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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확트인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수있는 청산도 범바위..

 

 

 

확트인 남쪽바다를 한눈에 볼수있는 청산도 범바위..

 

여행일자 2013년 04월13일 유채꽃이 만발 봄이 한창인 청산도여행..

어제밤부터 내린비가 오늘아침까지도 계속 내린다... 이런날에는 따뜻한방에

배깔고 누워서 낮잠한숨 내리자면 그보다 더 행복한건 없을텐데

나이를 먹긴하나보다.. 운치있게 들리던 비소리도 어쩔때는 소음처럼 들리고

비를 맞아가면서 조심스럽게 걸어다녔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구질구질

축축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참 다행스러운건 비가오면 온몸이 아프다던

할머니말씀처럼 아프지는 않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겠지...

비가내리니 갑자기 달달한 노래가 생각이 나네... 창밖에 비가 내리면 감춰진

기억이 내마음을 적시고 잊은줄 알았던 사람 오히러 선명이 떠올라....

 

4월에 다녀왔던 청산도는 노란색 유채꽃이 피어 섬전체가 노랗게 물들어 있을정도였는데 지금쯤이면

보리들도 웃자라 말그대로 푸른빛 청산도를 연상케 하고 있겠다...  그섬에서 5일만 살고 싶을정도로

갈때마다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오는곳 청산도... 이번에도 4시간동안 머물러 있어야 했다

여행은 떠나올때 아쉬움 한자락 그곳에 남기고 와야 한다고.. 말도안되는 개똥같은 여행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순간 그곳에 또 갈수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는 나를 볼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청산도는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은 봄날 청산도를 꼭 다녀오라고 권해주고 싶을정도로 아름다운섬이다..

 

청산도를 한눈에 볼수있는 전망좋은곳이 많지만 날좋은날은 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는 범바위에

한번쯤은 올라가봐야한다... 차로 연결이 되어있고 등산로나 슬로길로 모두 연결되어있어서

편하게 범바위를 오를수있지만 차량을 이용할때는 길이 좁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3년에 이곳에 오를때는 포장도 되어있지 않고 돌맹이가 정신없이 놓여져있었고 흙먼지 폴폴 날리는

황톳길이였는데 옛모습은 사라진채로 밉상스런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다.. 언제 이걸 깔아놓은건지...

나이드신 분들한테는 곱게 다듬어놓은 포장길이 다소 편할수는 있지만 점점 옛스러움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편으로는 불만이 가득가득 솟아 올라온다..

 

새끼범바위에 오르기전에 오른쪽으로 확트인 푸른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답답한 마음이 풀린다

가까이에 보이는 상섬은 범바위와는 1.3키로미터 거리라고하는데 돌돔낚시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상섬과 권덕리..범바위와 권덕리로 삼각을 이루고 있는 있는데 이곳을 지나는 배들의

나침판은 제대로 작동이 되지않아 길을 잃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강력한 자기장을 가지고 있는

범바위 때문이라고 한다...

 

 

큰범바위 새끼 범바위를 잇는 산책로는 언덕길을 따라 걷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큰범바위에 얽힌

전설과 미스테리한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고 한다.... 첫번째로는 예전 청산도에 살던 호랑이가

범바위를 향해 크게 포효했더니 자신의 소리보다 더 크게 울리자 더 큰 호랑이가 살고 있다는 착각으로

섬밖으로 도망을 갔다고 한다... 근데 어떻게 무얼타고 도망을 갔는지 난 그게 더 궁금하다..

두번째로는 범바위 앞에서는 강한 자성으로 인해 나침판이 저절로 빙글빙글등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지

않는 이유가 범바위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곳 사람들은 범바위를 신성시 여기고 있다고한다..

나중에 청산도를 다시 찾게되면 나침판을 준비해야겠다...

 

 

청산도에서 발견한 느림우체통... 느리게 걷는 청산도랑 딱 어울린다... 딱 5일만 살고싶은 청산도..

나중에 또 찾는다면 아마 내가 말했던 5일동안 이곳을 걷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