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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거북모양을 닮은 바위위에 멋드러지게 세워진 정자 청암정..

 

 

거북모양을 닮은 바위에 멋드러지게 세워진 정자 청암정..

 

여행일자 2013년 06월 28일 오랜만에 떠났던 경북 봉화여행..

하루 꼬박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비가 퍼붓더니 또 하루는 정신을 차릴수 없을정도로

강한 햇빛이 머리위로 쏟아진다... 하루종일 달궈진 아스팔트는 햇빛을 빨아들여선

밤새도록 그 열기를 내뿜는 모양이다... 밤이 되었는데도 더운열기로 헥헥소리가 나온다

그래 이렇게 한달.. 딱 한달만 지내보자.. 그러다보면 시원한 가을이 소리없이 찾아올것을..

 

 

 

여행사로 출근을 하고난뒤 여행업무에 묻혀 살다보니 좀쑤시고 조바심만 나는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내자리가 아닌 다른곳에 놀러온듯 어색하게만 느껴지더니 한달이 지나고 나니

  여행사일도 자리를 잡아가고 이제는 새벽에 일어나 미팅 나가는것도 익숙해진듯하다..

여유가 좀 생겼을까... 그동안에 가지못했던 여행지가 여행상품에 포함되어 있어서 금요일에

정동진으로 가는 무궁화 막기차를 타고 또 여행길을 나서고 싶어졌다.. 어쩔수없는 역마살이다..

 

아침에는 좀 선선한가 싶더니 오후에는 32도를 윗도는 무더운 여름.. 남쪽지방은 내가 살고있는 곳보다

몸으로 느껴지는 실온도가 3도는 더 높은듯 했다.. 그런 날씨속에서도 마음 설레이며 다녀온곳이 있는데

전통문화의 고장이며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청량산이 있는곳 경북봉화 닭실마을이다..

경북봉화에 위치해있으며 국가에서 지정한 명승지 제3호이기도 하며 조선중기의 문인이기도 했던

충재 권벌선생께서 마을에 입향하신 이후 지금까지도 후손들이 지켜오고 있는 안동권씨 집성촌이다..

닭실마을이라고 하지만 달실마을이 바른 지명이라고 하는데 충재선생의 제사에 올리는 오색한과를

5백년전부터 만들어왔기에 이곳은 한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곳 빼놓으면 안되는곳이 있는데

조선시대의 교육기간이였던 서당이있는곳에 자리잡고 있는 청암정은 거북모양의 바위위에 정자를 짓고

거북이가 좋아하는 물을 담기위해 바위주변으로 인공연못을 조성하였는데 가을이면 단풍으로

눈오는 겨울이면 눈으로 덮혀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멋지다고한다..

 

 

 

닭실마을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이중환의 저서인 택리지에서는 안동의 내앞, 풍산의 하회, 경주의 양동과 함께

4대 명당으로 꼽을만큼 길지라고 했는데 들어서면 그 풍광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풍수에 대해

생판모르는 나도 느낄수 있을정도였다.. 마을 외관이 풍수지리학적에서는 귀하게 여기는

금빛의 닭이 알을 품고있는 형상(금계포란)... 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닭실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다..

 

 

 

 

 

 

 

사진으로 많이 접해본 돌다리.. 하지만 낯설지가 않아서 어디서 또 봤을까.. 하고 검색을 해보니

예전 혜원신윤복과 단원김홍도의 이야기를 다뤘던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나왔던 다리였다..

서로 마주보고 있었던 포스터에 모습이 청암정과 서당을 잇고 있는 다리를 보니 더 선명하게 생각난다..

 

거북모양을 닮은 바위라고 했다.. 그 바위위에 정자를 세우고 거북이가 좋아하는 물을

채우기위해 인공적으로 연못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 모양새가 자연스럽다...

바위주변으로 오랜세월을 말해주듯 두툼한 줄기마다 무성한 잎들이 그늘을 만들어준다..

정자위에 올라가 있으면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조금전까지만해도 흘려 내렸던 땀들을

식혀주는듯 금새 말라버린다... 누워서 시간을 낚듯 세월을 낚듯 그렇게 있고 싶었다..

 

 

 

 

 

 

 

 

 

떨어질세라 조심조심 건너는 모습들속에 여유를 느끼겠다... 돌다리를 건널때처럼 생활에서도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져야할텐데... 그렇지 못한 내 삶이 어쩔땐 삭막하게도 생각이 드는게

청암정의 돌다리는 내 자신을 돌아볼수있는 반성이 시간까지 갖게 해준다.. 느긋느긋 조심조심..

얼마나 되었을까...?  청암정주변으로 무성한 나무들은 그 세월을 가름하지 못할정도로

오래된듯했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있는  더 멋진 청암정이 보고 싶어졌다...

 

 

 

거북모양을 닮은 바위 위에 세워진 정자 청암정으로 보기위해 그 먼곳까지 찾아왔었고 또 다른

문화와 역사를 배웠던 봉화 닭실마을은 잊을수없는 또다른 곳으로 오래도록 기억할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