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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청산도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서편제 촬영지을 찾아서..

 

 

청산도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서편제 촬영지을 찾아서..

 

여행일자 2013년 04월13일 유채꽃이 만발 봄이 한창인 청산도여행..

보름이상 계속 되었던 신경성 배앓이도 이젠 잠잠해진거같다..

그동안에 먹지 못했던 음식들이 자꾸만 생각나는게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징조겠지만.. 이럴때일수록 먹는게 더 조심스러워진다..

눈깜짝할 사이에 4월도 하순경으로 들어섰고 화려한날 4월을 배앓이로

보내야만 했던게 마냥 아쉬워진다... 건강은 건강할때 챙겨야한다는말들이

요즘들어 뼈속까지 스며든다.. 이번주말에는 여행행사를 잠시쉬고

그간밀려놓았던 집안청소와 영화도 한편 보면서 여유를 찾아봐야겠다..

짧은 봄.. 그냥 보내기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오래 남을거같다..

 

우리나라 최초로 슬로우시티로 지정된 청산도는 지금 온통 노란빛 초록빛으로 물어져있었다..

가는곳마다 노란색 유채꽃과 청보리가 자라서 관광객들을 반겨주는데 천천히 걷기에도 아까운곳이다..

우선 청산도하면 서편제라는 영화가 떠오르는데 서편제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나 드라마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하니 그 명성만큼이나 멋진풍광을 가지고 있는곳이 분명하다..

완도항에서 뱃길로 50분정도 오면 푸른섬 청산도에 도착하는데 발디딜틈도없는 완도항은 아침부터

청산도로 들어가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5일 시골장터도 이처럼 산만하고 복잡하진 않을거같다..

 

4년전 서편제라는 영화를 보고 그 풍경에 반해서 무작정 청산도를 찾은적이 있었다...

그때의 한산했던 완도항하는 사뭇 비교가 되고 청산도도 점점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겠다..

 

 

 

 

 

 

발도 제대로 뻗지 못하고 뱃길로 50여분 걸려 도착한 청산도.. 내리자마자 눈이 시원해짐을 느끼겠다..

북적이고 정신없고 눈쌀을 찌뿌리게 했지만 그런것쯤은 청산도를 바라보면서 말끔히 잊혀지게 한다..

천천히 걸어봐야한다는 청산도 하지만 청산도에 머무는 시간이 두어시간정도밖에 되지않아

버스를 타고 청산도를 돌아보기로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는 이곳이 청산도임을 더 실감케 했으며

돌담길을 굽이굽이 돌아 제일먼저 도착한곳은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촬영지였다..

이곳은 노란유채꽃이 반겨주었고 예전 황톳길은 시멘트를 발라놓아서 옛스러움을 잊게 했다..

 

사람이 살면은 몇백년을 사나.. 개똥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살자....

먼지 폴폴 날리는 황톳길을 북을 치고 내려오면서 불렀던 진도아리랑은 아직도

내귀에 생생하게 들려오며 잊을수없는 청산도의 풍광은 서편제라는 영화를 수십번을

봐도 질리지않고 오히러 더 또렷하게 그려지곤했었다... 그런모습에 반해 무작정 청산도를

찾아왔었지만 그때의 감동을 몇해가 지나 다시 찾아왔을때는 변해져버린 모습에

조금은 희미해져 버린듯하다.... 고즈넉하고 녹녹했던 그곳 조금씩 변해가는구나..

그리고 요즘에는 서편제촬영지라는 것보다는 드라마 촬영지로 더 유명해져버렸고

유채꽃이 잔뜩 피어있는 좁은 황톳길과 이국적인 느낌에 별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할까... 난 청산도에 와있고 서편제의 감동만 느끼면 되는걸..

 

 

 

 

 

 

 

 

유채꽃만큼이나 청보리가 웃자라 바람이 불때마다 청색물결이 출렁이게 한다..

청산도에는 11코스 17개길이 있으며 모두 42.195키로라고 한다.. 두어시간동안 청산도를

돌아봐야한다는게 아쉬움을 남게하지만 조만간 청산도는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 모두가 푸르다고해서 붙여진 이름 청산도... 문화재로 지정된

상서마을의 돌담길도 다시 걸어보고 싶고 은빛고운모래가 깔려있는 지리해수욕장에는 발도

담가보고싶다... 파도에 쓸리는 자갈소리가 좋은 진산해수욕장은 같은모양에 자갈이 없으며

척박한 땅을 개척하기위해 흙을 파낸후 돌을 쌓고 다시 그위에 흙을 쌓아만든

신기한 구들장논도 보고싶은곳 청산도.... 아쉽다 청산도는 아쉬움이 가득한 곳이 되어버렸다..

느림... 머물러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 촉박한 시간속에서도 여유로움을 배웠던 청산도

살아있는 동안에 언젠가 이곳을 찾게된다면 지금보다는 좀더 여유로운 생각과 걸음걸이로

청산도를 돌아볼 생각이다.. 그때쯤이면 청산도에서 배웠던 느림생활도 깊어질꺼라 생각해본다..

 

 

관광객으로 북적대면서 하루에도 수천명씩 들어온다는 청산도는 관광객이 들어오면 바다로 1미터씩

갈아앉았다가 모두 빠져나가면 다시 1미터 떠올라온다는 부포같은 청산도 또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