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잃게 했던 주남저수지의 따뜻했던 일몰..
여행일자 2012년 1월24일~25일 나를 찾아 떠난 사찰여행 1박2일..
아침에는 싸늘한 바람이 아직도 겨울을 느끼게 하지만 오후만 되면 불어오는
바람까지도 따뜻하게 느껴지는게 벌써 봄이 왔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러다가 또 눈이 내린다거나 목덜미가 아릴정도로 시큰한 바람이 불어대겠지만
오후의 쏟아지는 햇빛은 영락없는 봄이다... 얼마전에도 느꼈지만 겨울내내 꽁꽁
얼어있는 땅을 파보면 파릇한 새싹들이 흙덩어리속에서 반갑게 얼굴을 내밀거같고
나무에는 파란물이 올라 앙상한 가지에 금방이라고 잎파리가 돋아날것만 같았다..
오후만 되면 두툼한 옷은 옷장안에 넣어놓고 얇은옷을 꺼내고 다시 저녁때만
되면 두툼한옷을 꺼내놓고... ^^ 이렇게 하루에도 열두번씩 변덕이 죽끓는듯하다
오늘도 어제처럼 따뜻한 햇빛을 볼수있었으면 좋겠다..
봄을 이야기하기에는 조금은 성급한가...? ^^ 그래도 봄을 기다려본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함께 여행을 간다는것만으로 설레였던 나를 찾아 떠났던 사찰여행 1박2일..
해가 질녁에 경상도땅을 넘을수가 있었고 일몰을 담기위해 우포로 향하고 있을때 우포보다는
주남저수지의 일몰이 더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남으로 방향을 바꿔서 또 열심히 달린다
해가 떨어지기전에 주남에 도착해야하는데... 마음이 성급해지니 운전도 급해지는걸 느끼겠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 결정하고 실천에 옮길수있는 이기심이 있다
함께 가다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때가 있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남때문에 먹어야할때가 있곤한데
참 이상하지... 혼자서 여행떠난것도 아니고 셋이서 여행을 떠난건데도 혼자서 다니는것처럼 편했다
그만큼 나를 배려해줬던 언니와 동생... 그들은 이번여행을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따라나선 여행이라했다..^^
업그레이드를 자주 시키지만 내차에 내비군은 딴곳으로 안내해줄때가 있다...ㅡㅡ
분명 주남저수지를 찍었는데 엉뚱한곳으로 데러다 놓는다... 사람들이 없어서 더 한적하게 느껴진다
주남저수지는 유명해서 사람들도 많을텐데 없는 이유를 서로들에게 묻지않은채 산밑으로 기우는
따뜻한 일몰을 담고 저수지 물을 힘차게 차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르는 새를 담아본다..
그곳을 잘아는 울릉갈매기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주남저수지가 맞긴한데 한바퀴를 더 돌아야 한단다
해는 어느듯 산밑으로 기울고 아쉬운듯 짧은 여운만 남겨놓는다... 일몰 참 따뜻하다...
산밑으로 사라지는 해를 담고 다시 차를 몰아 울릉갈매기님이 알려주신곳으로 출발...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 했는데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를 새와 사람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150여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철새도래지이며 일몰과 일출을 이곳에서도 볼수있다한다
매년 잊지않고 찾아오는 철새들과 각종 수생식물과 수서곤충등으로 아름다운 사계를 보여준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가창오리가 월동하는것을 시작으로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150여종의 다양한 철새들을 주남저수지에서 볼수있다한다
수많는 조류전문가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찾는 움직이는 자연사박물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철새도래지중에서 머리위로 비행하는 기러기와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를 가까운 거리에서 새들의 비행모습을 생생하게 볼수있는 유일한 곳이다..
소중한 만남... 처음 봤는데도 우리는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것만으로도 쉽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냥 여러번 본듯한 그래서 헤어지는게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겠다....^^
은은향과 달콤하게 다가왔던 그날의 라떼는 사진을 열어보면 향이 솔솔 느껴진다..
요즘처럼 의기소침해 있을때는 지난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을때가 있다...
여행기하나 올리는것만으로도 벅찰때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있어보는것도 나쁘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