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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조금만 걸어도 다리아프다는 엄마랑 꼭 걷고 싶은 주왕산 폭포가는길..

 

 

편해도 너무 편해 내년엔 꼭 엄마랑 걷고 싶었던 주왕산 폭포가는길..

 

여행일자 2012년 10월20일~21일 무박3일 단풍찾아 떠났던 여행..

아침 출근을 하기위해 주차장으로 나가보니 하얀보자기를 뒤집어 쓴거처럼

무돌이위로 하얀 성에가 내려 앉아있길래 그걸 제거하기위해 10분넘게

 시간을 보낸거같다... 차에 낀 하얀 성에를 보고있으니 겨울이 실감난다

겨울내내 또 몇번이나 유리차에 서려있는 성에를 제거할런지...

차에서 내릴때 창문을 조금만 열어놓으면 밤새 성에 끼는일은 없다고하던데

매번 주차를 시키곤 까먹고 집에 들어가버리고 그뒷날 고생을 한다..

오늘 오후에는 날씨가 풀리고 따뜻한 햇빛을 하루종일 볼수있다고하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가을을 채 느끼기도전에 겨울이 코끝까지

와버렸다는 생각에 작별인사도없이 멀리 가버린 가을을 탓해본다

 

무박3일로 주왕산과 설악산으로 단풍여행을 다녀온걸 이번 주왕산 폭포이야기로 끝을 낼려고한다

작년에 조금 실망했던 주왕산의 단풍은 올해는 깨끗하고 화려한 빛깔로 맞이해주었고 두다리 쭉~~

펴고 제대로 잠을 자보진 못했지만 피곤한줄도 모른채 무박3일은 그렇게 단풍을 쫓아다녔다..

그리고 주왕산 폭포가는길은 제3폭포까지 굴곡없이 원만한 길로 단풍의 절정을 보여주기 바빴던거같다

서로 다투어 뽐내기하듯 자랑하는 모습처럼 느껴졌던 폭포가는길의 단풍나무들...

지금쯤이면 비와 바람에 떨어져있겠지만 내기억속에 내사진속에 주왕산의 단풍은 영원할거라 생각해본다

 

 

 

 

여긴 주왕산의 마지막 폭포인 제3폭포로 올라가는길.. 길이 편해도 너무 편해서 할머니들도

뒷짐짓고 거뜬히 올라올수있기에 조금만 걸어도 다리아프다고 하는 우리엄마랑 같이 못온게

미안하고 자꾸만 눈에 밟혔던 주왕산 폭포가는길... 식당을 하느라 시간내기조차 힘들지만

지금쯤이면 단풍이 이쁘겠다.. 했었는데 하루정도는 가게문을 닫고 함께 길을 나설수도 있을텐데

삼삼오오 관광오신 할머니들과 엄마 또래의 아줌마들을 보면 엄마생각이 더 간절해졌던거같다..

 

여자들은 나이를 먹으면 무릎관절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서있지도 못한다고한다..

등산도 거뜬히 했던 엄마가 얼마 걷지않아서 다리가 아프고 움직이지도 못한다는 말을

하실때마다 등안시 해왔던 내 무관심이 주왕산 폭포를 올라가는동안에 마음을 아프게한다

내년 아니 올 겨울이라도 이곳에 엄마를 모시고 꼭 와야겠다...

여행을 하면서 난 가끔 이렇게 효녀가 되곤한다....^^

 

 

 

 

 

 

 

 

 

 

 

 

 

 

 

제3폭포에서 제1폭포까지 잘딲아놓은 폭포가는길은 등산로이기 보다는 산책로에 가깝다

가을 가뭄에 물이 많이 말랐지만 그래도 명성답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엄하다...그리고

그옆으로 곱게 물들어있는 단풍잎들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시루봉이라고 했다...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고 했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람의 옆모습을 보는듯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였던거같다..

시루봉에는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있으며 바위 밑에는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위로 치솟는다고 했는데 그걸 확인하기위해 설마 불을 피우는

사람은 없겠지.. 크고작은 절벽들도 각자 한가지씩 전설을 가지고있는 주왕산은 달기약탕이라고

 불리우는 약수터도 있는데 약수의 맛은 마치 사이다를 마시듯 톡쏘는 맛을 느낄수있다고한다

 

 

엄마랑 팔짱끼고 꼭 한번 걷고 싶은 주왕산 폭포가는길... 이곳도 이젠 추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