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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천년의 숲길을 따라 이름처럼 고운 사찰 의성 고운사..

 

 

 

 

 

천년의 숲길을 따라 이름처럼 고운 사찰 의성 고운사.. (여행일자 2015년 9월20일)

 

의성은 생각한것보다 더 괸찮은 곳이였다..  오늘이 평일인가 싶을정도로 도로도 한산했었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절집이 많아서 어디를 가야할지 선택하기 힘들게 했다.. 모두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차분히 볼수도 없었기에 눈을 꼭 감고 한곳을 선택해야만했다

그중 선택된곳 이름처럼 고왔던 고운사에서의 녹녹함은 잠을 설쳐가면서 늦도록 잠자리에

들지못해 피곤했던 심신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무엇보다 천년의 숲이라고 불리우는 고운사로

가는 숲길은 불쑥 튀어나온 다람쥐가 신기한듯 쫒아갔던 딸도 마음에 든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인데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걷기를 잘한거같다..

 

 

 

 

 

 

 

 

 

 

 

 

천년의 숲길 송림이 우거지고 좀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좀 일찍 온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항상 2%가 부족하다.. 등운산에 위치한 고운사는 주차장에서 천왕문까지 약 3키로 정도 숲길을

걸어야만 도착한다.. 그래서 였을까.. 숲속에 숨겨진 고운사는 때묻지 않은 청정도량.. 신비감마저 준다..

고운사로 오기전에 차를 가지고 갈까... 걸어갈까 하는걸로 주저하긴했는데 차를 주차장에 두고

오길 잘한거같다.. 숲길을 걸으면서 딸이랑 사진도 찍고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다...

 

 

 

 

 

 

 

 

 

 

 

 

고운사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그후 고운 최치원이 여지와 여사라는 두 대사와 함께

중건한 사찰이다.. 그래서 이름을 최치원을 호를 따서 고운사라고 부르게 되었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임진왜란때는 사명대사가 승군의 전방기지로 식량을 비축하고 부상한 승병들을 치료했고

석학으로 이름난 함홍선사가 이곳에서 후학을 지도할때는 승녀만 해도 500명이 넘는 도량이였다한다..

천왕문을 지나 고운사안으로 들어오면 고급스럽게 지어진 가운루가 있다.. 지금은 오랜가뭄으로

계곡이 말라 물이 흐르지 않지만 계류가 흐르고 있는 곳에 누각을 세웠고 그 자태는 지금까지 위용스럽다

 

 

 

 

 

 

 

 

 

 

 

 

 

 

 

 

 

 

 

 

 

 

 

 

새로 신축된거 같은 대웅보전과 오래된 연수전까지 지금의 몇개의 전각만 남아있지만 예전에는 200개가

넘었다고 한다.. 약사전에 있는 석조석가 여래좌상은 불상 받침인 대좌와 불상뒤 원광인 광배를 갖추고

있으며 크지않으며 코에 인중이 뚜렷하고 굳게 다문 입을 하고 있다..  불상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앉아있는 모습과 손모양 그리고 옷주름을 보고 몇세기 인지 알수 있다는게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조선 영조20년에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고운사 연수전이다..

1774년에 건립이 되었으니 그 세월을 이야기하듯 낡고 헐어버린 모습에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위태롭기만 하다.. 연수전의 모습의 기존의 전각하곤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숭유억불시대에

사찰내에 배치된 왕실과 관련된 건물이라는 점이 이채롭기도 하다..

 

 

 

 

 

 

 

 

 

 

 

 

1992년 대웅보전이 신축되면서 지금의 위치로 이전된 나한전은 원래는 대웅전이였다한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고운사 삼층석탑은 오랜시간을 이야기하듯 귀퉁이가 떨어지거나

거북이 등껍질처럼 다닥다닥 세월이 묻어있는걸 볼수가 있다.. 이곳에 있으면서 임진왜란을

겪었을테고 한국전쟁도 겪었을 석탑이라서 안쓰럽게 느껴진다..

 

 

 

 

 

 

 

 

 

 

 

 

고운사에는 특이한 벽화가 있다. 조선시대에 그려진 벽화인데 사방 어디에서봐도

호랑이 눈을 피해갈수가 없다고 한다..  알고 봣더니 고운사에 호랑이 벽화는 꽤나 유명했다..

 

 

 

 

 

 

 

 

걷다보니 가을을 제촉하는 단풍나무 한그루에 빨간색물이 제법 들었다..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에 걸어도 좋을 고운사길...   경상도를 여행하다가 생각나면 꼭 한번 더 들러서

단풍길을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