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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청학이 날아와 앉은 명당자리에 위치한 진주 청곡사..

 

 

 

 

 

청학이 날아와 앉은 명당에 위치한 진주 청곡사.. (여행일자 2015년 11월15일)

 

어둑해질무렵 진주에 도착했고 숙소를 잡는동안에도 비는 여전히 소강상태를 보이지 않는다..

 비오는 소리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이 다 되어서 깜박 잠이들곤 안좋은 꿈은 꾼것도 아닌데

깜짝 놀라 일어나 반사적으로 창문을 열고 밖으로 손을 뻗어봤다.. 비가 내린다.. 그래 비가 내리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해주는 토스트와 커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또 바쁘게 움직인다..

경남여행 7일동안 제대로 된 하늘을 볼수 없었으니 진주에서 비오는 아침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바스락 바스락 가을의 소리는 낙엽밟는 소리로 요란함이 더하지만 그 소리는 슬프게 들린다

비가 왔는데도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리니 바람이 가을을 느낄수있도록 마른잎을 자꾸만 깔아주는거같다..

비오는날 청곡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던 이유를 알겠다.. 신라 헌강왕 8년에

연기조사인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청곡사는 월아산에 위치해 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때 불탔던

전각들을 다시 복원하였고 우리나라 국보 302호 괘불탱화가 전시되어 있으니 제대로 찾은듯하다..

남강변 청학이 이곳 청곡사로 날아와 앉으니 산과계곡이 있고 성스러운 기운이 충만함을 느끼고

천하의 명당이라는 이곳에 절터를 잡았다고 한다.. 

 

 

 

 

 

 

 

 

 

 

 

 

 

 

 

 

혼자왔는데 산길을 많이 올라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청곡사에 도착했다.

숨가프게 움직이지 않아도 좋은 청곡사 오르는 길에는 가을이 깊어 가는게 느껴지고 그런 가을이 한없이

아프게만 느껴진다..  비가 계속 내렸다고 하던데 계곡에 흐르는 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정도로 바짝 가물었던가.. 하긴 지난 여름에는 흔하게 찾아왔던 비를 동반한 태풍도 없었으니

이해가 되기도했지만 내리는 단비가 야속하다.. 일주문을 지나 가지런히 놓여있는 사리탑을 지나니

보기만해도 오래되었을 느티나무가 여행자를 반긴다...

 

 

 

 

 

 

 

 

 

 

 

 

대웅전 기둥을 본 사람은 기둥이 약간 배흘림기둥처럼 생겼다고 했다.. 주춧돌도 가공하지 않고 자연석을

그대로 써서 더 멋스럽다.. 팔작지붕의 끝을 보면 하늘을 금방이라도 날아갈듯 위로 솟아 있고 단청이나

창살에 그려진 그림은 색이 바랬지만 초라하거나 낡아보이지 않으니 사찰에서만 느낄수 있는 고풍스런

모습이다... 대웅전은 신라시대와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데 임진왜란으로 인해 타버렸으니

타버리기전  대웅전은 찾아볼수 없어서 더 안타까울뿐이다.

 

 

 

 

 

 

 

 

 

 

 

 

 

 

 

 

대웅전앞에 있지 않고 좌측에 있는 삼층석탑은 일반적인 탑의 배치양식과 다르다고 한다..

모서리기둥과 받침기둥에 조각한거 말고는 별다른 장식은 찾아볼수 없는데 살짝 올린 지붕돌이

곡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 탑은 절의 창건당시 세워졌다고 하지만 받침 부분이

간략하게 처리되고 탑신및 지붕돌이 축소된것으로 봐선 고려히대에 건립되었을거라 한다..

 

 

 

 

 

 

 

 

 

 

 

 

 

 

 

 

 

 

 

 

신덕왕후가 어릴때 달밤이면 연못에 와서 깨끗한 물을 거울삼아 얼굴을 비춰보면서 자기미모를

고고한 학으로 비유하고 자기 얼굴을 학의 그림자처럼 비추었다고 해서 학영지라고 이름한 연못이

청곡사 아래쪽에 있다.. 청곡사는 신덕왕후와 이성계에 대한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사찰이라고 한다..

왜구들을 정벌한 이성계장군과 무학대사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청곡사를 참배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는데

때마침 목이 말라 우물가에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청하니 물을 뜬 바가지에 버들잎을 넣어줬다고 한다..

이성계는 화를 내면서 그물을 버리고 다시 달라고 하자 이번에도 버들잎을 넣어주니.. 그 이류를묻자

급히 물을 마시면 체할까바 나뭇잎을 불어서 천천히 마시라는 의미에서 넣었다고 말했고 이성계는

지혜롭고 미모를 겸비한 여인을 나중 왕비로 삼았는데 그 분이 바로 신덕왕후였다 한다..

 

청곡사를 내려와 비에 지쳐버린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 주차장옆 휴게소를 찾았다

청곡사 올라갈때부터 흘러나왔던 노래소리가 귀에 거슬리던데 소리가 한층 더 크게 들린다 참자니

한계가 온다.. 도대체 사찰에 노래가락 차차차가 맞기나 하는지..  몸을 녹히기 위해  따끈한

유자차를 마시고도 싶었지만 더이상 있다가는 머리끄댕이라도 잡을거같아 뒤도 쳐다보지 않고

바로 빠져나와버렸다.. 가끔 여행다니다보면 때와 장소에 맞지않은 이런모습 화가 치민다..

그리고 참지못하는 이런 내모습이 실망스럽다.. 좀만 참으면 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