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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오래된 왕버들 나무가 있는 휴식처 성주 성밖숲..

 

 

 

 

 

300년 넘은 왕버들 나무가 있는 휴식처 성주 성밖숲.. (여행일자 2015년 9월14일)

 

주말에는 차가 밀려서 고생을 했던지라 이번 여행길에는 평일에 이틀 휴가를 내고 성주와 김천을

다녀왔다.. 차가 밀리지 않겠지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귀가길에 고속도로가 밀려서 한참을 지체해야

했다.. 그래도 휴일에 비하면 양반인 셈이다..  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출발을 했던지라 성주 여행은

저녁 6시가 넘도록 끝나지 않았다.. 그만큼 볼곳이 많았고 어느한곳 놓치고 싶은 곳이 없었다..

참외로 유명한 성주.. 처음 방문한 성주의 여행은 구석구석 헤집고 다녔던 만큼 힘은 들었지만 그만큼

값진곳이 아니였나 생각하게 한다..  공기가 좋아서 그런가 이곳에 가을은 좀더 일찍 오는거같다

 

 

 

 

 

 

 

 

 

 

 

 

성주의 첫날 마지막 여행지는 성밖숲 이라는곳이다.. 여기는 얼마전에 지인이 보라색 맥문동이

잔뜩 피어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준적이 있었는데 너무 늦게왔다... 모두 지고없다

아쉽지만 어쩔수가 없었기에 내년을 기약하는 수밖에.. 이렇듯 무심코 찾아온 여행지의 아쉬움은

경상도를 여행하면서 배로 커져만 간다..  해는 늬엿 산밑으로 떨어지고 하룻밤 성주에서 자기로했으니

시간이 늦어질까바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되었기에 성밖숲에서는 한시간이 넘도록 머물러 있었다..

옆으로는 이천변이 있고 해는 하늘 끄트머리에 걸쳐있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된 성밖숲은 300년이나 넘은 왕버들 나무가 무려 55주나 된다..

버들나무 잎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었고 곳곳에 놓여져 있는 나무의자는 쉴공간까지 내준다..

그리고 얼마전에 피었을 맥문동은 빛바랜 회색빛 알맹이만 돋아나 아쉬움을 대신해준다..

성밖숲은 왕버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키가 큰건 20미터가 족히 넘는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수해를

예방하기위해 조성되었으며 성주읍성의 서문밖에 만들어진 인공림이다.. 풍수지리설에 의한

비보임수인 동시에 하천의 범람까지 막을수 있으니 하동에 있는 송림숲이 이곳과 비슷하겠다..

주민들의 이용을 전제로 조성된 마을숲이지만 지금은 성주군민외 대구에서도 놀러온다고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계절마다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구전에 의하면 조선중기 성밖마을에서 아이들이 이유없이 죽는일이 많이 있었는데 한 지관이

마을에 있는 족두리바위와 탕건바위가 서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죽는 재앙이 발생했으며

이를 막기위해서 두 바위의 중간지점인 이곳에 밤나무 숲을 조성하여야 한다고 했다 한다..

그래서 밤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더니 더이상 아이들이 이유없이 죽는 일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후 마을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밤나무를 베어내고 왕버들 나무를 심어서

다시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어딜가나 신앙에 의해 마을이 형성되고 나무가 심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성밖숲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신앙에 의해서 조성된 숲이라고 볼수 있겠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성밖숲에서 시간을 지체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근처 가까운곳에 숙소를 잡고 혼자서

쓸쓸한 저녁과 쓸쓸한 잠을 청해야 했다.. 시골 공기가 좋아서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잠을 잤는데 새벽에는

시골에서만 맡을수 있는 냄새가 잠을 깨운다..  창문을 닫고 잠을 다시 청했지만 쉽게 잘수가 없을정도다..

 

 

 

 

 

 

 

 

 

 

 

 

유독 비닐하우스가 많았던 성주.. 그래서 였을까 비닐하우스가 성주 8경중에 8경에 속해있을 정도로

넓은 들판을 가득 메워있었던 비닐하우스는 특별한 진풍경을 여행자에게 선사 해준다..

성주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참외를 한바구니에 만원을 주고 사왔다..

밭에서 따온거라 아삭함이 좋았고 무엇보다 달콤했던지라 맛본다면서 그자리에서 한개를

깎아 다 먹어 치웠다...  성주는 또 그렇게 나에게 달콤함을 준 여행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