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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시원한 계곡을 따라 가벼운 트래킹으로 딱 좋았던 석천계곡..

 

 

 

 

시원한 계곡을 따라 가벼운 트래킹으로 딱 좋았던 석천계곡..

 

여행일자 2013년 06월 28일 오랜만에 떠났던 경북 봉화여행..

비는 오락가락.. 습도는 높아서 기운도  없고 푹 잤는데도 잠이 부족한듯 흐느적거린다..

 땀으로 젖어있는 옷을 입은듯 푹푹 꺼지고 불편하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몸뚱아리...

이렇게 여름은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잔뜩 흐린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까...

 

 

 

얼마전 송이와 청량산으로 유명한 경북 봉화를 다녀온적이 있었다.. 딱 한곳 달실마을을 보기위함이였다..

달실마을에서 거북모양 바위위에 정자를 만들어놓은 청암정을 돌아보고 32도를 윗도는 불볕더위를 헤치고

시원한 석천계곡길을 따라 석천정사를 볼겸 또 걸음을 제촉해본다... 머리위로 쏟아지는 햇빛은

조금만 걸어도 사람을 금방 지치게 하지만 새로운곳을 접한다는 설레임으로 들떠있는 흥분은 쉽게

가시지 않으니 여행하면 힘들다 피곤하다고 앙탈을 떨어봐도 난 천상 역마살 가득낀 여행자임에 틀림없다..

 

 

 

 

닭실마을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이중환의 저서인 택리지에서는 안동의 내앞, 풍산의 하회, 경주의 양동과 함께

4대 명당으로 꼽을만큼 길지라고 했는데 들어서면 그 풍광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풍수에 대해

생판모르는 나도 느낄수 있을정도였다.. 마을 외관이 풍수지리학적에서는 귀하게 여기는

금빛의 닭이 알을 품고있는 형상(금계포란)... 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닭실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다..

그리고 이곳은 조선중기의 문인이기도 했던 충재 권벌선생께서 마을에 입향하신 이후 지금까지도

후손들이 지켜오고 있는 안동권씨 집성촌이며 500년전부터 만들어온 한과로 유명한 곳이기도하다..

 

마을을 한바퀴 돌고 엉성하게 놓여져있는 징검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너면 석천정사와 석천계곡으로

이어지는 춘향목 산책길이 나오는데 이곳 봉화는 춘향목으로도 유명한곳이란걸 알았다..

 

 

 

 

 

태백산지에서 발원한 물이 응방산과 옥적봉을 지나면서 이곳 봉화까지 들어온다고 했다...

옥수처럼 맑은 물은 여행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을 정도로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고 있었으며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곤 양말을 벗고 두발을 물속에 담그니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율이 흐른다..

석천계곡은 계곡폭도 넓은대다 크고 평평한 넙적 바위들이 곳곳에 놓여져있어 편히 쉬게 했다..

이런 계곡을 주변으로 한쪽으로는 춘향목을 재료로 쓴 석천정사라는 정자가 있는데

충재권벌선생은 청암정을 그리고 그의 장자는 석천정사를 놓았다고 한다.. 정자는 문이 닫혀져있어서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밖에서 느껴지는 위풍은 굳이 들어가보지 않아도 알수가 있을정도였다..

 

 

 

 

 

 

 

계곡을 끼고 춘향목이 심어진 숲길은 20분정도 누구나 쉽게 걸을수 있을정도로 편안했다..

걷다가 힘들면 쉴수있도록 의자도 있었고 계곡에 발을 담그며 피로를 풀수있도록 배려도 있었다..

이런곳이야 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싶다... 

 

 

 

 

 

걷다보니 재미있는 전설이 담긴 바위가 우뚝 솟아 있었는데 청하동천이라는 글이 새겨져있었다..

청하동천은 예전 하늘위에 있는 신선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충재선생의 5대손인 대졸자 권두옹의

글씨라고 하는데 기암괴석이 많고 물일 맑았던 석천계곡에는 도깨비들이 몰려와서 놀았다고 한다..

이때문에 석천정사에서 공부를 하던 서생들이 시끄러움에 괴로움을 당하자 권두옹 명필이 바위에

청하동천이라는 글을 새기고 주사칠을 해선 필력으로 도깨비들을 쫓아 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햇빛도 이곳에 발을 들여놓기를 거부하듯 곳곳에 그늘로 가득차있었던 석천계곡..

웅창했던 숲길 만큼이나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도 잊지 못해 다시 또 찾아가고픈 그런 곳이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