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을 잃고 바라봤던 가평 호명산 일몰..
여행일자 2012년 1월7일 햇살 가득했던 토요일..
항상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고 있는거같아 지겨울때쯤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새로운 바람끼를 가득 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그동안에 방황조차도
무색할정도로 생활하고 싶었다고 내 스스로에게 위로해주고 싶었다..
어디서부터가 잘못되었는지 풀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풀면 풀수록 또
꼬이는 실타래는 모든걸 포기하고 싹뚝 잘라내버리면 더 편하다는걸 요즘들어
더 새삼 느끼고 있으니 아니라고 크게 부정하면서도 내 생각보다 더 크게
자리하고 있는 역마살은 오늘도 나를 타지로 자꾸만 내보내고 있다..
틈만나면 지도를 꺼내서 가보지 못한곳의 설레임으로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있듯
지독한 역마살은 아마 죽으면 고쳐질러나.. 참 난 죽어서도 바람이되고 싶지..^^
한곳에 머물러 있지않은 바람이 되고 싶어하지...
작년 12월에 춘천에 사는 언니랑 호명산에 한번 가보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일이 꼬이는 바람에
가지못하고 다른곳을 다녀온적이 있었다.... 가고자 했던곳이였는데 못가게되면 자꾸 조바심이 생긴다
언제가지... 시간이 없는데 언제가지... 그때는 다른곳을 가야하는데.. 언제가지..ㅡㅡ
나의 이런 조바심을 아시는지 흔쾌히 따라 나서주는 언니가 고마웠다...^^
가평에서 커피도 마시고 남이섬을 들리고 시간이 되면 호명산 일몰까지 보자고했는데
점심시간에 만난대다가 분위좋은 가평 호명산 중턱에 위치한 반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은 벌써 3시가 훌쩍 넘어버린다... 좋아하는 사람하고 있으면
왜이리 시간도 잘가는지... 무거운 돌맹이를 시계바늘에 대롱대롱 메달아 놓고 싶었다..
호명산주차장에 도착했을때는 4시가 넘었고 동절기때는 버스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4키로 왕복 8키로나 되는 산길을 언니랑 팔짱을끼고 걸어올라가기위해 차안에서 등산화로 갈아신었다
목돌이도 하고 장갑도끼고 모자도 깊게 둘러쓴 언니를 보니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모...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올라가보겠어요.. 말하지만 오히러 언니가 더 즐거워 한다.. 다행이다..ㅎㅎ
호명산과 호명호수는 가평8경중 제2경으로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발전소의 상부저수지라고했다..
호명산의 멋진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킨다고 했는데 직접 올라가서 보면
백두산천지보다 더 멋진 모습이였으며 눈이 쌓여있는 산자락은 일몰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호명호수와 더불어 산아래로 길게 계곡이 펼쳐져 있다고했는데 어두워서 보지 못하고 온게 아쉽지만
나중에 잎이 돋고 새싹이 돋아나는날에는 호명호수 주변으로 나무터널숲을 따라 한번 걸어볼러고 한다..
S라인으로 펼쳐져있는 호명산 올라가는 고갯길은 눈이 쌓여서 겨울임을 실감케 해준다
저녁햇살은 오후햇살처럼 따뜻하게 우리가 가는길을 비춰주는데 여자들이 팔짱끼고 올라가는게 재미있다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갔더니 금새 호명산 정상 호명호수에 도착한다..
평소에는 장갑도 잘 챙겨가면서 이날은 장갑도 가지고 오지 않아 바람에 점점 얼어가는 손을
호호~ 입김으로 녹여보면서 해가질때까지 기다려본다.... 바람이 조금 차다....
호수에 얼었던 얼음들이 따뜻한 기온탓에 꽝~ 소리를 내면서 갈라지는데 무섭게 들린다
딸랑 여자들만 있었던지라 그 소리는 더 크게 들리고 적막감마저 감돈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마도없다
서서히 해가 지고 해를 삼키듯 크게 호흡을 하면서 넋을 잃은채 산밑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해를 본다
새로운 내일을 위해 사라지는 일몰을 난 일출보다 더 좋아한다...
해는 동그란 얼굴을 감춘채 산밑으로 숨어버리고 금방 어둠이 깔린다...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야겠지..
가로등도 없는 산길을 올라올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서 길을 비추는 은은한 달빛에 고마워한다
달을 보면서 달빛이 밝다는걸 그날 첨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