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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울릉도

울릉도 도동항 해안산책로를 3년만에 다시 걷다..

 

울릉도 도동항 해안가를 3년만에 다시 걷다..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직업이 되어버린 여행가이드..

내가 가고싶은곳을 다녀올수있지만 가끔은 가보지 않았던곳도

다녀올수있기에 여행도하면서 정보도 얻을수있는 나름 매력있는

직업임에 틀림없다.. 가끔씩 다투거나 스트레스를 받는일만 빼면..^^

울릉도... 3년전에 다녀온 울릉도는 꼭 한번 가보고싶었던곳중에

한곳이였는데 갑자기 일주일 정도 그곳에서머물게 되었다

물론 일주일이라면 짧은 기간이 아니기에 첨에는 흔쾌히

승낙은 하지 않았지만 모.. 일주일기간동안 일곱번 눈감고 뜨고를

반복하다보면 금방 지나갈거란 생각과 사무실 일을 도와주면서

틈틈이 관광도 할수있을거란 생각으로 짐을꾸리고 이것저것 빠짐없이

챙겨서 묵호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또다시 설레임으로 빠져본다

 

3년전에도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도동항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었던적이있었다

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덮칠거같은 좁은길을 아슬아슬 걷는 기분도 좋지만

잔잔한 파도와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닷물이 깨끗해서 더 맘에 들었던곳이였다

그때는 함께 여행온 사람들과 세상에서 내 마음을 많이 알아주는 마음따뜻한 친구랑

팔짱을 끼고 걸었던 기억들이 이곳을 걷는동안에 머리속에서 가시지 않았다

비록 혼자서 걸었지만 도란도란 내 귓가에 들려오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자꾸 들려왔다..^^

기회가 되면 다시 꼭~~ 오고싶다고했던 그때의 이야기들..

이번에는 그 친구를 두고 혼자만 와야하는 아쉬움이 마음한켠에 자리잡는다..

 

 

울릉도를 가기위해 묵호로 향하는 버스에 있는 오전내내 비가 내려주신다..

배가 뜰수있을지 걱정이 앞섰고 높은 파도에 그때처럼 멀미를 심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멀미약을 한개 더 먹어볼까 하는 마음까지도 들었다..ㅡㅡ

전날 파도때문에 결항이 되었기에 오늘도 결항이 되서 울릉도를 못가게되면

꼼짝없이 묵호에서 하루를 보내야하는 황당한 일이 생길수도있기에 출항하기만을 빌어본다

묵호항 대합실에는 거의 포화상태라고 해야할까...ㅡㅡ 2시배를 기다리고있는 동안에도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 배에 오르는 사람들도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묵호항에서 2시에 출발한다던 배는 20분을 조금넘긴 2시30에 출발..

멀미약 탓인지 바로 잠들어 버렸고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때쯤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그리곤 다시 느껴지는 멀미..ㅡㅡ  촉촉히 내리는 비로 인해 회색빛 하늘은 나에게는

노랗게 보였으며 배에서 내렸는데도 울렁울렁 거리는 기분은 감출수없었다

도착하면서 시작된 멀미는 숙소에 누워 잠을 잘때에도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들정도였다..

낼 아침이면 좀 가시겠지.. ㅡㅡ 유독 배멀미가 심한탓인지 섬여행을 하게되면

심하게 망설이곤 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멀미로 인해 당분간 배는 타고싶지 않을거같다

 

숙소에 짐을 풀고 잠을  좀 청해보고싶었지만 빙글빙글 돌아가는 천장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것만 같아서 도동항 해안산책로를 천천히 걸어보기로 하고 카메라만 들고 나선다

이슬비가 내리는 도동항은 변한건없었지만 관광객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걸 느낄수가있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말이 하루에도 수천명넘게 오고가는 사람들때문에

울릉도는 포화상태이며 아마도 조만간 울릉도는 발 디딜틈이 없을지도 모른다고한다

그리고 몇년사이에 많이도 변해버린 울릉도를 보고 있으니 예전에 울릉도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돈다..ㅡㅡ 

 

 

 

사람 한사람 겨우 다닐수잇는 기암절벽들 사이를 걷다보면

도동항 해안산책가를 돌다보면 해안가 주변으로 포장마차가 형성되어있다

해삼과 멍게 그리고 회를 맛있게 먹었었는데..^^  비만 오지 않았다면 혼자라도

자리를 잡고 해삼한토막에 소주한잔이라도 하고 싶었지만..ㅎㅎㅎ 참아본다..

난 관광온게 아니고 일하러 온거얏~!!  스스로를 위로해보면서..ㅡㅡ 

 

 

도동항 해안산책가를 저녁때 걷는걸로 울릉도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해본다

내일은 비가 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잠을 청해보지만 물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은 쉽게 가시지않아 깊은잠을 자지 못한거같다....

채 가시지않은 멀미속에서 그렇게 울릉도의 하루를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