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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어딜가도 멋진 경치에 반해버렸던 아름다운 7번국도..

 

어딜가도 그 경치에 반해버린 가장 아름다운 7번국도..

 

더 늦기전에 그리고 지금 가보지 않으면 평생 가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어 갑자기 짐을 싸고 서둘러 떠났던 7번국도 여행..

여행은 그렇게 맘먹었을때 떠나야만 갈수있는거지 미루다보면

한해가 가버리고 또 그렇게 한살을 먹게되면 진작에 다녀오지 못해

아쉬워하고 또 언제 떠날까 하는 생각으로 계획하기에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을까.... ^^ 난 가끔 즉흥적으로 계획하고 떠나는 내 역마살에

대해서 질책을 하지만 어쩔땐 확고한 결단력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그래 떠나는거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 7번으로..

가다가 힘들고 피곤하면 쉬었다가면 되고 졸리면 한숨자고 가면되고

시간에 쫓기거나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떠나는 여행이 아니기에

떠날때부터 여유도 가져도 본다...

3박4일동안 많은걸 보고 많은걸 느꼈던 7번국도 여행을 떠나보자..

 

 

 

 어디서부터 7번국도를 타야할지 고민을 좀 했었다.. 울진이나 포항에서 타야할지..

아님 부산시내에서 시작하더라도 부산에서부터 타고 올라와야할지....ㅡㅡ

결론은 부산에서는 태종대를 보고 기장까지 7번국도가 아닌 해안도로로 움직여보기로했다

새벽 따뜻한 공기를 뚫고 부산에 도착 하자마자 태종대로 향해본다..

태종대는 부산에 올때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곳이다

이모와 삼촌이 부산에서 살았던 학창시절에는 부산을 이웃집 드나들듯 방학때마다

찾아와 이모와 삼촌을 귀찮게 했던 일들이 부산에 도착하니 생각이든다..^^

해무가 껴서 멀리 부산앞바다는 볼수없었지만 푸른 남해바다는 맘껏 본거같다..

 

 

 

 부산에서부터 기장까지 해안도로를 타고 올라오면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긴 등대들이

눈에 들어온다.. 젖병모양도 있고 월드컵 등대 그리고 로보트 얼굴처럼 생긴 등대들 때문에

바다를 보는 재미를 더 느껴본다... 그리고 사진에서만 봐왔던 드림이라는 드라마 셋트장..

바다위에 떠있는 다소 신비로운 모습때문에 이곳에 더 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포항까지 올라가면서 오른쪽으로 펼쳐져있는 넓은 남해 바다를 원없이 본거같다

포항에서 만났던 반가운 이웃 두분..^^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그냥 지나쳐가면 나중에 후회할거란 생각에 미리서 연락을 하고 만나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어지는 이야기속에 헤어지기 싫어 밍기적 거렸던 밤이였다

 

7번국도 여행 첫째날.. 날이 흐리다...ㅡㅡ 

 

 맨날 해뜨는걸 보고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동해에서 해뜨는거 보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고했던가....ㅡㅡ 낮게 깔린 먹구름은 해를 집어 삼켜버렸고 난 투덜거리면서

짐을 꾸려 본격적인 7번국도 여행길에 나서면서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해를 볼거라 기대해본다

하룻밤을 잤지만 7번국도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첫째날 포항서 부터 시작해본다...

 

 

 

 

 

 

 

 영덕 대게마을에 세워진지 2주일이 조금 넘은 바다 전망대는 바다를 가까이서 볼수있었다

낚시도 할수있도록 영덕군에서 큰 돈을 들여 만들었다고하는데 밤이면 조명이 들어와

밤 운치를 더 느끼게 해준다고하는데 밤에 오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남아있지만 만족한다..

 등대를 휘감고있는 커다란 게모습때문에 깜짝 놀랬던 창포말 등대와 영덕 풍력발전기

영덕 풍력단지는 태백의 바람의 언덕보다 그 규모가 컸으며 돌아가는 바람개는 24개정도 된다고했다

대게 고장답게 꾸며놓은 공원에선 색다르고 다양한 게가 항상 그곳에 있었다...^^

설치되어있은 게 한마리를 삶아먹으면 몇사람이나 먹을까..?    ㅎㅎㅎ

 

 

 

 

 바닷가를 끼고 얼마를 왔을까..울진에는 1박2일 촬영지와 드라마 촬영지인 폭풍속으로..

셋트장을 만나볼수있는데 촬영지 밑으로는 작은 해수욕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물놀이도 즐길수있다

걷느라 피곤하고 지쳐있는 발을 열기를 식히기위해서 슬리퍼만 신고 바다물에 풍덩..

오랜만에 물놀이도 하면서 바다 멀리 돌맹이를 던져 물수제비도 만들어본다...^^

이때만큼은 7살 어린아이가 되어 무릎까지 걷어올린 바지가 젖는줄도 몰랐다..

 

 

 몇년전에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을때 울진에도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한다..

산불이나서 민둥성이가 된 산에 배롱나무를 심어 놓았고 지금은 분홍색 백일홍이 피어

여행자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백일홍을 좋아하는 바라미.. 이걸 놓칠세라 차를 세워

몸도 가누지 못할정도로 불어대는 바람을 온몸으로느끼면서 산위 전망대까지 올라가본다

 

 그리고 정말로 보고싶었던 월천에 솔섬... 공사중이였고 솔섬은 더이상 솔섬이 아니였다

얇게 깔려있었던 모래턱은 어느새 솔섬이라는 흔적을 남기지 않은채 덮혀져있었고

멀리서도 들려오는 포크레인 소리는 내 귀를 자극하면서 내 마음까지도 아프게 했다..

