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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가을이 오면 한번 더 걷고 싶은 길 정선 하이원 하늘길..

 

가을이 오면 한번 더 걷고 싶은 길 정선 하이원 하늘길.. (여행일자 2019년 9월11일)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다니던 회사도 잠시 접었다.. 좋게 말해서 접은거고 사실을 사퇴를 했다.. 

금방 끝날거 같더니 피를 말리고 살을 말리게 하더니 결국은 사퇴를 해야하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누굴

탓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알아서들 적당히 행동하고 적당히 기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당신네들 보다 

못난 사람은 없으니까..  조용히 산책을 하거나 차를 가지고 사람이 없는곳을 찾아가거나 이런것도 허세로

느껴지는 시기다 이럴땐 예전에 다녀온 여행지 사진을 정리하면서 소홀히 했던 블로그에 여행기 올리는걸로

시간을 떼우니 잡생각도 안나고 옛생각도 나고 좋긴하다..  그러다가 질리면 또 다른 소일거리를 찾겠지만..

무덥던 더위가 태풍이 지나가니 조석으로 찬바람이 불어온다.. 또다른 태풍이 온다지만 그 태풍마저 지나가면 

가을은 코끝에서 그 향기를 풍길테고 조금은 성급하지만 가을에 가고 싶은곳 생각하며 행복해져 보자..

 

 

 

 

 

 

가을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걷고 싶은길은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하늘길이다.. 작년에 상품을 만들면서 

직원들하고 답사를 다녀왔던 그길을 9월11일에 걸었으니 9월이 조금 지나 걷게 된다면 단풍도 들었음 좋겠고

비나 안개가 끼어 안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테클이나 걸지 말았으면 하고 소원해본다..  곤도라를 타고 정상탑

까지 올라오니 비가 내리고 안개와 구름은 뒤범벅이 되어 한치앞을 볼수가 없었다..  함께온 직원들도 하물며

 나까지도 초행길이였기에 더듬더듬 길을 찾아 많이 헤매지않고 숲길을 찾아 걸었다.. 9월중순의 정선의 날씨는

비는 왔지만 습하지 않았고 산에서 느끼는 상쾌함과 청량함이 느껴진다..  도롱이연못까지 왔을때는 비가 그쳐

입던 비옷은 몸에서 뿜어내는 열을 감당못 하고 결국은 비옷마저 벗게 했다.. 비오는날은 이래서 거추장스럽다..

 

 

 

 

 

 

 

하이원걷는길 코스중에서 가장 편하게 걸을수 있는 코스는 하늘길 코스로 약 8km이며 걷는시간은 3시간에서

4시간정도 소요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수 있으며 해년마다 하이원에서 하늘길 걷기 행사도 하고 있다

코스마다 의미가 있고 다 아름답지만 그중 하늘길 코스는 아름다운 하이원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산속에서 

느껴지는 풍경과 정상에서만 볼수있는  첩첩산중의 모습은 명품코스로 알려져 있고 숲으로 울창한 고원숲길..

도롱뇽이 살았다는 도롱이 연못 그리고 운탄고도의 백두대간 구간을 걸으며 보이는 비경은 환상적이다.. 

 

 

 

 

 

 

 

하늘길을 걷다보면 예전 광부들이 땅속에서 작업을 했던 갱도가 있다..  흔히들 갱도에서 일하는 광부를 막장인생

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건 그다지 좋은뜻은 아니다..  갱도의 막다른 곳을 막장이라고 하며 30도가 웃도는 어둠속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며 방진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콧구멍과 입속은 석탄가루로 가득차 숨도 못쉰다한다..

땅속끝 작업장에서 일을 하는 더이상 갈곳 없는 최후의 직업을 일컫어서 막장... 막장인생이라 하게되었다 한다..

태백처럼 정선도 석탄으로 유명하며 1177갱은 민영탄광으로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개발한

최초의 갱도로 고한 사북지역 탄광개발의 시발점이 된 갱도라고 한다.. 1177갱이 개발되면서 화절령주변 약 10개의

군소탄광이 생겨났으며  석탄은 트럭으로 인근 함백역까지 운송되었고 이때 만들어진 길이 지금 걷고있는 하이원

하늘길 운탄고도이다..  지금은 사라진 갱도지만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하기위해 갱도의 일부를 복원전시하고있다

 

 

 

 

 

 

 

하이원 하늘길을 걷다보면 많은 산들이 겹쳐 말그대로 첩첩산중을 이룬다..  눈앞에 펼쳐지는 확트인 풍경은

백두대간의 힘이 느껴지고 해발 1410미터의 장산부터 해발1271미터의 매봉산 사이의 산들은 유난히도 더 겹쳐

보인다..  예전 정선에서 촬영했던 삼시세끼의 촬영지와도 닮아있는 구불구불한 산길은 끝을 알수가 없다..  비가

그치니 구름은 산을 타고 올라가고 산 정상에는 달달한 휘핑크림을 잔뜩 올려 놓은거같다..  싱싱한 초록색이 맛있게 

익어가는 풍경들..  강원도에서만 볼수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청정하고 건강한 숲에선 건강한 기운이 솟는다..

 

 

 

 

 

 

 

 

 

가을을 알리는 길에는 야생화가 피어있다..  이름을 검색해서 알았지만 금새 까먹고 기억을 못하겠다.. 잘 닦여진

길에는 하얀 줄기가 인상적인 자작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야생화들이 자연 그대로 피어있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석 봉우리가 빙하기를 거치면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 바위에 균열이 생기며 떨어져 나온 돌들이 가파른

낭떠러지나 경사진 산허리에 마치 암석이 흐르다 멈춘 강처럼 쌓여있는 현상을 테일러스 현상이라고 부른다..

하늘길을 걷다보면 돌들로 쌓인곳을 볼수있고  밀양의 얼음골과 태백산 당골에서도 그 모습을 볼수가 있다.. 

 

 

 

 

 

 

 

과거 석탄을 싣고 날랐던 운탄고도와 백운산 등산로를 이어 만들었다는 하늘길은 굴곡이 심하지 않아 편하게

걸을수 있으며 코스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덮혀있고 계절마다 피어나는 야생화와 나무들은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을 말해주듯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길 그길은 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