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겨울철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안산 탄도항..
여행일자 2011년 12월6일 구름이조금낀 어느날..
멀리서 찾아오는것만으로도 반갑고 고마운 사람들이 나에게도 얼마전에 있었다..
인천까지는 너무 먼곳.. 그 사람들은 멀거나 힘들거나 그런거쯤은 한꺼풀 접어두고
여행이 좋아서 사진이 좋아서.. 그리고 사람이 좋아서 힘든것도 몰랐다고 한다..
참 고맙고 정겨운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사람들하고 쉽게 친해질꺼란 편견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지만 생각보다 소심하고 말수도없으며 낯가림이 심해서
친해지는데도 길게는 일년넘게 걸린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사람들과의 만남은
지겨울정도로 오래가기에 한번맺은 인연은 쉽게 끊거나 끝까지 안보는 상종못할
사람들이 내 주변에는 그렇게 많지 않아 내 주변사람들은 6년이상 만나온
사람들이 많은걸 큰 자랑으로 생각한다.... 멀리서 찾아온 나랑 동갑내기 친구도
서로 눈인사만 주고받다가 말트고 친해진게 1년이상 걸릴정도였으니 대단하다..
그리고 또 한명의 그분.. 사실 그분한테는 내가 관심이 좀 있었다...^^
우음도를 담고싶다고했다.. 별다른 약속없으면 우음도에 가자고 하길래 그멀리서 올수있어..?
라고 말을 했지만 물어본다는 그 자체가 큰 실수였다는걸 느꼈다.. 사진으로 담고싶거나 가고싶은 여행지가
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만사를 제쳐놓고 뛰어가면서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을 사랑하는 그녀의 물음에
왜 그렇게 말을 했을까....ㅎㅎㅎ 같이 동행해줄꺼라 말을 하고 인천터미널로 잽싸게 달려가본다..
아무리 멀어도 여행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와주는 내가 좋아하는 또 한사람..^^
난 이렇게 여행에 미쳐있고 사진에 미쳐있는 사람들을 태우고 우음도로 향한다..
가끔 머리속이 복잡하거나 뒤엉켜 있을때 버릇처럼 찾아가는곳 우음도는 울퉁불퉁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길이라 그곳으로 찾아가는길이 재미있다... 그리고 비나 눈이 내려준다면 황량한
기운마저 도는 그곳은 또다른 곳을 만난듯 환상적이며 아직도 이런곳이 있었네.. 하고 생각하게된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뿐 우리가 찾아갔을때는 우음도를 들어가는 길목이 없었다..
땅을 뒤엎고 다른 흙으로 메꿔져 있어서 그저 멀리서 바라보고 와야만 했었다...
우음도를 보기위해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내가 더 미안해진다.... 그리고 많이 실망스러운
마음을 풀기위해 탄도항으로 차를 돌려 그곳으로 향하면서도 구름이 끼어있는 하늘이 또 원망스럽다
겨울철 일몰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지만 저렇게 구름이 많으면 곤란한대..ㅡㅡ
탁트인 바다와 물이빠지면 모세의기적처럼 도로가 나타나는곳 그래서 풍차가 돌아가는
누에섬까지 걸어갔다올수있는 낭만을 느끼기에 좋은곳이 바로 탄도항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근사한곳이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이국적인 모습이다..
탄도항은 참나무가 많고 울창하여 이곳에서 구어서 숯으로 만들었다고해서 탄도라고 불렀다고한다..
행정구역상 화성시에 속해있는데 바로 옆에는 요트로 유명한 전곡항이 있다..
사계절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유난히 겨울철 일몰이 더 아름답기로 유명한곳으로 일몰시간에
가면 삼각대를 설치해놓고 추위에 얼어있는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사진찍는 사람들을 볼수있다..
함께간 일행들은 추운바닷바람에 얼어있는 손을 녹이면 열심히 사진으로 탄도항과 누에섬을 담는다
난 하필이면 밀양에서 여행사를 하시는 사장님이 전화를 하는바람에 바퀴벌레와 사슴벌레를 키웠고
그래서 함께간 사람들처럼 멋진 일몰을 담지못해 아쉬웠지만 함께 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누에섬으로 끼어있는 낮은 구름사이로 해는 숨어버리고 탄도항에는 짙은 어둠이 깔린다
바다속으로 지는 일몰을 담지못해서 아쉬움이 크지만 생각보다 일몰이 맘에들어서 좋았다
동해안쪽에서 사는 하늬바람친구한테 근사한 일몰을 선물로 준듯 뿌듯한 생각이 자꾸 든다..^^
그리고 춘천에서도 한달음에 달려와준 무니언니한테도 고마움을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우리의 보디가드(?)였던 아비오빠.. 사실 우리가 지켜준거같기도하고...ㅎㅎ
아쉬운건 우음도의 왕따나무를 제대로 담지못한채 다시 집으로 갔다는게 미안해진다..
지금쯤 우음도가 많이 파헤져 있겠지... 아쉽다... 그리고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