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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화마가 휩쓸고 간 곳 배롱나무로 다시 태어난 울진 도화동산..

 

화마가 휩쓸고 간 곳 배롱나무로 다시 태어난 울진 도화동산..

 

여행일자 2011년 8월10일 3박4일 7번국도여행..

7번국도 여행 하룻날 포항 장사를 시작으로 울진 삼척까지..

가는 곳곳마다 빼어난 해안풍경을 자랑하는 7번국도였지만 우연찮게

찾아간 울진에 도화동산에 피어있었던 배롱꽃은 아직도 잊지못하겠다

울진과 삼척의 경계선쯤 왔을때 해가 더 저물기 전에 삼척으로 넘어가

삼척에서 하룻밤을 자기위해 더 바삐 서둘렀는데 산능성이로 잘 가꿔놓은

배롱나무에 반해 스톱~!! 하고 차를 세워 흩어지게 피어있는 백일홍에

끝내는 반해버려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삼척에 더 늦게 들어가고 말았다..

예전 개심사에 갔을때 배롱나무에 피어있는 연분홍꽃에 반해버려

아직까지도 배롱꽃을 보면 개심사의 백일홍이 생각이 나곤하는데..

 지천에 피어있는 백일홍은 먼 여행길에 지쳐있는 나를 조금은

쉬어가도 늦지 않았음을 일깨워 주는거 같았다...

그래.. 이곳에서 조금 아주 조금만 쉬었다가 가자...^^

 

2000년 4월 동해안에 산불이 크게 난적이 있었고 그때쯤에 낙산사도 불탔던걸로 기억난다

화마가 휩쓸고 간뒤 강원도는 시꺼멓게 변해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들판이였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정도로 폐허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공기좋고 산이깊어 푸른숲을 언제든지

볼수있었던 강원도를 다시는 볼수없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속상하고 화도나고 아무튼 그때의 감정들은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였고

검게탄곳에 풀한포기 다시 자라지 못할거야.. 하고 생각까지 할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그곳에 다시 잔디가 돋아나고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였고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정말 다행이야..^^

삼척과 울진에 산불이 났을때 군과 모든 강원도민이 힘을 합쳐 22시간만에

산불을 진화를 했었고 썰렁하게 변해버린 이곳에 배롱나무를 심어 도화동산을

만들어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쉴수있도록 휴식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산을 따라 산책을 할수있도록 꾸며져있었고 나무테크를 따라 또다른 산을 넘나들수있도록

그리고 철조망이나 차단막이 없어서 멀리 또다른 풍경을 볼수있도록 해놓았다..

하늘에서 분홍색물감을 이곳에 떨어뜨린것처럼 산전체가 모두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돌아보는곳마다 분홍 백일홍 꽃으로 둘러싸여있어서 이야~~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더웠지만 휘청거릴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 전망대끝에 서있을때는 바람을 이겨낼수가 없었다

지금쯤이면 내가 방문했을때보다 더 이쁘게 백일홍을 피어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아직도 생각나는 건 그곳에 바람소리... 잊을수가 없을거같다..  ^^

 

 

 

그냥 편안하게 다리를 쭉~~ 뻗고 앉아 한참을 앉아 있었던거같다..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도 이곳에 앉아있을때는 잠잠해지고 멀리 산넘어 풍경이 들어온다

신선이 따로없다.. 그때 내 모습이 신선이 아닐런지...^^

 

 

 

 

 

 

산불로 큰 아픔을 겪었던 곳이기에 배롱나무도 더 튼튼하게 자랄꺼라 생각을 해본다

우연찮게 찾아간 울진의 도화동산.. 여행으로 조금 지쳐있었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아마도 강원도 여행길에 일부러 라도 이곳은 다시 찾아갈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