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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동화책속 눈꽃마을 승부역..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동화책속 눈꽃마을 승부역..

 

여행날짜 2012년 01월 15일 눈오면 더욱더 환상적인 환상선여행..

입춘 지난지가 어언 6일이 지났는데도 이눔의 겨울추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않는다

춥다..추워.. 하면서 걸어보지만 햇빛은 어느새 봄에만 느낄수있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요 몇일사이 여행기를 좀처럼 쓸수가 없었다.. 머리속이 복잡하거나 고민이 있는것도

아닌데 여행기를 쓰기위해 컴퓨터앞에 앉기만 하면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버린다

그럴때는 모든걸 다 뒤로 한채 책을 읽는다거나 생각없이 그렇게 앉아 있으면

한결 좋아지는걸 느낄수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할정도로 조금 지쳐있었던거 같다..
 피곤이나 고민들이 조금씩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무거워질때로 무거워져선

내 힘으론 도저히 버틸수 없을때 가끔은 모든걸 내려놓고 되는데 아마도 

지금이 그때인듯 싶어서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내몸과 마음이 느끼는 대로

맡기다보니 조금은 나아진듯 오늘은 몸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겠다..

거추장스러운걸 한꺼풀씩 벗어던지고 나면 사람들 대하는것도 한결 수월해진다..

 


눈이내릴때는 기차옆으로 흩날리는 눈들이 환상적으로 보인다고해서 환상선이라고도 하고 열차진행 선로의

형태가 둥근 고리모양처럼 보인다고해서 환상선이라고 하는데 눈이오지않을때는 여행행사를 진행하는 가이드들은

눈이오지않아 손님들에게 모든 원망을 들어야한다고해서 환장선으로 불리우고 있기도하다...^^

환상선을 타면 동화책속에서 짠~ 하고 튀어나온듯한 아름다운 마을을 만날수있는데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인

눈꽃마을 승부역에서 또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수가 있다..


승부역은 1956년 1월에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으며 1982년 2월에는 울진군에서 봉화군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열차가 아니면 가기 힘든역으로 우리나라의 몇안되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풍경을 

간직하고 있으며기차를 타고 갈수있는 환상선 눈꽃순환열차를 개발 운행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지금은 기차뿐만 아니라 일반차량을 이용해서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한다..




타고온 기차가 승부역에 머물러있는시간은 한시간정도... 그시간동안에 승부역 주변을 둘러보면서

마을 주민들이 마련해놓은 특산물에 점심도 간단하게 먹어야하는데 시간은 충분했다..

정말 작구나.. 이래서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라고 말하는구나... 승부역의 첫느낌이였다

예전 학교다닐때 교외선을 타고 백마역에 내려 하루종일 그곳에 머물면서 풍경을 화폭에 담았던

적이 있었는데 승부역에 내리니 그때의 추억들이 떠올라온다..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밑으로는 맑은물이 흐르고 마을주민들이 준비해놓은 얼음썰매는 무료로 탈수있는데

아이들보다 더 신난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간듯 웃음소리가 끊이지가 않았다..




승부역에 내리면 커다란 바위를 볼수있는데 용관바위라고 했다.... 전주이씨 7대조인 절충장군이 

이조때 간신들의 모함으로 산세가 험한 이곳 승부로 귀향으로 오게 되어 재를 넘으려고 할때 천둥과 번개가

심하게 쳐서 주막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꿈에 용이 나타나 이곳 굴통소에 살고 있는 용인데

이 재는 용의 등이고 재 넘어 바위는 용의 갓이니 감히 이 재를 넘어 바위를 만지고 지나가는 자는 

모두 살아나지 못할것이라고 재를 넘지말고 낙동강으로 돌아서 가라고 했다고 한다... 꿈을 꾸고 난 후 

용이 일러준대로 낙동강으로 돌아서 무사했다고 하는데 절충장군은 이바위를 용관 즉 용의 갓 바위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뚝선 바위가 용관바위이며 바위앞 깊은 물이 굴통소이며 용관바위 등은

용등재로 불리우고 있는데 용관바위를 향해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기차를 타거나 일반차량으로 오는 관광객을 위해서 마을에서 특산물도 판매하고 직접만든 두부에

맛있는 음식까지 먹을수가 있는데 미안할정도로 많이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넉넉한 시골인심을 느낀다

도시에선 찾기 힘든.. 눈으로 보이는 풍경만큼이나 직접 느낄수 있는 이곳 사람들의 훈훈한 인심들..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다보면 옆자리에 함께 기차를 타고온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져선 막걸리 한잔에

시간가는것도 모른채 고향이라도 온듯 어린시절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눌거같다...

걷다보면 꽁꽁얼어버린 흙길속에서 녹녹함과 소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눈이라도 좀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맑은하늘이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두메산골에 내리는 눈을 볼수 없는것과 영동선을 따라 산속에 피어있을

탐스런 눈꽃을 볼수가없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아있을뿐.. 살아있는동안 기회는 많으니 

아쉬움은 이제 그만 접으며 다음장소로 이동하기위해 타고온 기차에 다시 오른다..

이곳...봄여름 그리고 가을 그리고 눈내리는 겨울 4계절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기차에 오르면 가져온 책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또 가져본다...

아침 8시부터 밤10시까지 기차에서 머무는 시간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수 있겠지만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걸 즐기는 사람에게는 딱인듯 했다.... 비록 눈이오지않아 환장선이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