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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벽도 천장도 모두 돌로 지어진 석굴법당 경주 골굴사..

 

 

벽도 천장도 모두 돌로 지어진 석굴법당 경주 골굴사..

 

여행일자 2013년 6월16일 잠깐 짬을 내서 다녀온 경주여행..

내게 주어진 시간은 몇시간뿐.. 그시간을 어디에 쓸건지 물어본다면 난 서슴없이

여행을 다녀올겁니다.. 라고 말했을것이다.. 그래서 다녀온곳 경주 언저리여행..

번개불에 콩 볶아먹듯 둘러보고온 경주지만 숱한 방문속에서도 볼수없었던 새로운 곳을

보고 온다는 설레임은 짧게 주어진 시간조차도 나에게는 감지덕지 귀한보물 같은 시간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여행.... 난 여행에 목말라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벽과 천장과 주변이 모두 돌로 이뤄져있는 석굴법당 경주 골굴사... 예전 기림사를 다녀오면서 지나쳐온

사찰이기에 둘러보지 못하고 온걸 두고두고 후회했던 곳이기도 하다... 차에서 내려 법당까지 올라가는 길은

45도로 기울어진 비탈길이며 올라가는 내내 저절로 허리가 구부러지고 숨이 턱까지 올라와 헥헥거려야했다..

나이드신분은 올라오지말라는 법당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새겨진 경고문구가 예사롭기 않았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했으며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을 보기까지는 암벽등반하는 사람처럼 밧줄과 얇은 쇠봉에 몸을

의지해야만 했는데 오랜만에 맛보는 스릴감때문에 내려와서는 다리에 힘이 풀린듯 흐느적 거려야했다..

 비가오는날이면 화강암으로 되어있어서  미끄럽고 더 위험하다는 말도 잊지 말아야겠다..

 

 

 

 

 

 

연효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한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선무도라는 한국전통 무예를 1500년동안이나

계승하고 있다는것만으로도 전통있는 사찰이란걸 이곳에 오고나서 알게 되었으니 골굴사에 대한

나의 무지는 어디까지인지... 함월산 기슭에 위치한 골굴사는  함월산 불교유적지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건너온 광유성인일행이 함월산 지역에 정착하면서 골굴사와 기림사를 창건하였다 한다..

 

통일신라시대를 접어들면서 원효대사에 의해 크게 중창되어 불국사보다는 200년이나 먼저 창건되었다고한다..

골굴사는 광유스님 일행들이 자국이였던 인도의 사원을 본따서 창건한 석굴사원이며 석회암으로 형성된

암반정상에는 마애불을 조성하고 주변에는 12처의 석굴을 파서 목조와가로 전실을 부조하여 법당과

요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이 법당에서 하룻밤 자고나면 병들고 허약한 이가 생기를 되찾게

되고 오랜참선에도 피로하지않고 오히려 청량한 기감을 느낄수 있다고 하는데 석회암때문이라 한다..

 

 

 

 

 

 

 

 

암벽등반을 하듯 아슬아슬하게 올라가야만 마애불을 만날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망설임을 계속하다가

올라가지 않으면 또 후회를 할거같아 손마디보다 더 얇은 쇠파이프로 이어져있는 난간을 의지하고 밧줄을

 붙잡고 한발한발 걷다보니 땀은 비오듯 흘러 내려 눈을 뜰수없을정도였다..  겨우 한사람만 지나갈수있는곳은

마주오는 사람이라도 있을때는 옆으로 비켜서서 기다려야하는데 그 공포감은 이루말할수 없을정도다..

마애불에 가까워질수록 벅찬감동은 흥분으로 변해가고 얼굴과 속옷은 땀으로 뒤범벅 젖은채로

칭칭감겨져오는 청바지는 발걸음 조차 무겁게 했지만 이상하게 희열이 느껴진다...

이제 조금만 힘을 내면 손닿을곳에 마애불이 있다는것만으로도 불끈 힘이 솟아나는듯 했다..

 

 

 

정상에 올라서면 이렇듯 인자한 마애불을 만날수가 있는데 정확한 명칭은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라 한다..

보물 제581호로 지정되어있으며 마애불은 암벽의 약 4미터높이에 새겨져있는데 9세기 신라불상이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한다.. 높다란 상투모양의 머리와 뚜렷한 얼굴 가는눈은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기림사적기에는 골굴암에 열두 굴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불상은 그 주불인 듯하며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그린

경주골굴 석굴도에는 목조전실이 묘사되어 있으나 지금은 곳곳에 가구의 흔적만 남아있다고한다..

 

 

 

 

 

 

골굴사는 선무도로도 유명하지만 2년전에 죽은 진돗개 동아보살로도 유명한 사찰이기도했다..

예불시간만 되면 제일먼저 부처님앞에 앉아 있었다고하는데 개지만 그 불심이 남달라 동아보살이라는

법명을 가졌으며 지금은 공덕비만 입구에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