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창녕 관룡사 용선대 약사여래불 부처님..
여행일자 2012년 1월24일~25일 나를 찾아 떠난 사찰여행 1박2일..
정월초하루가 지난 초이틀날부터 나의 여행은 시작되었고 정초부터 집밖으로
나돈다는 잔소리를 엄마한테 또 들어야만 했지만 굳이 말리거나 닥달하지 않는다..
어차피 떠나기로 계획한 여행 말리거나 잔소리를 해댄다고 해도 떠날것이 뻔하니간..^^
난 그렇게 항상 엄마의 잔소리로 첫여행을 시작하고 잔소리로 끝여행을 마무리하지만
여행을 떠날때마다 운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해주는 엄마때문에 조심할때가 더 많다
난 엄마의 잔소리로 시작된 올해 첫 여행의 컨셉을 나를 찾아 떠나는 사찰여행..
이라고 거창하게 제목을 달아본다... 올해는 유명한 사찰보다는 작은 암자라도
내가 원하듯 나를 필요로 하는곳이라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생각했었기에
올해 첫 여행을 사찰여행으로 정하는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새해가 되면 한번은 꼭 다녀오는곳도 사찰이라서 차분해지는 기분이였다
가까운곳은 시간상 언제든지 갈수있을거란 생각에 이번 사찰은 좀 무리를 해서 멀리 잡아봤다..
그리고 춘천에 사는 언니가 통도사에 가고싶다고 했던 이유도 있었는데 작년 2월에 혼자서 떠났던 여행때
통도사의 분주했던아침 풍경이 자꾸만 생각이 났기에 마음이 맞는 동생과 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본다
그리고 창녕쪽에 관룡사라는 작은 사찰과 화왕산 뒤편으로 오르다보면 바위위에 부처님이 있으니
그 모습도 꼭 보고 오라고 하면서 내가 가면 반할 그런 곳이라고 지인이 이야기를 해준다..
내가 반할만한 곳이라.... 과연 어떤곳이길래 그곳을 가보라고 하는걸까.... 기대감이 증폭된다
신라시대의 8대 사찰중에 한곳인 관룡사를 먼저 이야기를 하고 용선대를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용선대에서의 강한 충격을 받은 나는 관룡사는 나중으로 미루고 용선대를 먼저 이야기를 할러고한다..
원효대사가 제자 천여명을 데리고 화엄경을 설화했다는 관룡사는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광경을
보았다고해서 관룡사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 관룡사를 뒤로하고 산으로 난 길을 500여미터
올라가다보면 커다란 바위위에서 다소곳하게 앉아 멀리 밑을 내려다 보는 부처를 만날수가있다..
길은 고불고불 하지만 심하게 가파르지않았고 거친 숨을 두어번 헐떡 거리면 닿을수있는 거리였다...
여자셋이서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들쳐메고 산에 오르는게 그렇게 쉽지만은 아닐텐데
산을 오르는 도중에 나무도 찍고 계곡도 찍으면서 힘들지 않게 올라갈수 있었던거같다..
어느 누구한명.. 힘들게 저곳에 모 볼게 있다고 올라가 힘들어 올라가지마... 라고 말을 했다면
아마도 올라가지 않았을텐데 함께 해준 언니와 동생은 당연히 올라가야하는줄알고 먼저 오른다..^^
함께하는 사람들 비위맞춰주기 싫어서 혼자서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가끔 마음맞는 사람이랑
여행하는건 혼자하는 여행에서는 얻을수없는 행복과 즐거움이 있다는걸 요즘들어 깨닫고있다..
목까지 올라오는 거친숨을 할딱거리면서 얼마를 올라갔을까..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근엄하게 앉아있는 부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저곳이 관룡사의 용선대 이구나.. 마음이 설레인다..
용선대의 부처님은 한가지의 소원은 반드시 들어주신다고 하여 소원성취 기도처로 알려져있으며
질병도 낫게 해준다고 하여 질병극복 기도처로도 널리 알려져있다고 한다...
올라가자마자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 너무 어려운건 안들어 줄텐데...^^
앉아있는 뒷모습에 순간 넋을 잃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달려가 끌어안고 싶은걸 참고 참아야했다..
관룡산 정상 부근에 평평하게 깎아놓은 바위위에 사람인양 혼자 앉아 있는 모습과 그가 향하고
바라보고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나도 부처가 된듯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산을 바라다 보았다..
숱하게 사찰을 다녔지만 이토록 가슴떨린적은 없었고 거칠게 불어오는 바람에 내몸이 갈기갈기
찢겨 나간다해도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동안 힘들었을 내 마음을 그곳에 내려놓게 한다..
아...........이런곳이였구나.... 이런 느낌이였구나.....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부처는 석조석가여래좌상이며 보물 제295호로 지정되어있다
머리에는 둥근 육계와 나발이 올려져있으며 사각형의 얼굴이지만 동글동글 둥근맛이 있다고한다..
조금 뜬 길다란 눈과 짧고 넓적한 코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띤 온화한 표정이였으며
바라보고 있는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근심걱정은 씻은듯 없어질것만 같았다..
불상 뒤편으로는 건물이 없었던듯하며 이곳에자리를 정하는데에는 땅의 기운을 누르려는
신라하대의 도참사상이 작용한듯하다고 하는데 도참사상은 미래의 길흉에 대한 예언을 믿는사상이며
음양오행설과 풍수지리설이 섞여 있어며 주로 혼란한 시대에 나타난다고한다...
혼자 앉아있는 모습을 뒤로한채 용선대를 내려왔지만 가장 높은곳에서 굽어 살피는 모습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를 찾아 떠났던 사찰여행 난 과연 나를 찾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