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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울릉도

발 동동구르며 안개걷히기만 기다렸던 울릉도 내수전 전망대..

 

발 동동구르며 안개걷히기 기다렸던 울릉도 내수전전망대..

 

좀 지난 울릉도 여행기.. 늦었지만 그때의 기분을 생각하면서..^^

울릉도에 일주일 체류할 생각으로 3시간넘게 묵호항에서 출발

한시간은 멀미약에 취해서 잠을 잤고 또 한시간은 심심해서 잠을 잤고

그리고 도착을 남겨놓고 한시간은 멀미로 인해서 또 잠을 잤고..

고생끝에 울릉도에 도착해서는 짐을 푼지 3일만에 다시 뭍으로..ㅡㅡ

울릉도를 돌아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오라고하기에 멀미하면서

울릉도에 간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전에는 일을하지않고

관광객들과 함께 울릉도여행을 하기로 맘먹었다.. 사실 울릉도는

3년전에 지인들과 여행을 했었지만 정신없이 돌아본곳이 많아서

꼭 한번 다시 가보고싶은 곳이기도하지만 관광이 아닌 일때문에 온지라

여행사에서 속히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고 고민을 좀했다

가는날까지 그냥 일을 할지 아니면 눈 딱감고 관광을 할지..^^

 

 

 

내수전 일출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45도로 비탈져있는 밭을 보았다..

이곳에서 밭을 일구고 농작물이 심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잘못하면 저기 밑~ 비탈진곳으로 꽁지빠지도록 뛰어내려갈듯 위험해보인다

참으로 대단한 울릉도주민들..^^  도대체 이런곳에서 어떻게 농작물을 재배하지..

 

 

 

 

내수전 일출전망대로 가는길에는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게 터널을 이룬데다가

전망대까지 가는길도 완만한 오르막길이고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쉽게 올라갈수있게

만들어놓았는데 빨갛게 피어있는 동백꽃이 안개와 어울려져서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전망대까지 잘 다듬어진 목재계단으로 올라가면 넓게 펼쳐져있는 울릉도 바다가 보인다

안개가 없고 해무가 없는날이면 청정한 울릉도바다위의 죽도와 관음도 그리고 섬목을

한눈에 볼수있다고하는데 안개가 없는날은 드물다고했다...ㅡㅡ

덕을 쌓은 사람만이 이곳에와서 볼수있다고 하던데 내공과 덕이 부족한게 틀림없다

두번째 왔는데도 쨍한~ 하늘과 맑고 깨끗한 울릉도 바다를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울릉도는 안개가 많은지 3년전에도 내수전 일출전망대에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었다..ㅡㅡ

그리고 이번에 찾아갔을때도 자욱한 안개로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산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정도 였는데 안개만 반겨주면서 도통 알수가 없었고 힘들게 올라온 전망대를

그냥 내려간다는건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전망대 꼭대기에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 보기로했는데  그 지루함이란 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품이 나오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졸립기도하고..ㅎㅎ

 

얼마후 열정(?)에 하늘도 감동을 했는지 안개가 서서히 걷히더니 푸른바다와

울릉도바다위에 둥둥 떠있는 죽도와 관음도 그리고 멀리 섬목까지

하나둘씩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장관을 이룬채 서서히 안개가 걷힌다..

난 이야~~~ 소리와 함께 사진찍는것도 까먹은채 넋을놓고 바라봤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듯 울릉도 전체를 다시 휘감아버리는 안개와 해무들..

걷히기만을 기다려보지만 더 두꺼운 커다란 보자기가 된듯 섬 전체를 휘감아

버렸고 걷혔을때 몇장 더 찍어놓을껄.. 후회를해보지만 이미 늦어버렸다..ㅡㅡ

 

사람이 딸랑 혼자 살고있다는 죽도에 대해서 설명도 들었고 그곳에 잠시잠깐 머물고 싶다고

생각도 했지만 오래있으라고 하면 아마도 배를 만들어서라도 그곳을 탈출(?)할지도...^^

안개와 해무가 걷히면서 잠시나마 볼수있었던 죽도와 관음도는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내가 울릉도에 일주일 가 있는다고했더니 나를 잘아는 친구들은 우울증을 걱정을했었다..

평소에도 우울증을 즐겨하는지라 섬에서 오래 있으면 안된다고하면서 가급적이면 물옆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는데..ㅎㅎ  지금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떠날때 큰소리를 쳤었다.. 왜들 그래~ 바다 좋자너.. 안좋아...?    ㅎㅎㅎ

 

내수전 전망대에서 내려와 도동항까지 해안도로를 걷기위해서 저동항에 도착했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동항과는 달리 맑고 깨끗한 모습이였다...ㅡㅡ

물한병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맑은 바다를 끼고 행남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