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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애랑이 혼을 달래기위해 남근을 달아놓았다는 삼척 해신당공원..

 

애랑이 혼을 달래기위해 남근을 달아놓았다는 삼척 해신당..

 

여행일자 2011년 8월10일 3박4일 7번국도여행..

오른쪽으로 푸른바다가 펼쳐있는 낭만가도 7번국도길은 하늘만 보면서 여행을해도

지루하지 않을정도로 맑고 깨끗한 푸른하늘을 보여주는가 싶다가도 구름이 잔뜩 몰려와

옹기종기 모여 모임이라도 하는듯 구름을 보여줄때도 있었는데 이처럼 동해안의 날씨는

길을 떠나는 여행자가 조금 지루해질때 쯤이면 다른모습으로 변화를 준다... 그래서 같은길을

다녀왔는데도 다른곳인것 처럼 생각이 드는것도 다양한 날씨 때문이 아닐까...

글을 쓰다말고 지난 여행때의 추억들이 아련해질때쯤이면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고

쥐포 두어마리를 구어서 책상위에 올려놓고 마시면서 글을 쓸때가 있다..

술을 마셔서 조금 흥분된 상태로 글을 쓰다보면 막혔던 그때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하는데 그때는 딱딱해져있는 내 심장도 녹녹하게 변하는듯 노곤해진다..

작년보다 여행에대한 기억력도 희미해져가곤하는데 한살을 더 먹은 이유일지도..^^

겨우 5일이 지났는데도...ㅎㅎㅎ

 

7번국도여행 2일째 되는날 마지막으로 들린곳은 해신당 공원이였는데 해신당은 말로만 듣던곳이지만

어떤곳이란건 알고 있었기에 갈까말까 망설여졌는데 그시간에 딱히 갈곳도 없고 그렇다고 숙소를

정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말로만 들었던 곳이지만 한번 가보고

싶은마음이 더 컸기에 차를 주차하고 늦은시간이라 매표가 끝나 조금 열려져있는 문틈사이로 들어가봤다

 

 따각따각 부딪치는 소리에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수를 헤아릴수없는 남근들이 메달려 바람이

불어오면 부는 방향에 맞쳐 서로 부딪치면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보는 순간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ㅡㅡ

그것뿐만아니라 사방을 둘러봐도 크고작은 남근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한번쯤은 가볼만한곳이지만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를정도로 민망한곳이니 각오하라고 했던말들이 이곳에 오고나서 이해가 간다..

모..어때.... 당당하게 걸어가 보지만 거참 기분이 묘해진다...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숭배민족이 전래되어 있는 마을이 있다고 했는데 그곳이 원덕읍 신남마을이라했다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는 남근을 깍아 해신제를 올린다고하는데 애랑이의 혼을 달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옛날 이마을에는 장래를 약속한 애랑이와 덕배가 살고있었는데 애랑이가 봄날 마을에서 떨어진 바위섬으로

미역을 따러간다 하기에 덕배가 애랑이를 바위섬에 내려주고 밭에서 일을 하고있을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 해변으로

나가보니 배를 띄울수가 없을만큼 강한 바람과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고한다... 바위섬에 남은 애랑이는

살려달라고 덕배를 부르며 애원을 했지만 파도에 실려 죽고말았다고 하는데 그후 바다에서는 고기가 잡히지않고

해난사고가 자주 일어나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고한다.. 마을사람들은 이모든일들이 안타깝게 죽은

애랑이의 원혼의 짓이라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고사를 지냈는데도 고기는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러던 어느날 한 어부가 고기가 잡히지않아 화풀이로 바다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소변을 보았다고하는데

그 다음날 아침 다른배들은 여전히 빈배인데 욕하고 소변을 본 어부배만 만선이였다고한다..

이상하게 생각한 주민들은 그 어부한테 이유를 물었고 지난저녁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마을 사람들도

바다를 향해 소변을 보고 조업을 나갔는데 기대한대로 모두들 만선으로 돌아왔다고한다..

그후 마을사람들은 그동안의 재앙이 처녀 애랑이의 원한 때문이라는걸 믿고 애랑이가 죽었던 바위가 보이는

산끝자락에 애랑신을 모시고 남근을 깍아 제물과 함께 바쳐서 혼인을 못한 원한을 풀어주게 되었다고한다

 

 

 

 

꽤나 넓은 공원에는 남근말고 다른것이라고는 찾아볼수가없을정도로 옆을보고 앞을봐도 죄다 남근이였다

남근들도 같은 모양이 없었는데 이걸 깍는것도 사람키보다 훨씬 큰 남근을 세우둔것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애랑이의집 이라고해서 올라가보니 방안을 들여다보세요.. 라는 글을 쓴 푯말이 보이길래 방안을

들여다봤는데 무언가가 있었고 보는순간 깜짝 놀랬다.. 궁금하시면 직접가서 들여다보시기를...^^

 

 

 

 

해신당에서 저녁시간을 보내는동안 산을 붉게 물들며 해는 서쪽으로 지고 하루를 또 마무리 해본다..

7번국도를 다른말로 낭만가도라고 한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 속초, 양양, 강릉, 동해 그리고 삼척으로

달리는동안 동해안의 빼어난 해안절경을 한국의 낭만가도라고 정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있는데

추억과 낭만이 가득했던 7번국도 낭만가도를 또 달려보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