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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곳서울

내참 인사동에서 호떡하나 먹을려고 줄을 서다니..


내참 인사동에서 호떡하나 먹을려고 줄을 서다니..

 

여행일자 2012년 3월18일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대던 일요일..

무언가에 이끌려 새벽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걸 알리는듯 소리도없이 내리는 모습이 고맙다.

세상 참 신기하지... 계절이 바뀌는걸 스스로 알고 다가오는 계절에

자리를 양보해주는듯 오지말라고 해도 어느새 우리곁에 가까이 와있다..

계절이 바뀌면 몸이 먼저 느끼듯 내마음속에는 벌써 봄이 자리하고있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무엇부터 할까.. 하고 미리서 성급한 계획을 잡기도하고

이것도 저것도 귀찮으면 그냥 몇날 몇일을 집에서 딩굴거리면서

화려한 봄을 거부하듯 그렇게 보내고 싶기도하지만 그럴일은 없을듯하고..^^

봄은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봄.... 올려면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좋겠어....

 

황사가 낀듯 뿌연 하늘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따뜻한 봄날 집에만 있기에 너무 아까웠다..

봄날 고궁을 걷고 싶어서 카메라를 챙겨 경복궁을 가기위해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변한건 없지만 저멀리서 봄이 오는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였다....

 

혼자서는 외롭다면서 고궁산책을 함께 해준다는소리언니를 만나 봄바람 불어대던

경복궁을 거닐어보고 인사동에 들러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 그리고 인사동에서도 유명한

호떡을 맛보게 해준다고 언니를 데리고 갔는데 줄을 서야만했다..

단지 호떡하나 먹을러고 하는데 줄을 서다니... 말이 되냐고...

 

길게 늘어선 줄은 그집 호떡 맛이 어느정도인지 알수 실감케 했는데 줄서는게 귀찮아서

나중에 먹을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또 이런곳을 그냥 지나쳐가면 집에가는 내내 후회를 할거같아

맨뒤로가서 그줄에 동참을 해본다... 종이컵에 한개씩 받아온 호떡을 다들 맛있게 먹느라 정신이없고

난 먹는 사람들 입을 보면서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게 절로 느껴진다...

 


한쪽에선 열심히 만들고 또 한쪽에선 튀기고 그리고 종이컵에 담고 손발이 척척 맞는다..

호떡집에 불이났어요.. 하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보는 나는 정신이 없다...
기름속에 파묻혀있어서 느끼할거라 생각했던 호떡은 옥수수 가루로 반죽을 해서 인지 더 바삭하고

고소함이 느껴지는데 호떡속에 들어간 검은설탕은 몸에 좋은 곡물까지 들어가 있어서

고소함을 더 느낄수가 있었다...  금방 점심먹고 나왔는데 한개를 다 먹어버렸는데 또 먹고싶어진다..

 


줄을 서서 먹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다리가 아프지 않았던 고소한 호떡..
인사동에 가게되면 한개씩 사먹는 간식거리가 생긴듯 달달한 맛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봄날하고 잘 어울렸던 국화차를 마시면 경복궁을 거닐고 호떡을 사먹었던 그날을 기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