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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호랑이와 문수보살 이야기 영동 반야사..

 

호랑이와 문수보살 이야기 영동 반야사.. (여행일자 2021년 3월13일)

 

영동으로 떠났던 날은 봄이라고 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봄은

충분히 느껴본다.. 월류봉 둘레길을 간단히 걷고 영동에 가면 가보고 싶었던

사찰중에 한곳이 반야사다..  반야사 뒤편 산기슭에 산사태로 인해 돌너덜이

생겼고 그 모습이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를 닮았다고 한다.. 

 

 

 

 

 

충북 영동 백화산에서 흘러 내리는 큰 물줄기가 태극모양으로 산허리를 감아

돌면서 연꽃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반야사는 연꽃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신라 문성왕 13년에 무염국시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반야사로 입구에는

석천계곡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흐르니 그모습에 반하겠다.. 

 

 

 

 

 

 

여행 하루는 해가 너무 짧다..  고작 월류봉 1코스만 걷고 부랴부랴 반야사로

정신없이 왔건만 해는 늬엿 산밑으로 숨어버릴러고 한다..  모가 그리 급한지..

돌다리를 건너 반대쪽 숲길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시간만 야속하다.. 

 

 

 

 

 

사실 산기슭에 호랑이를 닮은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반야사는 공사중로

주변이 어수선했고 남들은 선명하게 잘도 찍던 호랑이도 찍고보니 왜 이리

흐릿한지..  숲이 조금 우겨지면 좀더 나을러나 한번 더와야하나.. 어찌되었던

호랑이를 봤으니 위안을 삼아본다.. 

 

 

 

 

 

 

극락전 앞에는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배롱나무가 두 그루가 있다..  수령이

500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500년이 지났어도 여름이면 어김없이 빨간꽃을

피어낸다고 한다..  무학대사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두었는데 

지팡이 둘로 갈라져 배롱나무가 두그루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대웅전 뒷쪽 계단을 올라가면 문수전을 볼수 있지만 반야사 계곡을 따라 200m

올라가면 망경대와 영천이 나오고 망경대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숲길로

문수전 올라가는 길이 고행길 인줄은 모른채 숲길과 계곡의 절경에 반했다.. 

 

 

 

 

 

 

석천계곡을 따라 걸으니 문수전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이 있었고 문수전이

보인다..  문수전이 가까이 있으니 힘을 내고 계단을 올라도  좁고 가파른 계단은

계속 이어지고 그 순간부터는 고행길을 걷는 불자가 된 느낌이다..  내려다보니

까마득하고 밧줄을 놓게되면 금방이라도 아래계곡으로 떨어질거 같다..  현기증이

느껴진다..  밧줄 잡은 손에 힘이 저절로 들어간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왔더니 이번에는 금줄을 쳐놓았다..  기어서 밑으로 빠져

나와니 이제서야 안도감에 숨을 길게 내뱉는다..  출입을 못하게 할꺼면

애시당초 문수전 가는 입구부터 출입을 못한다고 적어 놓았으면 좋았을껄..

고행길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고생해서 올라온 보람이 있다..  석천계곡따라 이어지는 물길은

절경을 만들어냈고 그 절경에 취해 한참을 문수전 앞에서 머물게 했다.. 

 

 

 

 

 

반야사를 문수도량이라 했고 세조와 문수보살에 얽힌 이야기때문이다..  세조가

신미대사의 주청으로 반야사를 중창하고 회향법회에 참석했을때 문수동자가 나타나

세조에게 절뒤쪽 계곡인 망경대의 영천으로 인도하여 목욕할것을 권했다 한다.. 

동자는 왕이 불심이 갸륵하여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 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는데

목욕을 마친 후 병이 나았다고 한다..

 

 

 

 

 

반야사는 문수보살의 상주도량이자 호랑이가 산신령으로 변했다는 화현도량

이라고 한다..  문수보살의 지혜가피력으로 수능기도와 공무원 승진등 시험합격에

영험하고 호랑이가 산신령으로 변하여 왔다하여 사업성취 영험으로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