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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가는시간만 7시간 오기로 들어간 남이섬..

 

가는시간만 7시간 오기로 들어간 남이섬..

 

친구들끼리 서로 챙겨주는 1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생일..

다들 바쁠때는 식당에서 생일모임을 하곤하는데 서로 시간이 맞거나

계절상 아주 좋은날에 태어났을때는 한적한 곳에 나가서 하룻밤을

자면서 축하를 해주는 일도 가끔있어서 친구들끼리 계절을 잘타고

태어나야 한다고 농담처럼 우스개 소리를 하곤한다...

가을이 시작되는날에 태어난 친구가 있어서 한달전부터 가평쪽으로

펜션을 예약을하고 작년에 미쳐 보지못한 남이섬을 가자는 의견과 함께

하늘이 두쪽이 다들 약속을 지켜야하며 어길시에는 배반에 배신이라는

말을 꼬리처럼 달고 다녀야하는데 친구 생일 모임이 있었을때는

2박3일 남도 가이드 가는일도 포기를 해야만 했었다..ㅡㅡ

토요일에 출근하는 친구를 기다리며 마트에서 이것저것 필요한걸산다

 

생일 모임을 하기위해 가평으로 떠났던날은 10월1일... 개천절인 월요일을 끼고

황금연휴라고 해서 차가 밀릴줄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밀릴줄은 몰랐다...ㅡㅡ

차가 밀리는 이유가 그날 열렸던 자라섬 째즈페스티벌 때문이란거 도착해서 알았다..

차가 조금밀리면 3시간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가는대 걸리는 시간만 7시간 넘게

걸렸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다쳐서 시큰거렸던 무릎은 점점 뻐근해져왔다..

아...중간에 포기하고 집으로 다시 갈까.. 하는 마음 굴뚝 같았지만 오기가 생겼다

오늘안에 도착하겠지.. 그래 누가 이기냐 해보자..궁시렁 대면서 7시간을 운전해서 도착한

시간은 8시가 훌쩍 넘어버렸고 많이 먹어야지.. 했던 음식들은 허기져서 많이 먹지도못했다

그래도 도착했으니 우리들만의 생일파티를 시작해본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새우와 가리비를 사고 마트에서 고기도 조금사고..^^

빠질수없는 처음처럼과 함께 케익커팅까지 우리들의 밤은 그렇게 깊어져간다.

그리고 생일 당일 아침에 친구가 끓여준 정성가득한 미역국.... 감동이다..

음... 얼마남지않은 내 생일때도 부탁해..^^

 

아침에 급하게 서둘렀는데도 펜션에서 남이섬까지 10분이면 도착하는데 1시간은 족히

걸린거같다.. 그리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남이섬선착장에서 40분넘게 배를 기다려야했다

이틀동안 기다림의 한계를 느껴보면서도 오기로 남이섬을 들어 가기로 한다..

이번 남이섬을 가게되면 미쳐 돌아보지못한 강변산책길을 마저 걸으면서 사진도찍을러고했는데

기다리다가 도착해서 걷기도 전에 지쳐버린 기분이다...

 

 

남이섬을 작정하고 볼려면 하루로도 부족할정도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곳이다..

강변산책로를 걷기위해 이곳을 찾은횟수만해도 서너번은 된거같은데 찾을때마다 매번

길이 엇갈리거나 걷는도중에 포기하고 다른곳을 따라 들어가기 바빴던거같다..

 

남이섬을 따라 걸을수있는 강변산책로에는 햇빛이 좋은날에는 날씬한 자작나무가 한층 돋보이며

튤립나무길과 갈대숲길  봄이면 더 멋질거같은 벚나무길을 따라 계수나무와 편백나무길을 따라

애인이 생기면 함께 걸을러고 아껴두었던 강변연인산책로 까지

강가 주변으로 심어져있는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더 매력적일거같았다..

강변연인은행나무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침이면 강을 볼수있는 별장마을을 만날수있으며

메타나루와 상수리 나무 군락지와 아카시아 잣나무 군락지는 남이나루 까지 연결되어있다

남이나루를 시작해서 남이나루로 끝나는 강변산책로를 이번에야 다 걸을수가 있었다

물론 가을이 깊어지면 남이섬 한가운데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길도 빼놓을수없지만

북적되는 가운데 보다는 강을 끼고 천천히 걸을수있는 강변산책로를 더 권하고싶다

 

 

 

 

 

 

 

 

 

남이섬을 여러차례 찾아가 강변산책로를 찍은거라 날씨에 변화가 아주 다양하다..^^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동쪽으로 63키로미터에 가랑잎처럼 청평호수위에 떠있는 섬이며

면적만 해도 46만평방미터이며 둘레는 5키로 정도 된다고하니 걷는데만해도 한참 걸린다

스물여섯에 사나이의 용맹이 꺽인 남이장군묘가 있어서 남이섬이라고 부르기시작했으며

모래뻘 땅콩밭에서 수천그루의 나무들로 꾸며져있는 남이섬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타조와 토끼 그리고 다람쥐와 청설모.. 이름모를 꽃들과 새들이 인간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나누는 곳이라고 했다..

 

 

남이섬을 어렵게 들어오긴했지만 기다리다 지치고 사람들에게 치이고...ㅡㅡ

다들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보이는 김치전에 남이섬에만 판다는 막걸리를 사온다..

다들 모여앉아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동안에는 기다리다가 지쳐버린 일들은 이제는

추억이 되어 남아있을거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낙천적인 성격들이 맘에든다..

난 옆에서 계속 궁시렁 대고 있는데...ㅡㅡ

 

 

강변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 차가밀릴까바 일찍감치 빠져나온 남이섬 선착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배를 타기위해서 서있는줄은 아까보다 더 길었다..

늦은 시간인데 우리처럼 오기로 들어갈러고 하나보다....ㅎㅎ

 

 

가평까지 가는시간만 7시간.. 숙소에서 남이섬까지 1시간...그리고 배타는 시간 40분..

길바닥에 버린 시간과 돈만해도 일일이 다 따질수는 없지만 우리는 돈보다 더 갚진 추억을

만들어와 친구라는 이름의 금고에 차곡 쌓아놓았다...

 

조금있으면 흙길에 노란은행이 떨어져 그걸 밟기위해 또 찾아갈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