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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제주도

제주도에 가면 꼭 걸어봐야할 아름다운 해안 제주 용머리해안..

 

 

 

 

 

제주도에 가면 꼭 걸어봐야할 아름다운 해안 용머리 해안.. (여행일자 2016년 3월3일)

 

작년 가파도 청보리가 익을때 다녀온후 참으로 오랜만에 제주를 찾았다.. 몇년동안은 제주도에 가지 않을꺼란

나만의 다짐을 흐트려 놓은건 산방산에 노랗게 피어있는 유채꽃 사진 한장이였다...그러고보니 매년 요맘때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었고 길게는 3일..  짧게는 하루동안 제주에 머물렀으니 거의 1년만에 제주를 찾은 셈이다..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제주도를 찾지 않을꺼라 했던 말들도 제주에 도착하니 봄날 눈녹듯 하다..

단단하게 얹혀있는 가슴한쪽 응어리가 풀리는가보다 나른해지고 몸뚱아리가 가볍다..

 

 

 

 

 

 

 

 

 

 

 

 

 

 

 

 

제주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유채꽃을 만나러 가고싶었다.. 그리고 매번 갈때마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높거나

낙석이 심하다거나 하는 이유만으로  걷지못했던 용머리해안도 이번에는 꼭 걷고 싶었다.. 

차를 주차하고 용머리해안쪽으로 내려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에도 못걷게 차단해 놓으면 다시는 안올꺼야 몇번을 생각했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다만 반대쪽은 낙석이 심하다는 이유로 진입통제를 해놓은 상태였지만 반만이라도 걷는게 어디야..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파도가 치고 바닷물이 만조때에는 통제를 해야만하는 이유를 걸으면서 알게되었다..

층층이 쌓아놓은 사암층이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놓고 뚫린구멍으로는 제주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이곳 지형모습이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다로 뛰어들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듯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용머리이며 해안으로 층을 이루고 있는 사암층은 수천만년을 지내왔다고 하니 자연이 만들어준 거대한 장관이다..

오랜세월동안 파도에 휩쓸려 뚫린 바닥은 또하나의 작은 바다를 이루고 있었고 그속에도 제집인양 생물체가

자라고 있었다...  어느것 하나 버릴수 없는 풍경이다..

 

 

 

 

 

 

 

 

 

 

 

 

 

 

 

 

이곳 용머리해안에도 전설이 있다고 한다.. 옛날 중곡의 시황은 천하를 통일했으나 늘 자신이 이룩한 왕국이

위협을 받을까바 만리장성까지 쌓아놓고도 하루하루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리서를 보면 탐라섬에

왕후지지가 있어 제왕이 태어날꺼라 하니 더 걱정스러워 땅속을 훤히 보는 풍수사 호종단을 파견하여

맥을 끊어버리고 혈을 떠서 기를 아예 죽여버리라고 명령했고 호종단은 구좌읍 종다리로 들어와 남쪽으로

부터 혈과 맥을 끊어나갔다고 한다..  그가 산방산에 도착하여 주변을 살피니 산의 맥이 곧바로 앞바다로

뻗어 내려 태평양으로 나가려고 하는 용머리가 꿈틀대고 있었는데 바로 왕후지지였다..  맥과 혈만

끊으면 만사가 끝이라는 생각에 산을 내려가 고개를 내밀고 바다로 나가려는 용의 꼬리를 끊고 잔등을 내리쳐

끊은 다음 머리를 내리치려고 하자 검붉은 피가 솟구쳐 오르면서 큰 신음소리를 토하며 구슬프게 울었고

왕후지지의 맥이 끊기고 말았다고 한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싱싱한 해삼 한토막과 소라도 먹어봤고.. 바위틈에 빽빽히 붙어있는 따개비는

화산의 분화구처럼 금방이라도 터져 오를듯했다.. 제주 바닷물이 깨끗하다는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이날 용머리 해안가로 걷는동안 아이손톱만큼이나 작은 홍합도 손에 잡힐듯 가까이서 느껴지는 바닷속 풍경도

어느하나 놓치기 싫었다..  비릿한 바다냄새는 밤늦도록 코끝에서 떠나지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피어있는 산방산주변 유채꽃은 거금 천원을 쓰게했고 꽃밭에 들어서자 마자 유채꽃향은

제주의 봄을 가장 먼저 느끼기에 충분했다.. 매화가 피었고 동백이 피었다고하는데  2016년 나의 첫 봄꽃은

유채꽃으로 만족해본다.. 그리고 다시 찾은날 그때도 유채꽃이 가득 피어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