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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여름에만 바위틈에서 찬바람이 나온다는 제천 자드락길3코스 얼음골..

 

 

 

 

 

여름에만 바위틈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제천 자드락길3코스 얼음골.. (여행일자 2015년 7월2일)

 

그야말로 갑자기 떠났던 제천 답사였다.. 오래전부터 제천 자드락길 걷기를 시도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몇번을 취소하곤 했었는데 내친김에 제2코스 정방사와 바로옆 제3코스인 얼음골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곳을 걷기에는 체력의 소모가 클거란 생각이 들었고 정방사는 차로

그리고 차가 올라가지 않은 얼음골은 걸어서 정상까지 다녀오자는 의견을 맞춰 시작하기로 했다..

오랜장마 그리고 요즘 7월의 더위는 예전 8월의 무더위와 흡사 닮아있다..  또 얼마나 땀을 흘릴까..

얼음골로 올라가는데만 편도 5.4키로 왕복으로 따지만 10키로가 족히 넘는 거리이다.. 등산로는 완만한지

또 가파른지 돌맹이가 많은지 초행길의 산행은 초보등산객에게 지레 겁부터 내게 한다..

 

 

 

 

 

 

 

 

 

 

 

 

 

제천 얼음골은 능강계곡에 속한다고했다..  울창한 소나무숲길과 깊고 맑은 계곡물을 자랑하고 있다고하는데

오랜가뭄으로 인하여 계곡의 물은 한방울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고갈되어 있었고 산행하면서

즐기는 계곡물소리마다 끊긴지 오래된듯 적막감마저 흐른다.. 아쉽지만 그래도 바쁘게 산행을 해야만했다

금수암의 완봉스님이 쌓아놓은 큰돌탑들 사이로 얼음골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소원을 이야기하듯

차곡올려놓은 작은 돌탑들도 아기자기 하게 느껴진다.. 얼음골을 오른지 20분동안은 완만한 산행길과 그리고

많지 않은 돌맹이들 무엇보다 숲이 좋아서  그향에 취해서 힘든지 모른채 오를수가 있었다..  얼음골은

 딱 20분만 나처럼 초보산행자에게 적합한 산이였다...그리고 산을 오를수록 깊어지는 골자기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이 낮인지 밤인지 분간이 힘들정도로 울창하게 숲을 이룬다..

괸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감이 언습해 오고 있었다..  이대로 내려가고 싶었다..

 

 

 

 

 

 

 

 

 

 

 

 

 

능강 8곡인 만당암이라고 한다..  능강리 상수도 발원지로 보를 막은 곳으로 냇물이 드리운 반석에

수십명이 앉아서 자연을 이야기하고 자연을 느낄수 있으며 시를 떠올렸다고 하는데 중국 당나라 말기

한시의 작품의 초, 성, 중 만에 인용한 글귀의 만당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계곡물이 넘쳐날때는 신발을 벗어야만 이곳을 지나칠 정도라는데 아쉬움이 크다..

 

 

 

 

 

 

 

 

 

 

만당암을 지나서 50미터쯤 올라가면 얼음골 와불을 볼수가 있는데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 똑같다..

이 와불을 얼음골 와불이라고 한다는데 얼음골을 자주 찾는 탐방객에 의해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능강9곡 취적대는 취적폭포와 검푸른 취적담은 능강구곡의 정점을 이룬다고 하는데

이것또한 가물어서 볼수 없는 아쉬움을 남겨본다..  그리고 안내문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다..

이제 이곳부터는 비교저 길이 험한 돌길 구간으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합니다..

 

 

 

 

 

 

 

 

 

 

 

 

 

 

 

 

너덜너덜 지칠때로 지쳐버린 몸뚱아리 천근만근 느껴지는 두 다리는 내 몸중에서 가장 비싼 부위가 된거같다..

차라리 돌맹이라도 없으면 수월하겠는데 어디서 가져다 놨는지 끝없이 이어진 등산로에 돌맹이 천지다

그리고 계속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발바닥에서 불이나는듯 신발벗고 계곡물에 그 열이라도 식히고 싶었는데

이미 계곡에는 물도 없고 이끼만 잔뜩 끼어있어서 차마 발을 담글수가 없을 지경이다..

사실 평소에 산행을 자주하는 사람은 이까짓것 누워서 떡먹기 보다 더 쉬운 코스이다..

마치 내려오는 탐방객이 있어서 아직 멀었어요?  불쌍한 눈빛을 건냈더니 15분만 올라가면 정상이란다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등산객한테 15분은 초보자인 나한테는 30분은 더 가야한다는 말인데...

 

 

 

 

 

 

 

 

 

 

수고하셨습니다 얼음골입니다... 반가웠다.. 땀으로 베어있는 베낭을 집어 던지곤 얼음골 정상으로 향했다

돌무덤처럼 쌓여있는 돌사이로 차가운 냉기가 흘러나온다고하는데 초복이 지나면 그 냉기가 더 심하다고 했다

얼음골이라면 밀양에도 있어서 한여름에 얼음이 솟아나 있는 모습까지 눈으로 확인했었는데 이곳 제천에서도

그런곳이 있다는게 마냥 신기하기했다..  얼음골을 밑에서 보고있으면 그냥 돌을 쌓아놓은 너덜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유독 여름에만 찬바람이 나온다고 하니 과학적으로 이야기를 한다고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는 부분일수도 있겠다..  중요한건 찬냉기가 바위틈에서 쉴새없이 나온다는거다..

 

 

 

 

 

 

 

 

 

 

 

 

 

냉기가 나오는 돌 틈바구니에 등을 대고 있으니 등이 얼어버릴정도로 차가운 냉기였다..  그동안 얼음골을

보전하기 위해서 얼음골 등산로를 개설하지 않았지만 자드락길 생태길에 포함을 해서 개방하고 있다고한다

그동안 개설하지 않은 이유가 황당했다 .. 그 이유는 제천 얼음골 얼음을 먹으면 만병이 통치 된다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소문때문에 돌맹이를 들치고 얼음을 채취해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였다고 한다..

오를때 힘은 들었지만 바위틈에서 나오는 시원한 냉기와 색다른 체험을 했으니 좋긴한데 또 언제 내려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