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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여유롭게/가끔맛집찾아가

영양여행도 식후경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반가음식 디미방..

 

 

영양여행도 식후경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음식 디미방..

 

여행일자 2012년 11월25일 빡빡했지만 즐거웠던 당일 영양여행..

참 이상하지... 내가 세차를 하면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단말야..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폴폴 먼지를 자주 만난다.. 먼지를 없애기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살수차들이 지나면서 물을 뿌리면서 먼지를 잠재워준다..

그때문에 먼지는 덜하지만 물뿌린곳을 지나칠때마다 흙탕물이 튀어서

무돌이가 거지꼴이 되어버린다... 그럴때마다 솔로 털어주거나 딲아주지만

어쩔때는 더러워도 너무 더러워 세차를 할때가 있는데 하늘하고 무슨

원한을 졌는지 세차를 하고나면 그 뒷날 항상 비가 내린다...

어제도 큰맘먹고 세차를 했는데 월요일에 비나 눈이 온단다...

모...어쩌겠어... 하늘에서 아무것도 오지말라고 빌면서 자는수밖에..

 

우리 옛말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을 다니거나 몸을 움직여도 뱃속이 든든해야

이곳 저곳 신명나게 볼수 있다는 말인데 얼마전에 당일로 다녀온 영양여행에서 그말을 실감했다..

 

영양여행도 식후경....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세계속의 우리음식 브랜드라고 감히 말할수있는

영양 디미방은 340여년을 이어온 반가의 음식이며 눈으로 한번.. 향기로 한번.. 그리고 맛으로 한번..

엄마의 손맛이 가득한 요리를 영양 디미방에서 맛볼수 있었고 그 음식때문에 가는데만 버스로

4시간 넘게 걸렸던 영양 여행을 거뜬히 끝낼수 있었다...

 

 

전통한옥으로 꾸며진 영양의 음식디미방은 그 입구부터가 남달랐으며 이문열의 고장 두들마을까지

가까이에 있으니 따뜻한 전통차한잔 마시면서 마을을 산책삼아 걷는것도 아주 좋을듯했다..

디미방은 요즘에 흔히 말하는 음식 레시피인데 퇴계이황의 학통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이자소설가 이문열의 선대 할머니였던 장계향에 의해 쓰여졌다고한다..

장계향을 이야기 하자면 뒤에 따라오는 수식어를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시인이며 화가였고 서예가에 교육자 그리고 음식디미방을 쓴 과학자라고도 이야기한다..

한자 한자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최고의 요리 지침서 음식디미방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에까지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 음식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우리나라의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고 향기로 먹고 그리고 맛으로 먹는다고 했다..

담백 깔끔했던 호박죽은 평소에 즐겨먹지도 않으면서 한그릇을 뚝딱 해치워 버렸다..

그리고 요플레를 먹는거처럼 수저로 떠먹었던 술 진사주는 달콤한게 자꾸만 먹게된다..

이렇게 호박죽으로 시작한 340여년전 영양지방의 살았던 장계향의 음식을 하나씩

맛보게 되었는데 그 요리법도 독특했으며 매콤하고 자극적인 고추가루나 소금 그리고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은 음식들로 가득했었다.... 음식디미방이라는 말은

좋은 음식맛을 내는 방문.. 이라는 뜻을 담을 조리백과 라는 말로 고어에서는

지라는 단어를 디로 발음 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잡채를 꿩고기를 넣어서 예쁘게 천연색을 넣어서 채를 썰어 내오면

꿩고기와 섞어서 먹으면 되는데 해파리 냉채를 생각했던 나는 시큼달콤할줄 알았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였으며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는 꿩고기를 더 맛좋게 해주었다 그리고

생선을 얇게 저미고 석이버섯과 표고버섯 꿩고기와 잣을 함께 넣고 찧어서 간장과 참기름에

볶아서 만들어내온 어만두는 그동안 고기만두만 접해온 입맛하곤 비교가 될정도로 담백하다..

 

 

 

어떤걸 먼저 먹을까.. 하고 고민했던 삼색화전과 연근전 그리고 감자를 겹쳐내온 감자전..

봄에만 핀다는 진달래를 곱게 펴서 만들어온 화전은 쫀득한게 꽃을 먹는 기분이 들었고

대구껍질은 벗기고 그속에 석이와 표고버섯을 넣고 꿩고기를 다져넣어 물에 삶아

꿩고기 즙을 내어 만들어 놓은 대구껍질 누르미는 비릴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였으며

동아라는 생소하게 생각 커다른 열매를 껍질을 벗겨내고 얇게 썰어서 살짝 데친다음

물기를 없애고 무우채를 삶고 석이와 표고버섯을 잘게 다진다음 데쳐놓은 동아를 싼뒤

중탕으로 익혀서 내온 동아누르미 또한 대구껍질 누르미맛과 비슷했다..

모두 새로 접해본 이름과 요리법 그리고 맛이였다..

 

 

김치를 빼곤 모든 음식에는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아마 그당시에 고추가루가

전파되지 않았기에 음식에 쓰여지지 않았다는걸 추측할수 있으며 대신에 매운맛을 내는 생강과

천초와 후추 그리고 겨자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였는지 만들어내온 음식들이

모두 매콤하거나 짠 음식이 전혀 없는 담백했던게 그동안에 자극적인 음식들로 길들여진

내 입맛에는 다소 충격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음식디미방이였다..

장계향에 의해 쓰여진 음식디미방이라는 조리법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음식들을

맛보고 난후에는 예전 조상들이 먹었던 음식문화를 짐작할수 있었으며 재료를 손질

할때도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는걸 느낄수가 있었다..  그래서 였을까...

영양에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점심은 집에 올때까지도 든든했다..

 

 

오늘처럼 바람불고 추운날이면 따뜻한 수정과에 정성스럽게 만들어낸 떡한조각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