싶을정도로 어느새 자리잡은듯하다.

불과 몇일전만해도 덥다 더워를 연신 이야기하고 다닐정도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이 빨리

찾아오는걸 당연하다는듯 받아들이고 있는 내 마음이 우스광 스럽게 느껴지곤 한다.... 이게 계절의 만족인가..

만족하면서 살아야 행복한걸... 짧은 가을을 아쉬워하지말고 피할수없으면 열심히 즐겨야겠다...

 

 

 

섬속에 섬 우도.. 우도에 불어오는 바람이 평소와는 다른 심상치가 않았다는걸 느낀게 그날밤이였다..

어쩜 뒷날 아침에 배가 뜨지 않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뒤로는 그냥 체념을 해야했다..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날씨 였으니 우도에 갇히게되면 좀더 즐겁게 놀고 지낼수있는 놀이감을

찾으며 그저 하루를 만킥하면서 보내는수밖에 없다는걸 우도에 갇혀본 사람은 그렇게 대처를 한다..

 

새벽에 일어나 날씨상태를 검색 했더니 폭풍주의보로 어차피 배는 뜨지 않으니 그날 우도를 벗어나긴 힘들거같고..

제주도로 나가는 배가 뜨지 않는다고 발만 동동 구르며 있기에는 시간이 아까워서 우도봉에 오르기로했다..

세수도하지않고 모자하고 수건만 두른채 4년전에 올랐던 우도봉을 오르니 습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시원하다는 생각보다는 습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그래도 우도봉에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은

습기때문에 수건으로 감싸고 있는 얼굴전체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다... 그래 우도에 부는 바람 이느낌이야 

 

 

 

 

 

 

 

 

 

숙소였던 포스타랜드는 검멀레해안에 위치해있어서 우리는 나무계단으로 잘 다듬어진 곳으로올랐다

불어오는 해풍에 용케도 잘 견뎌준 산딸기는 먹음직 스런 열매를 잔뜩 끌어안고 있었고

난 무거운걸 조금 덜어주기위해 몇알 따선 맛을 보니 육지딸기하고 또 다른 맛 더 새콤했다..

우리를 우도에 갇히게했던 바람과 파도는 커다란 입을 가진고래처럼 우도를 삼켜버릴거 같았지만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검멀레해안에 밀려오는 파도는 빨래를 하기위해 풀어놓은 가루비누처럼 보여진다...

우도 정상에 올라서니 불어오는 바람이 누가먼저 옷을 벗기나 내기라도 하듯 팽팽하게 불어온다..

 

 

 

 

 

 

 

알록달록 뭉쳐있는 비누거품이 생각나게 했던 수국은 하얀등대 주변으로 피어선 한층 더 운치있게 해준다..

우도에 들어오면 가장 눈에 들어왔던 하얀등대는 우도부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1906년에 설치하여 97년간 운영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노후가 되어서 2003년 11월에 폐지가

되었다고하는데 우도등대는 항로표지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원형대로 영구 보존하고 있다한다..

 

 

 

 

 

 

멀리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제주도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검은구름으로 뒤덮혀있다..

우도등대를 끼고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불어오는 바람에 넘어질듯 날아갈듯 아슬아슬하기만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왔던 평화롭고 아름다운 목가적인 생활은 상상만으로는 끝내야겠지만

이곳 우도봉에 오를때마다 소를키우고 말을 키우면서 우도에 살고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 지금쯤 우도봉에도 가을이 오고 있는게 느껴지겠다...

무덥던 여름아침 습했던 바닷바닷을 느끼며 올랐던 우도봉은 내 삶에 또다른 기억으로 남아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