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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사극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할 사극촬영지의 메카 영주선비촌..

 

 

사극촬영지의 메카 사극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할곳 영주 선비촌..

여행일자 2013년 12월12일 번개불에 콩볶아먹듯 바쁘게 다녀온 영주 당일여행..

 

계속이어지는 철도청 파업으로 여행행사는 계속 캔슬되고 이번주에도 인정사정볼거없이 캔슬이다..

바쁘게 돌아다닐때는 걸리지도 않았던 감기도 한가한틈을 타서 나를 괴롭히면서 꼼짝 못하게한다..

감기가 조금 나으면 이번 주말에는 그동안 미뤄뒀던 북한산둘레길을 마저 걸어야겠다..

집에만 있어서 게을려지는 나쁜점이 있지만 그래도 좋은점을 따져본다면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두었던 사진과 여행기를 정리할수있어서 더 여유로워졌다는거 그걸 위안으로 삼아본다

얼마전에 번개불에 콩 볶아먹든 당일로 후딱 다녀온 영주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가 유독 많았는데

선비의 고장이라고 불리우고 있지만 새롭게 명칭을 하나 더 붙힌다면 사극촬영지의 메카라 하고 싶었다..

경북 최북단에 위치한 영주는 여행상품중에서 협곡열차를 타기위해 잠깐 경유하는 사찰 부석사가

있으며 시목인 은행나무와 껍질채 먹어도 맛있는 사과가 생산되는곳으로 유명하다..

하룻동안 다녀온 영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방문하지 못했던 선비촌을 사부작 걸어봤다..

 

 

 

 방문하고자했던 주된 목적지가 있었기에 예전에 한번 방문했던 소수서원은 시간상 생략하기로 했다..

백운동에 경자바위를 보면서 무섬마을까지 흘러간다는 계곡길을 따라 선비촌으로 서서히 걸어가다보면

잎파리가 떨어진채로 빨간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산수유가 반겨준다... 선비촌에 가면 제법많은 산수유를

볼수가 있는데 봄이면 노란색꽃도 볼수 있어서 더 좋을거같다..  선비의 숨결을 느낄수 있다는 선비촌

오랫동안 미뤘던 곳이기에 걷는 걸음마다 설레임과 흥분으로 걸음거리마저 가볍게 때론 무겁게 느껴진다..

 

선비의고장이라고 칭하는 영주는 예로부터 학문과 예를 중요시 했던곳으로 선비문화의 중심지이며

선비촌이 조성되어 있는 순흥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리학자였던 회헌 안양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며 순흥안씨의

집성촌과 단종 복위운동때 무참하게 도륙당한 금성대군과 이를 거부했던 순흥안씨의 충절이 있는곳이다

그 당시의 아픈 역사는 살짝 접어두고 다시 선비촌 이야기를 하자면 사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접했을 배경지가 이곳 선비촌에서 모두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한때 꼭 찾아봤던 추노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한다... 그밖에 해를품은달을 시작으로 각시탈과 대풍수 정도전까지 모든 사극이 이곳 선비촌에서

촬영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듯 사극촬영지의 메카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정도로 그수는 엄청났다..

 

 

 

 

 

 

 

선비촌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마당과 함께 영주 선비들이 실제로 살았던 고택들을 그대로 복원해 놓았는데

그들의 정신을 담은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올바르게 가꾼다는 뜻의 수신제가와 입신양명, 거무구안,

우도불우빈의 4가지 구역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운이 좋으면 어르신의 새끼꼬는모습도 볼수가 있는

넓은 마당을 중심으로 정자와 누각, 방앗간과 대장간은 실제로 쓰였던 도구까지 전시되어있어서 그당시

선조들이 삶을 엿볼수가 있었는데 이곳저곳 둘러보는대만해도 1시간이 넘을정도로 방대했다...

 

 

 

 

 

 

 

 

김상진 가옥을 시작으로 커다른 대문으로 들어가면 갓을 쓰고 도포자락 휘날리면서 가지런한

하얀수염을 한 선비가 금방이라도 나올듯 했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것처럼 잘 다듬어진

고택을 만날수가 있는데 귀에는 선비들이나 아이들의 글읽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상상이 된다..

고택뒤켠에는 잘닦아놓은 장독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져있는 장독대가 보이고 기왓장 너머로는 빨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가 고풍스런 집들과 어울려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이런곳에서 살고싶다고 생각을 해 왔었다...

내나이에 책임을 질수있도록 생각자체도 중후해질때는 봄이면 따뜻한 햇빛이 가득 들어오고

대청마루에 누워있으면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도 잊을수있는 여름이나 가을이면 뒷뜰에 심어놓은

가을국화를 보면서 겨울이 오면 하얀눈이내려 마을 전체가 눈으로 덮혀있듯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나이를 먹으면 내가 꼭 살고 싶은 집이다... 

 

 

 

 

 

 

 

 

 

 

당일로 다녀왔지만 선비촌에 마음을 뺐겼던 영주는 스쳐지날때마다 못가본곳이 더 많아 아쉬운곳이다..

따뜻한 봄날에는 소백산에 철쭉이 붉게 필때도 한번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