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을 이어온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숲 계림..
여행일자 2012년 5월26일~27일 역사를 찾아 떠났던 경주여행..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더니 한층 올랐던 기분을 한단계 다운시킨다
아침 출근길에 차창문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맺혀 떨어진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변하는 그런 나이는 아니지만 가끔씩은 흐린날씨에
울적해지는 주책스런 감정들이 움틀될때도 있듯 날씨는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그사람의 기분을 변화시키는 대단한 존재임에 분명하다..
이런날 일수록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분위기를 바꾸면 좋겠지만
그냥 기분에 따라 그 분위기에 젖어 가는것도 나쁘지만은 않듯
난 오늘 조금은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러고 한다...
그러다보면 또 다른 흥미로운곳에 빠져 새론 감정을 접할지도 모르겠고
이젠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하루를 즐길줄아는 여유도 가져본다..
경북 경주시 교동에 위치한 사적 19호로 지정된 경주 계림은 첨성대와 반월성사이에 위치해있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는 곳인데 그의 탄생 신화도 박혁거세처럼 신비롭다
신라 탈해왕때 호공이라는 사람이 이숲에서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까이 가보니 나뭇가지에
금궤가 빛을 내며 걸려있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임금께 알렸더니 왕이 몸소 이숲으로 가서
금궤를 내리고 뚜껑을 열었는데 그 궤속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고 한다...
금궤에서 나왔다고 해서 성을 김으로 이름을 알지라 했으며 본래 시림 구림이라하던 숲을
계림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계림숲을 걷다보면 조선 순조 3년에 세워진
김알지 탄생에 관한 기록을 적어놓은 비를 볼수가 있다..
이곳 계림은 느티나무와 왕버들 나무가 웅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경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숲이라고 한다... 신라건국 초기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천년은 족히 넘은듯 나무와 나뭇가지들의
줄기와 뿌리를 보면 그 세월을 느낄수가 있었다.. 작년가을에 왔을때는 노란빛으로 변해가는
계림을 볼수가 있었는데 봄에는 또 어느새 초록의 무성한 잎들을 보여주면서
아직까지는 건강하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는듯하다..
천년을 넘게 한곳에 머물며 있으면서 그 세월이 무색할정도로 잎들이 고왔다..
계림숲을 천천히 걸으면서 오랜세월 버텨온 나무들에게 한가지를 배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