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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눈이오면 꼭 걸어보고 싶었던 월정사 전나무숲길..

 

눈이오면 꼭 걸어보고 싶었던  월정사 전나무 숲길..

 

여행일자 2012년 02년 26일 하얀눈이 내렸던 양떼목장 당일 여행..

겨울내내 겨울잠을 잤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 날씨가 흐리다

개구리가 봄인줄 알고 깨어났다가 다시 겨울잠을 잘거같은 그런 스산한날씨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는 봄이 되기전에 몇번은 접하겠지만 그래도

꽃샘추위가 싫지만은 않은게 떠나기 싫어서 끝까지 앙탈을 부리는 겨울의

애처로운 모습과 닮아있어 얼마남지않은 추위를 즐길수있는 여유도 가져본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봄은 우리곁에 성큼 다가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꽃을 피우고

나무에 초록색 물을 올라오게해 푸른 잎을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있을지도..

자연앞에 인간은 미세한 먼지에 불과하지 않다는걸 계절이 바뀔때마다 느끼면서도

자연의 변화됨이 인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을하고 잘난척하고 있으니

그런 어리석은 인간들속에 나만큼이라도 좀더 나은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보자...^^

 

딱 일년만이다.. 월정사를 찾은게... 일년전에는 눈이 오지않았고 3시가 넘어서 이곳에 도착했기에

해가 빨리 저버린다는 강원도의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었고 월정사도 돌아보았었다

그리고 일년만에 다시 찾아온날은 전날 내린 눈이 전나무숲길에 하얀 융단을 깔아놓은듯  뽀송뽀송 했으며

꼭 눈이오면 다시 한번 걸어보자고 생각했던 눈으로 덮힌 전나무숲길은 큰 행운이였다....

곧은 성품을 지닌 스님의 마음처럼 전나무는 하늘을 찌를듯 곧게 자라고 있었으며 왕복 4키로가 넘는

월정사의 전나무길은 천년의 숲이라도 불리울정도로 유명한곳이다..

햇살이 좋은날이면 전나무 사이로 은은하게 쏟아지는 햇빛이 근사한곳이며 바람이 부는날이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리며 겨울철 눈이오는날이면 하얀 구름위를 걷는듯한 느낌이다..

 




혼자걸어도 좋고 둘이 셋이 여럿이 걸어도 좋은 월정사 전나무숲길..

걷는데 미끄럽지 않을정도로 눈도 왔고 바람이 불때마다 가지위에 얹혀있던

눈들이 흩날릴때마다 안개눈을 보여주는듯 환상적이다..

 



이 전나무는 2006년 10월 23일 밤에 수명이 다해서 부러져 쓰러졌는데 전나무숲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였으며 무려 600년정도 된 전나무였다고한다.... 600년이 넘도록 이 숲속에 터줏대감처럼 지켜온 나무

월정사 전나무길을 걸을때 이나무를 발견하게되면 한번쯤 다가가 이제는 편히 쉬라고

나무를 쓰다듬고 위로해 주기를 바래본다.....

 


전나무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월정사 절의 입구를 알리는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절 어귀에 서 있어서 절이 위용을 한눈에 느끼게 해주는데 일주문은 모든 중생이 자유롭게 드나들라는

의미에서 문을 달지 않았고 월정사 일주문은 화려한 단청에 다포계의 공포로 상부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시각효과를 나타냈다고 하는데 현판의 월정대가람은 탄헌스님의 친필이라고한다..

 


만월산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금강연을 마주하는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있는 월정사는

오대산의 중심사찰이라며 지장율사에 의해 643년 신라선덕여왕때창건되었다한다

그후 고려 충렬왕때 화재로 모두 타버린것을 이일스님이 중창하고 조선시대까지

법등을 밝혀왔는데 조선 순조 33년 또 큰 화재를 입고 말았다고한다

그후 11년뒤에 현종 10년에 영담,정암스님이 중건에 앞장서서 큰 사찰로 회복되었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17동의 건물이 또다시 모두 불타버렸고 월정사의

소장문화재와 자료들도 모두 재가 되어버렸다고하니 한번도 겪기 힘든 일을

4번씩이나 되풀이 되었으니 월정사의 역사도 파란만장했다고 해야하나...

지금의 월정사는 1964년 탄허 스님이 적광선을 중건하고  그뒤로

만화스님과 현해스님 그리고 현 주지 퇴우정념 스님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중건하고 이룩해온것이라 한다...

앞으로는 화재나 그밖에 다른 피해없이 그모습 그대로 지켜주길 바랄뿐이다



월정사를 돌아보고 추운 몸을 따뜻한 차 한잔에 맡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