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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부처바위 그림자가 불영지에 드리운 절 천축산 불영사..

 

 

천축산에 있는 부처바위 그림자가 불영지에 드리운 절 천축산 불영사..

여행일자 2013년 10월19일 가을을 찾아 떠났던 경상도 여행 1박2일..

 

저번주는 쉬는날이 거의 없었던거같다.. 바쁘게 그리고 잠이 부족한 상태로 일주일을 보내고 오늘은

또 이렇게 게으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으니 쉬는날 만큼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고 싶지만

그동안에 밀린 빨래며 쌓여있는 먼지가 누워있는 내 눈앞에서 둥둥 떠다닌다...  일어나야겠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 그리고 은행나무들이 수북히 쌓여 불어대는 바람에 힘없이 날린다..

이제는 겨울인가 보다...   올해 가을은 원없이 봤던 단풍구경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지만

가을이면 단풍들로 황홀경게 빠진다는 불영사계곡과 불영사는 이른 방문탓에  아쉬움이 남는다

4계절 아무때나 찾아가도 좋은 불영사는 올해만해도 수없이 방문했지만 갈때마다 편안함을 주는

엄마품을 가진 따뜻한 절집임에 틀림없다... 단풍을 보기에는 조금 이른날 불영사를 천천히 걸어봤다

 

 

 

천축산에 위치한 불영사.. 이곳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을 닮았다고해서 산 이름을 천축산이라 하였다 한다..

1992년 봄날 주지스님인 일운스님이 신축했다는 일주문을 지나 불영계곡으로 조금 걷다보면

천축산 서쪽 능선에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의 그림자가 불영지에 비춘다는 불영사를 만날수가 있다..

불영사 계곡이야 말하면 입이 아플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때묻지않은곳이며 가을이면 오색물감을 쏟은듯

화려한 단풍으로 눈을 뗄수없는곳인데 조금 이른 방문은 군데군데 피어있는 단풍꽃으로 만족해야만했다...  

 

651년 진덕여왕 2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불영사에는 창건실화가 전해져온다고 한다..

의상대가가 동해로 향하던중 계곡에 어린 오색의 상서로운 기운인 서기를 발견하고 가보니 연못안에

아홉마리의 용이 있었다고한다... 이에 도술로 가랑잎에 불화 자를 써서 연못에 던지니 갑자기 물이 끓어

올라 용들이 견디지 못하고 도망을 쳤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한다... 그뒤 의상대사가 절을 방문했을때

한 노인이 부처님이 돌아오시는구나... 라고 하여 불귀사라고도 불렸고 100여년간 도량이 많아 쇠락해진채

신라 전통고찰이라는 명맥만 유지해오다가 1991년 현재의 주지 심전 일운스님이 5년간 대만유학을

마치고 불영사에 오면서부터 동해 일원의 최대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변모했다고한다..

 

 

 

 

 

 

 

 

조선후기에 지어진 대웅보전은 일운스님이 다시 복원했고 보물 제1201로 지정되었으며 1735년에 조성된

후불탱화도 보물 1272호로 지정되었다 한다...  내부에 봉안된 삼존불상은 불영사 절마당에 있던 600년된

은행나무 윗부분이 부러지면서 그 은행나무로 조성하여 봉안중이라고 한다...  한가지 관심있게 봐야할것이 있는데

대웅보전 앞에는 화기를 막기위해 양옆으로 머리만 나와있는 돌거북이 대웅보전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늦여름이면 대웅보전앞 배롱나무의 백일홍이 가득 피어있는 모습을 생각해본다....

불영사에는 아름다운 전각들이 여러채있는데 불영사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응진전과 1867년 숙종이 비인

인현왕후의 원당으로 지어졌다는 의상전은 장희빈의 계락으로 폐위되어 자결을 기도했던 인현왕후는 꿈에

불영사의 스님이 나타나 현몽하여 목숨을 구하고 다시 왕후에 오르니 불은에 보답코자 불영사 사방 10리 땅을

하사하였는데 인현왕후 사후에 이곳에 원당을 지어 극락왕생을 빌었다고 한다..

화려하지도 촌스럽지고 않은 극락전과 명부전 그리고 불영지에 아름답게 그림자를 비추는 법영루까지

불영사를 돌아보고 있으면 그 역사와 의상대사의 흔적들을 엿볼수가 있었다..

 

 

 

 

 

 

 

 

 

 

불영사에 있는 불영지에는 천축산 서쪽 산기슭에 부처형상을 닮은 바위의 그림자가 비춘다고 한다..

부처의 바위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므로 절이름을 불영사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은 사진으로

찍지 않았으니 불영사를 찾게 된다면 산위와 불영지에 비치는 부처형상의 그림자를 꼭.....찾아보기 바라며..

이날 함께 여행온 손님들은 불영지에 비치는 부처그림자를 발견하고는 합장하며  소원을 빌었다...

참 기분이 좋아지는 절집.. 그래서 이곳에 가게되면 주어진 시간 1시간이 짧았던거 같다.. 소소하게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이곳에 오면 잠시 머물다 갈 정도로 바람한점없이 따뜻한 곳이였다...

 

 

 

 

시방세계 모든 먼지 몇 개인지 헤아리고 큰 바다의 많은 물결 남김없이 들이키며

저 허공의 크기 재고 바람 묶는 재주라도 부처님의 크신 공덕 다 말하지 못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