이곳에 오고싶었는데 너무 늦게 온건 아닌가 하면서 내 게으름을 탓해본다...ㅡㅡ

그토록 보고싶었던 솔섬은 더이상 솔섬이 아니였다...

 

 삼척에 들려 해신당을 한바퀴 돌고 났더니 또 어느새 해가 저물어 버린다...ㅡㅡ

여행길에서는 해를 밧줄로 꽁꽁 동여메어 놓고 싶을정도로 금방 저버린다..

 

 7번국도 여행 둘째날..^^  삼척에서 부터 시작해서 속초까지 올라 가볼러고한다..

전날에 너무 무리를 했을까... 해를 보기위해서 알람을 맞춰놨는데 듣지못한채 깊은 잠을

자버렸고 화들짝 놀래 일어난 시간은 7시30분..ㅡㅡ 해는 어느새 중천에 떠 있었고

하늘에는 구름한점도 없이 맑았다..  난 스스로에게 이야기 한다.. 해는 분명 뜨지 않았다고..^^

 

 

 

 

추암해수욕장의 촛대바위와 동해를 오면서 크고작은 해수욕장도 만나도 본다..

북적대는 해수욕장이 있는가 하면 아무도 없는곳에 혼자서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7번국도 못지않게 아름다운 헌화로를 따라 또다른 바다를 느껴본다..

같은 동해바다지만 바다의 깊이와 모래색에 따라 바다는 각기 다른 색을 가지고있다..

 

 헌화로를 따라 해안도로를 타고 올라오다보면 정동진 해수욕장을 만날수있다..

그곳에는 밀레니엄 모래시계가 있는데 매년 1월1일에는 저절로 모래시계가 뒤집어

진다고했다... 밀레니엄 모래시계는 정동진역과 함께 정동진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서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던 경포대 해수욕장..

우리나라 최고의 해수욕장답게 그동안에 정체를 모르고 있었던 7번국도여행지에서

차가 막히고 그곳을 빠져나오는대 오랜시간을 허비해야만했다..

 

 

 

 양양에서는 노란색 비취파라솔이 이뻤던 하조대 해수욕장과 낙산사 의상대..

그리고 휴휴암과 낙산사해수욕장까지 어딜가도 경치에 반해버릴 정도였다...

 

 

 

 어둑해져갈때 속초에 도착 아바이순대와 가자미 식혜 그리고 오징어 순대도 맛보면서

가을동화로 유명해진 갯배도 보고.. 밤이 깊어가는줄도 모른채 속초다리와 등대를

사진으로 담기에 바빴던거같다....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끈끈하게 몸을 감싸고 돌았지만 풋풋하게 풍겨져오는 비릿한 바다 냄새가 그날처럼

좋았던적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나를 만족시키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7번국도 여행 3일째 되는날.. 2박3일의 일정으로 떠나왔지만 3박4일이 되어버렸다는...ㅡㅡ ^^

하지만 언제 또 올지 아니면 평생 오지 못할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에 구석구석 본거같다

 

 숙소에서 바라본 새벽하늘... ㅡㅡ 전날은 늦잠자느라 해뜨는거 못보고 셋째날은

여지없이 날이흐려 해가뜨는걸 보지도 못한채 마지막날이 될지도 모른다는생각에

애궃은 발만 숙소에서 동동 거렸는지도 모르겠다.. 보일락 말락 끝까지 볼수없었던 해..ㅡㅡ

 

 

 

 아야진 해수욕장을 지나 공현진 해수욕장에선 해수욕장과 함께 옥바위도 담아본다

그리고 송지호를 지나 백섬과 화진포까지 이제 7번국도의 끝이 보이는거같다..

이제 우리나라 최전방 통일 전망대만 남아있는 지도를 보고있으러니 찹찹한 생각이 든다..

 

 

 출입자 신고를 하고 잠깐 동안이지만 안보교육을 받고 찾아간 통일전망대..

여기가 우리나라 끝이구나.. 하는 생각보다 통일이되면 멀리 보이는 땅도 우리나라 겠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기로했다... 지금은 갈수없지만 언젠간 저곳 북한땅도 밟아볼수있을꺼야..

그때는 지금처럼 7번국도를 따라 우리나라 동해안의 끝 나선까지 갈수있겠지..

허리아프게 철조망으로 둘러쌓여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을보니 애처롭다...

 

부산을 시작으로 고성 통일전망때까지 7번국도를 따라 여행하는 동안에는

비가 전혀 오지 않았고 오히러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가 계속되더니 집에 갈때는

비가 내렸다... ^^ 여행도 행운이 따라야만 갈수있는거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지도하나에 네비를 의존하면서 우리나라 아름다운 7번국도 여행을 끝내면서 생각해본다

새로생긴 7번국도와 예전부터 있었던 해안도로 7번도로를 들락달락 거리면서 여행하면서

변함이없는 나라는 발전도 없다는 말을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점점 잊혀져가는 옛스러움과 도로를 넓히기위해 파헤쳐지는 7번국도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수가 있어서 한편으로는 찹찹한 기분이 든다..

 

더 늦기전에  해안도로가 없어지기 전에 7번국도를 여행한건 다행이다 싶다..^^

다음번에는 6번국도를 여행한번 해볼까...? 

 

여행일자 2011년 8월10일 3박4일 7번국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