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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푸른바다를 벗삼아 아름다운길 헌화로를 따라 정동진까지..

 

파란바다를 벗삼아 아름다운길 헌화로를 따라 정동진까지..

 

여행일자 2011년 8월10일 3박4일 7번국도여행..

 앞을봐도 바다.. 운전을 하다말고 옆을 돌아봐도 바다 였으니

바다만 보면서 여행을 한다는게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줄 알았다..

그리고 지루하고 질릴때까지 바다를 보고 오면 다시는 바다 이야기를

안할줄알았다.... 하지만 7번국도 여행을 다녀온지 4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는데도 난 여지없이 바다를 이야기하고 그리워하고있다

아마도 난 전생에 물고기였거나 아님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이였을지도..

아니 물고기에 더 가까울러나... 여튼...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바다를 보고있을때가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거 같다...

끝없이 펼쳐졌던 7번국도여행도 이제 어느덧 바닥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가 가기전에 마무리를 해볼러고하는데 여행기를 끝내고 나면

그리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룰거같은 행복한 예감이 든다...

 

강원도 강릉 금진에서부터 심곡까지 시원하게 뚫져있는 헌화로는 한번다녀오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달리다보면 오른쪽으로는 끝없는 푸른바다가 펼쳐져있고 왼쪽으로는 깍아져 쏟아질듯 기암절벽들이다

구불거리는 산길을 타고 어렵게 올라가보면 정동진해수욕장과 모래시계가 세워져있는

모래시계공원을 만날수가 있는데 이곳길이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길 100선에 속해있다고한다..

그리고 헌화로에 대한 명칭은 옛날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던길에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 수로부인이 절벽에 핀 철쭉을

꺾어 달라고 했는데 깎아 놓은듯한 절벽에 피어있는 꽃을 꺾어다 주기에는 다소 위험한 일이기에

서로 눈치를 보면서 미루고 있을때 소를 끌고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치며 노래를 불렀다한다

얼마전부터 일연스님의 삼국유사를 읽고있었는데 수로부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던거같다

꽃을 꺾어다 준 노인이 수로부인한테 시가를 지어 읊어줬던 내용이 나오는데..

 

자줏빛 바위끝에 잡으온 암소 놓게 하시고 날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꺾어 바치오리다..

라는 그런 내용이였는데 예나 지금이나 얼굴이 이쁘면 어딜가도 대접을 받는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정도로 바다와 하늘은 서로 겨루기라고 하듯

앞다퉈 푸른색을 뿜어내고 있는듯 보였다... 아니면 원래 바다와 하늘은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유난히 잔잔했던 바람은 귀찮은듯 가끔씩 밀려오는 파도를 저만치 보내 버린다..

창문을 열고 손을 뻗어보면 몽골몽골한 바람이 느껴지며 짭조름하고 비릿한 바다가 코끝을 자극한다

빨리가라고 제촉하는 사람들도 없었고 급히 서두르고 싶지도 않았던 그래서 더 여유롭다

 

 

 

1999년 11월15일에 준공된 8톤의 모래가 들어있는 정동진의 상징이 되어버린 밀레니엄 모래시계

최계 최대의 모래시계라고 한다... 시계속에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하게 1년

12월31일 24시 정작에 다음해 1월1일 0시에 반바퀴를 돌려 1년간 다시 모래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바꿔  새롭게 1년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신년 해돋이를 이곳에서 많이 한다

모래시계의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박 모양의 유리는 그릇이 아니고 둥근모양인것은 시간의 무한성과

태양을 상징하기도하며 평행선의 기차레일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고 있다..

자세히보면 원 가장자리에 12지상을 새겨두었는데 하루의 시간을 의미한다고한다..

 

 

 

 6년전이였던거같다... 지인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기위해 이곳을 찾아왔을때만해도 화장실도

얼마 없어서 몇십분씩 줄을 서서 사용해야하는 불편함과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던 식당을 피해

작은 슈퍼에서 컵라면으로 아침끼니를 떼워야 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불편하고 짜증났던 일들이였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간간히 떠오르는 추억들이 되어버렸다... 주책스럽게...^^

 

 

7번국도 여행하기전에 정동진 해수욕장은 미리서 다녀온지라 이날은 이곳을 그냥 지나쳤다..

갑자기 문득 생각나서 밤새 차를 몰아 도착한 정동진은 해무로 뒤덮혀 몽환적인 분위기였는데

이날의 정동진도 잊을수가 없을정도이다... 이곳에 대한 여행이야기는 조만간 풀어놓기로 하며..^^

 

파란바다를 벗삼아 아름다운길 헌화로를 따라 정동진까지.. 지금은 여름날이 추억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