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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탁트인 풍경에 반해 세번이나 찾아간 평창 육백마지기..

 

탁 트인 풍경에 반해 세번이나 찾아간 평창 육백마지기.. (여행일자 2020년 06월15일)

 

높다란 빌딩도 없었고 미세먼지도 없었고 다만 바람만 가득했던 평창 청옥산에 위치한 육백마지기..

작년에 지인이 올려준 사진속 그 모습에 반해 꼭 한번은 가보자 벼르고 있었던 곳 중에 한곳이다..

스위스의 초원을 보는듯한 광활한 들판과 산능성이를 따라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이곳이 

정말 우리나라인가 싶을정도로 목가적인 풍경 그 자체 였기에 그 풍경을 보고 올해는 안가볼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녀온게 세번... 풍경에 이끌리고 안개에 이끌리고  그리고 마지막 지천에 피어있는 

꽃에 이끌러 그곳을 세번이나 다녀왔으니 남들이 나를 볼때는 정신이 반쯤 나갔다고 생각하겠다..

하긴 나도 어이가 없었지만 가을 그리고 눈이 쌓인 겨울에도 가고싶으니 누가 나를 말리겠어.. 

 

 

 

 

 

 

 

 

이곳에서 저런 풍경보면서 살고싶다는 생각만 들뿐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풍경 자체만으로

사람의 머리를 마비시킨다..  어디 모 방송에서 성당처럼 꾸며놓은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고

찾아갔던 프로가 있었는데 그때 봤던 성당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한편의 영화속 풍경을 보는 느낌이다..

무지개색 의자에 앉아 앞 초록색 풍경을 바라보니 편하고 마음에 위로가 된다..  때마침 사람도 없어서

그 넓은 육백마지기를 뛰어다녀도 무식하다는 소리듣지 않으니 내 세상 만난듯 행복하고 자유롭다..

 

 

 

 

 

 

 

조금 늦게 왔으면 천지에 데이지꽃이 필텐데 좀 아쉽다.. 나중에 검색해서 데이지필때 다시와야하나.. 

데이지꽃이 보고싶다는 간절한 마음과 풍경들이 보고싶어 다시올까.. 생각했던 고민들이 교차되어

2번째 방문을 하게했지만  뿌연안개로 앞을 막아 아쉬움을 더 크게 만들어 버렸다..  이럴수가.. 

꽃은 피었지만 앞을 볼수가 없으니 답답 그 자체였다..  정말 힘들게 이곳을 왔건만 또 와야하나.. 

 

 

 

 

 

 

 

고불고불 산을 몇개나 올랐는지 세어보지는 않았다..  산이 높고 쉴세없이 휘어진 산길을 따라

 힘들게 올라 왔는데 안개가 온 산을 덮어 버렸다..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해발 1.256미터이니

하늘과 맞닿을정도이며 곤드레 나물등 각종 산나물이 많이 나는 산이라도 한다..  능선이 평탄한

지형으로 그 면적이 볍씨 6백 두락이나 된다는 뜻에서 유백마지기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청옥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태백에 귀내미 마을처럼 이곳에서도 고랭지 배추를 주로 재배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재배되는 무우는 배처럼 달다고 해서 고등채소 작황이 대관령보다 더 좋지만

첫째로 교통이 나쁘기 때문에 주민소득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세번째 찾았을때는 데이지꽃도 하늘도 모두 완벽한 날이였다..  전날에 비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꽃은 더 활짝피어 있었고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찍는곳마다 가득하다.. 

난 물만난 물고기처럼 꽃들사이를 헤엄이라도 치듯 이리저리 다니며 더운줄도 모른채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는 입고간 파란색 티셔츠가 땀으로 범벅 됐을때 그때서야 날씨가 더웠지 하고 느꼈으니 무언가에

하나 꽂히면 정신을 못차리는건 여전하다.. 이날은 꽃도 날씨도 하늘도 모두 완벽했다고 볼수 있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차박을 하면서 별사진을 찍거나 캠핑을 했던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캠핑이나 차박은 할수 없지만 시간이 된다면 새벽에 일찍와서 해뜨는 모습도 한번 보고싶다..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해질무렵의 풍경도 빼놓을수 없다..  첫번째 방문때는 조금 늦은시간이라 해가 

산으로 넘어가는걸 볼수가 있었는데 낭만과 분위기를 아는 어떤 분의 차를 세워두고 커피한잔 마시며

노을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그 모습속에서 그동안에 잊고 살았던 여유로움이 무언지 다시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