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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곳서울

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를 걷다..

 

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를 걷다.. (여행일자 2020년 11월11일)

 

오래전에 우리나라 5대궁궐을 걷고 종묘도 한번 가보자 했건만 시간이 여의치않아 미루다가 올가을에 다녀오게 되었다..

종묘는 한창 가을 단풍으로 아름다웠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보니 장엄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에 감탄했다..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가 한창이다보니 종묘를 걷는것도 조심스러웠지만 같은 시간대 관람객들도 조심하는 모습이다..

 

 

 

 

 

종묘를 에워싼 담으로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담장을 끼로 한바퀴 돌면서 걸어도 가을이 물씬 느껴진다..  종묘앞은

공사를 하고 있었고 무엇을 새롭게 꾸며놓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관람시간이 조금 남아 종묘앞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종묘앞 쉼터 의자마다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던데 방송에서 봐왔던 눈에 익은 장면들이다..  

 

 

 

 

 

정해진 시간별로 해설사의 설명에 의해 종묘 입장이 가능하다..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사당

으로 그 신성함과 존엄성유지를 위해 2010년 5월1일부터 시간제관람을 시행하고 있으니 방문시 확인이 필요하겠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고 매주 토요일과 매월 마지막주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는 해설사없이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향대청앞 연못위에 하늘을 뜻하는 둥근섬에 자라고 있는 향나무와 땅을 표현했던 네모 반듯한 연못위로 데칼코마니를

만든다.. 연못위로 비춰진 하늘은 유난히 파란색을 띠고 있다..  궁궐에는 둥근섬에 소나무가 있고 종묘는 향나무라 한다..

 제례때 임금이 선조들의 공덕을 기리며 잠시 머물러 쉬었다는 망묘루까지도 품격이 느껴진다.. 

 

 

 

 

 

 

 

정전 동남쪽에 위치한 재궁은 국왕이 제사를 준비했던 곳이다.. 재궁 북쪽으로 임금이 머무는 어재실이 있고 동쪽에는

세자가 머물던 세자재실이 있다.. 서쪽에는 왕이 목욕했던 건물 어목욕청이 있다..  임금과 세자는 재궁정문으로 들어와

머물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후 서문으로 나와 정전의 동문으로 들어가 제례를 올렸다고 한다.. 재궁 정문에서 보이는

가을풍경은 한장 수채화를 가져와 붙혀놓은듯 멋지다..  자연에서 느끼는 화려함이다.. 

 

 

 

 

 

 

 

공신당으로 향하는 길목 은행잎이 떨어져 아쉬웠고 빨간단풍은 아직 남아 위로해준다..  공신당은 역대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곳으로 정전 울타리 안 월대 남쪽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창건때는 5칸에 불과했지만 나중에는 9칸으로 늘렸다가

지금은 16칸의 긴 건물로 되었다..  칠사당과 같은 구조형식으로 매우 간소하게 되어있는데 왕의 신실과 한 울타리안에

있어서 일부러 그 형식을 낮춰 정전 바로 앞에 배치를 했다.. 16칸의 규모인데도 정전으로 인해 놓치기 쉬운 건물이다..

그렇게 알고 있었으면서도 공신당을 놓쳐 밖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해본다.. 

 

 

 

 

 

 

 

정전의 모습이다.. 칸마다 신위를 모신 신실인 감실이 19칸이고 신실 양 옆으로는 각각 두칸의 협실이 있다.. 그리고 협실

양끝에서 직각으로 앞으로 꺾여나와 마치 신실을 좌, 우에서 보위하는 듯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동서월랑이 다섯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전은 왕과 왕비가 승하후 궁궐에서 삼년상을 치른다음에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로 국보 제227로

지정되어 있다..  종묘 건물은 건물내부에 모실 신위가 증가함에 따라 건물을 옆으로 증축하여 길게 늘린다고 한다.. 

 

 

 

 

 

악공청 건물이다.. 악공청은 종묘제례애서 음악을 담당하는 악공과 무원들이 대기하는 장소로 정면 6칸과 측면 2칸의 

맞배집으로 소박하고 간결한 건축양식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종묘제례 및 제례악은 2001년 인류구전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08년부터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관리되고 있다..

 

 

 

 

 

영녕전은 정전에 있던 신주를 옮겨 모시기 위해 1421년에 지은건물로 영녕은 왕가의 조상과 자손이 길이 평안하라.. 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설과 공간 형식은 정전과 비슷하지만 규모가 작고 친밀하게 지어졌다 한다.. 6칸의 규모였지만

여러번 좌우에 칸을 만들어 현재 신실은 모두 16칸이다..  영녕전은 보물 제821호로 지정되었다.. 

 

 

 

 

 

 

11월의 종묘에서 가을이 내려앉았다..  종묘에서 올려지는 제사는 왕이 친히 행하는 격식높은 큰 제사로 정전에서는 

4계절의 각 첫달에 정해진 날과 섣달을 합쳐 일년에 다섯번을..  연녕전에서는 봄과 가을에 두번 봉행한다고 한다..

제향의식뿐만 아니라 제례악과 일무등 무형의 세계유산을 감상할수 있는 종묘대제는 세계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한다..

 

 

 

 

 

 

 

해설이 끝나고 종묘를 나오면서 종묘를 걸어보니 궁궐처럼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후 그리고 추존된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셔놓은곳이니 근엄과 장엄함을 강조했겠지만 궁궐보다는 엄숙

하다..  절제된 아름다움을 가을날 단풍으로 화려함을 대신해주니 종묘의 가을은 고즈넉하다.. 

 

 

 

 

 

 

종묘의 정문은 외대문 또는 외삼문이라고 부른다..  덕수궁의 대한문이나 경복궁의 광화문처럼 화려하지 않다..  이렇듯

종묘는 궁궐의 정문하고 달리 구조 형태가 검소하고 단순하다고 한다.. 정문밖에는 하마비와 서울유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된 어정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못봤다..  요즘 여행길에선 중요한걸 놓치고 오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