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의 숨결이 머무는곳 소요산 자재암..
여행일자 2012년 06월10일 갑자기 떠나서 더 좋았던 당일여행..
요즘 주말이 모처럼 한가하다.. 한가할때는 집에서 편안하게 누워
책을 보곤하는데 지금이 그때 인거같다.. 작년에도 이맘때쯤에 한달에 두어권
정도 책을 읽었으니 작년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로 다시 되풀이 되고 있다
작년에는 책도 많이 읽었지만 제주도와 7번국도까지 여행을 했던거같다..
조만간 동해바다가 갑자기 보고싶으면 훌쩍 떠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집에서 책을 읽는게 더 즐겁고 호적한 시간을 갖기에도 딱인듯하다
5월하고 6월 지금까지 읽은책의 양만해도 세권을 넘게읽었으니
이러다가 조만간 세상에 모든 책들을 다 읽어버릴거같다.....
바쁘다는 이유로 생각이 많아졌다는 이유로 잊고 지냈던 책읽기
집에서 책읽기가 지루해질때쯤이면 책한권을 끼고 계곡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생각하면서 걷는다는 뜻을 가진 소요산 기슭에 위치한 자재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스며있는곳으로 오래전부터 소요산 자재암에 가고싶었다..
신라 29대 무열왕녀 요석공주가 원효대사를 사모하여 공주궁을 짓고 설총을 길렀다는
주초의 흔적이 남아있고 정상인 의상대옆에는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두고 이름을 지었다는
공주봉도 있는데 갑자기 떠난 여행길이나 소요산 산행은 잠시 미뤄두기로하고
자재암까지만 올라가는걸로 여행을 끝내야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여행이 될듯하다..
갑자기 자재암으로 떠나기로 한 시간은 5분이 부족한 5시... 네비에 찍힌 도착시간은 6시가 넘는다
가지말까.. 하는 마음과 그래도 나섰으니 다녀오자.. 하는 두 마음이 갈등을 시작하지만
다녀오자.. 하는 마음이 더 강하게 심장을 두드린다.... 출발할때부터 소요산 산행은 포기상태..
자재암까지만 가고 나중에 시간되면 소요산 정상까지 가겠노라 마음속으로 약속을 정해본다..
자재암은 원효굴과 원효폭포를 지나 백팔 계단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계단이 만만치가 않다..
조금만 걸었는데도 습도가 심한 날씨덕에 땀이 비오듯한다... 물이 많았다면 계곡의 물줄기와
원효폭포의 웅장함이 더 느껴질텐데 몹시도 가문탓에 계곡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정도다..
이곳 원효대는 소요산에서 수도하던 원효대사가 체념하여 자살을 하려고
절벽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순간 문득 도를 깨우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난간 끝에서 내려다보는 모습 또한 비경이였다...
이곳 자재암은 신라중엽 원효대사가 개산하였으며 고려 광종 25년에 각규대사가 왕명을 받아
정사를 세웠다고하는데 고려 의종7년에 소실되었고 여러차례 재건과 소실 그리고 한국전쟁때
소실 된것을 1961년에 다시 재건 하였다고한다...
경내와 주변에는 1980년에 조성한 석굴과 추담대사 사리탑 속리교와 세심교가 있으며
최초의 창건자인 원효대사가 수행하는 동안 요석공주가 아들 설총을 데리고 와서 머물렀다는
요석공주 궁지와 사자암지.. 소요사지.. 현암지.. 원효사지.. 그리고 위치는 알수없지만
태조 이성계의 행궁지가 있는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자재암 뒤쪽으로 등산로를 따라 소요산 정상까지 가는동안에 의상대.. 나한대..
금송굴이 있으며 선녀탕과 선녀폭포.. 그리고 청량폭포는 여름철 산행에 흘린땀을
시원하게 닦아줄거 같은데 아마도 조만간 소요산을 올라갈거 같다...
대웅전 뒤쪽으로는 원효샘이 있는데 원효스님은 전국 곳곳에 헤아릴주 없을만큼 절을 창건했는데
원효스님이 자리를 잡은 절터에는 꼭 약수가 나왔다가 한다... 원효스님은 차를 즐겨 마셨으며
차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고승이였다고한다... 그중에서도 1300여년전에 수행했다는 자재암의
원효샘 석간수는 찻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수로 이름이 나 있는데 신라 고려때부터 신라중기까지도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한다... 특히 고려시대 시인인 백운 이규보는 젖처럼 맛있는 차가운물..
이라고 감탄까지 했다고 하는데 이처럼 원효샘은 전국에서 유명한 차 문화 유적지가 되었다고한다..
늦은시간 갑자기 떠났던 여행이였지만 자재암에서의 녹녹함을 한아름 안고온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