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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400년이 넘은 오래된 느티나무가 반기던곳 영월 보덕사..

 

 

 400년이 넘은 오래된 느티나무가 반기는곳 영월 보덕사..

여행일자 2013년 9월5일 단종의 슬픔을 찾아 떠났던 영월당일 여행..

 

 몇일동안 중국에서 넘어온 스모그때문에 외출을 삼가하라고 하던데 그래도 아량곳하지않고

여기저기 이야기거리를 찾아서 다닌거같다... 조금있으면 더 바빠질텐데 이럴때 아니면 자유로운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기에 시간날때마다 틈틈이 사진도 찍고 친구들도 만나서 그동안 밀린이야기도 해본다..

내일 아침에는 청량리에서 기차 타고  불영계곡 불영사 그리고 주왕산을 다녀오는 1박2일 행사를 가야하는데

잠은 쉽게 오지않는게 행사갈때마다 느껴지는 압박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래저래 잠도 오지않고

지나간 추억들과 함께 사진을 정리하던중 연못에 탐스럽게 연꽃이 피어있었던 영월 보덕사가 생각이 났다..

 

 

 

400년을 훌쩍 넘겨버린 오래된 느티나무가 반겨줬던곳 영월 보덕사는 늦여름에 찾아 갔었다..

영월하면 비운의 왕인 단종이 생각나는데 단종이 묻혀있는 장릉옆길로 들어오면 보덕사라는 작은

사찰이 나온다.. 이곳에는 여름이면 탐스런 연꽃이 피어있는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햇빛은 수그러들지않고 오히러 더 기세등등하게 맞서고 땀은 비오듯 흘렀던 늦여름에 영월은

더 덥고 햇빛은 더 뜨거웠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만이 그저 고맙다는 생각뿐 더워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보덕사라는 사찰은 고즈넉하고 아담한게 기풍이 느껴졌다..

400년이 넘은 두그루의 느티나무는 잠시 쉬어갈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어 주고 일부러 햇빛을 피해

그곳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도록 해준다...  보덕사는 신라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덕사라고 불리웠다 하는데 단종이 왕위에서 쫒겨나 영월로 유배를 올때 노릉사로 불렀다한다

그후 영조때 보덕사로 개칭했는데 이곳 보덕사는 단종하고도 깊은 인연이 있다한다..

 

 

 

 

 

 

꽤나 고급스럽게 지어진 극락보전의 화려한 공포가 돋보인다... 그리고 연못에 피어있는 연꽃도

보덕사의 운치를 더해준다.. 사실 보덕사는 6.25전까지만해도 사전이 천석에 이르고 승려가 100명 이상

있었으며 월정사 말사중 가장 큰 사찰이였다고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담하고 소박해 보였다..

가끔 보덕사 옆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웃음소리만 들려올뿐 염불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사각사각 걸을때마다 들려오는 돌맹이 부딪치는 소리만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나를 따라 다닌다..

 

 

 

 

 

 

보덕사는 느티나무만큼이나 오래된 해우소가 있는데 전통사찰 해우소의 건축형식을 그대로 갖춰져있다한다

1882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니 자그마치 1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원형 그래도 유지하고 있고

사찰 해우소 건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있는데 보덕사 해우소는 그만큼 희소한 건물이라고 한다..

 

 

 

단종하고도 깊은 역사가 있는 보덕사는 천천히 걸을때마다 그리움이 가득 묻어있었던 사찰이였다..

겨울.. 그리움이 생각날때 이곳을 한번 더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