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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하늘과 맞닿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기차역 추전역..

 

눈으로 맞아주던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기차역 추전역..

 

여행일자 2011년 12월7일~8일 1박2일 태백여행..

온통 하얀눈으로 덮혀있었던 태백은 마치 딴나라에 온듯 새로웠다

나에게 있어서는 올해의 첫눈이나 다름없었기에 설레이는 마음과 함께

눈만오면 좋아서 날뛰는 강아지가 된듯 추운줄도 모른채 눈을 맞았다

좋아하는사람 아니 사랑하는 사람과 올해의 첫눈을 맞고 싶었지만..

모.. 한두해 겪는 일도 아니고.. 혼자 맞는것도 새삼스러울거없다..ㅡㅡ

올해도 어김없이 눈이 오고 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태백에서

눈이 지겨울정도로 눈을 밟으면서 올해의 첫눈을 그렇게 맞이해본다

올해는 눈이 대박 많이 내릴거란 해설자님의 말과 함께 작년에

구제역때문에 열리지 못했던 태백눈꽃축제도 대박날거라 믿어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해 있는 추전역이 보고싶어졌다

눈꽃환상선만 타고 다녀왔던지라 항상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기에

태백에 오게되면 꼭 다시 찾아가 볼꺼라 생각했던 곳이기도 하다

 

 태백은 색이 없다고 했다.. 검은색 아니면 하얀색.. 이 두가지색만 존재한다고했다..

그리고 그걸 이야기하듯 추전역은 하얀눈의 하얀색과 검은색의 석탄가루만이 존재한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다른색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하얀눈으로 덮혀있는 추전역은 게의치않는듯했다

안그래도 잿빛도시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곳에 잿빛 하늘은 눈을 내려준다..

마치 까만 도시를 흰눈으로 포장이라도 하려는듯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내린다

 

 

우리나라 가장 높은곳에 세워진 추전역은 1973년 10월16일 험준한 산악과 협곡을 따라

부설된 태백선이 개통되면서 태백선 건설공사중 가장 힘들었던 정암터널을 옆에 두고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서 싸리밭골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역이름이

추전역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지금도 골짜기 안쪽마다 팔뚝만한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고한다

1973년 역이 세워질무렵만해도 무연탄을 수송하고 탄광사업으로 영화를 누리고 각방을 받았지만

정부의 시책으로 석탄사업이 하향길을 걷게 됨에 따라 추전역이라는 존재조차 잊혀져 갔다고한다

 

구름과 하늘이 맞닿을듯한 해발 855미터 고지에 위치한 추전역은 청량리에서 출발하여

태백을 종점으로 기차가 정거했다고 하는데 그나마 손님이 뜸해져서 무정차역이 되었지만

1998년 12월13일 환상선 눈꽃순화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한후부터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철만 되면 이곳 추전역은 활기를 넘친다고한다..

 

 

 

 

 

 

 

 석탄가루 폴폴 날리고 때마치 하얀눈까지 내리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석탄을 열심히 퍼다싣고

있는 모습속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광부의 모습들이 떠 오르며 태백에서 광부의 아들로 자라 지금까지

태백을 지키고 있다는 해설자님의 광부에대해 설명할때 말끝이 떨렸던 목소리가 지금도 생각이 난다..

 

 

 

 

 

 고불거리는 산을 어렵게 올라오는데 올라오는 곳마다 검은석탄으로 범벅이다..

차가 더럽혀질까바 눈위에 올라가 신발 바닥을 닦아내지만 계속 묻어나오는 검은석탄은

탄광속에 들어갈때 비닐로 몇번씩 넣어도 나중에는 검은 석탄가루가 쏟아져 나온다는 담배갑을

이야기하듯 눈위에 닦아도 닦아도 묻어나오는 석탄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두가지 색만 존재한다는 태백 그리고 그 색을 확실하게 볼수있는곳은 추전역인거같다

 

 

추전역에서 바라보는 매봉산의 바람의언덕은 눈이 쌓여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는듯

한장의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으며 굽이쳐 있는 발아래 태백을 보는걸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