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시간이 잠시 멈춘 곳 소설 토지의 배경지 하동 최참판댁..

 

 

 

 

 

시간도 잠시 멈춘 곳 소설 토지의 배경지 하동 최참판댁.. (여행일자 2015년 6월15일)

 

이번 하동여행은 봄이면 항상 하동으로 출장을 오지만 시간에 없어서 가보지 못한곳을 다녀왔기에

더 알찬여행이였다.. 하루동안 돌아보기에도 벅찼던 하동은 갈곳이 왜 그리 많은지 양파 껍질을 벗기듯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 끄트머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먼거리라 최참판댁으로

오기까지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와야할정도로 여행하기에 더 힘든곳이다.. 그래서 더 소중했다..

평사리 마을로 변함없이 흐르는 섬진강을 보면 하동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란걸 부러워하게된다

모진 장마끝에도 섬진강은 마르는걸 볼수가 없다고한다.. 지리산에서 발원하여 남해에 이르는

섬진강은 하동의 젖줄이자 생명선과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그중 가고싶었던 악양의 최참판댁은 시간이 멈춘듯 과거로의 여행이였다..  박경리 대하소설의 주무대이며

넓은 평사리를 보고있으면 그동안 막혔던 속이 펑 하고 뚫리는 기분이랄까.. 가보지 않고는 전혀 느낄수가없다

최참판댁은 하동 악양면에 위치해 있다...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고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중국이 지명을 따와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고 하고 모래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는데 최참판댁을 관람하고

부부송을 보러가기위해 평사리논을 가로질러 가면서 동정호는 잠깐 둘러봤는데 작지만 깊었다..

토지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최참판댁은 우선 넓은 마당이 참 맘에 들었다.. 그곳에는 옛사람들이 쓰던

소소한 물건들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더 좋았을 곳이다..

키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기와집 안으로 들어갈러고 하면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 참 이상하다.

 

 

 

 

 

 

 

 

 

 

 

 

 

뒷짐지고 천천히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턱없어 부족할 정도로 넓었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모든걸 보여줬던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지 답게 가는곳마다 촬영당시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솔직히 그 유명하다고 했던 토지를 드라마나 책으로도 접하지 못한 상태로 최참판댁을

방문하기에는 미안했지만 하도 유명한곳이라 굳이 이야기 안해도 알수있다..

지금은 다른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변모해서 또다른 재미를 주고있는곳이지만 토지의 촬영지로

더 알려져있다.. 걷다가 덥고 힘들면 툇마루 끝에 걸터 앉아 잠시 쉬고 있으면 옛집이 그런가..

바람도 시원하고 더운걸 모르겠다..

 

 

 

 

 

 

 

 

 

 

 

 

 

 

 

 

 

 

 

주막터가 보인다..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잔막걸리를 한잔 시켜서 마셔보니 그맛이 꿀맛이다

따로 안주는 시키지 않았지만 직접 재배한 매실장아찌를 내놓는데 막걸리랑 잘 어울렸다..

이렇게 홀짝 홀짝 그자리에서 막걸리 두잔을 뚝딱 헤치우고 시간가는줄 모른채 주막집에 앉아 있었다..

빨개진 얼굴을 감싸안으며 더운데 더 덥게 생겼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막걸리 한잔으로 힘이 난다

옛날 논일을 하거나 밭일을 할때마다 새참으로 막걸리를 마시면서 일을 했던 이유를 알거같다..

 

 

 

 

 

 

 

 

 

 

 

 

 

 

 

 

최참판댁 주변으로 평사리 문학관 있고 김훈장과 김평산네라는 한옥체험 민박을 할수있는데 하룻밤 잘려고

검색하는 도중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구들장을 다시 깐다고 숙박이 안된다고 했다..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지만 아쉬움이 크다..  한옥체험관 밑으로 내려오면 또다른 토지 촬영장이 있는데

잘 관리되어 있어서 보기 좋다.. 다른 촬영지도 이렇게 잘 관리한다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텐데 생각케 한다..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연못이 있는 별채를 지나 솟을대문을 빠져나오면 평사리 일대를 훤히 볼수있다..

전망좋은 곳에서 보는 평사리는 안개가 자욱해서 더 멋스럽고 평사리들판 한가운데 부부송이 보인다

토지 주인공이 이름을 따서 서희송 길상송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하는데 가까이 가서보면

매실나무 사이에 두그루의 소나무가 서로 의지하면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 한없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