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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여유롭게/가끔맛집찾아가

전복과 순대의 환상적인 만남 여행길이 든든해..

 

 

전복과 순대의 환상적인 만남 여행길이 든든해..

 

여행일자 2012년 햇빛이 뜨거웠던 7월8일 천안으로 떠났던 여행..

주말에는 갑자기 삼겹살이 땡기더니 과한 낮술로 인해서 반나절을 잠으로

보내버렸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술기운으로 빌려서 모처럼

게으른 하루를 보낸듯 마음도 편안하다.. 저번주에 설악산 울산바위까지 비를맞고

올라갔다온게 피로가 누적 되었던것도 있었지만 이것저것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이 토요일에 있었기에 핑계거리를 만든셈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아무일도 아니였던거처럼 그렇게 흘러가겠지만

왜 그때는 서운하고 속상했는지.. 오늘 아침에는 지난일들은 모두 잊고

어허.. 그것 참.... 그런일도 있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일주일을 시작해

보면서 이번주에는 풍부한 햇빛도 가득 쏟아지길 기대해본다..

 

삼겹살에 소주 반병을 마셨으니 그리 많이 마신것도 아니였는데 낮에 마셨다는게

반나절을 빌빌 거리게 했던거같다.. 차라리 맥주를 마실껄.. 왜 갑자기 소주가 땡기냐고..

 

술을 마시고 그 뒷날에는 얼큰한게 절로 생각이 나곤하는데 그럴때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궁합이 맞지 않을거같았던 전복과 순대의 환상적인 만남.. 쌍둥이네 순대집이 생각이 난다...

천안 병천에 순대가 유명하다는걸 천안여행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순대에서 풍겨나오는 냄새를 전복이 말끔히 잡아준듯 국물이 끝내줬던 순대집..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될때 이거 한그릇 뚝딱 헤치우고 여행을 다닌다면

아무리 험한 산길이라도 거뜬히 올라갈거같은 가을철 보양식이 아닌가 싶다..

 

 

 

정말 기본찬.. 전혀 비리지않았고 깔끔했던 새우젖에 갓담은듯 배추김치와 새콤했던 깍뚜기는

김치만으로도 밥한공기는 먹을정도로 맛이 끝내준다... 그리고 고추와 양파는 입맛을 더 돋궈주고..

 

 

사실 내가 순대를 먹게된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친구들이랑 만나다보면 친구들 식성에

맞춰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순대도 배우게되고 요즘에는 닭발도 먹을수 있으니

이렇게 맛있는걸 먹게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암튼 같은 순대라도 해도

선지가 많이 들어간건 아직도 못먹지만 이곳 순대는 적당히 들어간 선지와 야채들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더 고소했으며 식성까다로운 바라미도 정신없이 먹을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사장님의 발칙하고 기발한 생각 순대와 전복의 만남... 전혀 궁합이 맞지

않을거처럼 그런 만남이지만 묘한 국물맛과 함께 보양식으로 딱이였다...

적당히 익은 전복은 잘게 잘라서 순대와 함께 겉들어 먹으면 더 맛이 느껴진다..

 

 

이거 한그릇으로 가을철 보양식으로 딱... 그리고 든든한 여행길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