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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늦게도착한 월정사 아쉬웠던 전나무숲길..

 

늦게 도착한 월정사 그래서 더 아쉬웠던 전나무숲길..

 

우리나라에는 걷고싶은길이 많이있는데 그중 한곳이 일주문에서 월정사까지

천년의숲길이라 불리우는 전나무길이 유명한 월정사가는길이 있다

양옆으로 심어진 전나무길은  그길이가 자그마치 10키로가 넘는다고한다....

햇빛이 좋은날이면 전나무 가지사이로 은은하게

묻어져 나오는 빛내림이 좋아서 눈을 가늘게 뜨고 올려다본적이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눈이 살포시 내리는날이면 전나무사이마다 멋진 눈꽃을

기대하면서 겨울에 꼭 다시 찾아갈거야.. 했는데 이번에 우연찮게

찾아간 월정사 그리고 전나무길은 너무 늦게 가는바람에

가지사이에 쏟아지는 빛내림은 고사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고

그리고 기다리던 눈도없이 어둑해져있는 상태에 전나무숲길을 걷기에는

벅찬 내기대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고해야할까...

 

혼자걸어도 좋고 둘이 걸어도 좋을 월정사 가는 전나무숲길..

불편하지 않을정도로 눈이 조금왔으면 했었고 고운 햇살이 조금 있어줬으면했다

하지만 내가 찾아갔을때는 해는 늬엇늬엇 산 중턱에서 기울고있었으며

바람은 또 어찌나 거칠게 불어대던지 가만히 서있어도 바람때문에

몸이 저절로 움직이게하며 나를 모냥빠지게한다...

바람.. 참 대단한 녀석임에 분명하다.. 일주문부터 월정사입구까지 길게

산책로로 되어있는 천년의숲길이라고 불리우는 전나무길은

아주 친절한(?)한 운전기사님 덕분에 주차장에서 부터 일주문까지

꺼꾸로 전나무숲길을 걸어야만했었고 나중에 시간을 맞추지 못해 함께

뛰어야했던 기억이 먼저 생각날꺼같아 함께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했다

 

만월산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금강연을 마주하는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있는 월정사는

오대산의 중심사찰이라며 지장율사에 의해 643년 신라선덕여왕때창건되었다한다

그후 고려 충렬왕때 화재로 모두 타버린것을 이일스님이 중창하고 조선시대까지

법등을 밝혀왔는데 조선 순조 33년 또 큰 화재를 입고 말았다고한다

그후 11년뒤에 현종 10년에 영담,정암스님이 중건에 앞장서서 큰 사찰로 회복되었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17동의 건물이 또다시 모두 불타버렸고 월정사의

소장문화재와 자료들도 모두 재가 되어버렸다고하니 한번도 겪기 힘든 일을

4번씩이나 되풀이 되었으니 월정사의 역사도 파란만장했다고 해야하나...

지금의 월정사는 1964년 탄허 스님이 적광선을 중건하고  그뒤로

만화스님과 현해스님 그리고 현 주지 퇴우정념 스님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중건하고 이룩해온것이라 한다...

앞으로는 화재나 그밖에 다른 피해없이 그모습 그대로 지켜주길 바랄뿐이다

 

 

 

 

 

 

 

 

월정사에는 국보와 보물이 많이 있는데 그중 부처님의 진신사리 14과를

봉안하고 있으며 고려초기 석탑을 대표하는 다각다층석탑인 국보 48호가 있다

고려시대의 화려한 귀족불교 미술의 일면을 보는듯한 화려하면서도 선이고운

월정사의 대표적인 문화재라고 한다...

 

보물 제139호 인 석조보살좌상은 팔각구조층석탑앞에서 적광전과 함께

팔각구층석탑을 지키고 있는듯한 모습으로 손에는 무언가를 쥐고 무릎을 꿇은

공양자상의 형태로 강원도 명주지방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양식으로

약왕보살이라고 하기도하며 지금은 성보박물관에 보존되어있다고한다..

그밖에 성보박물관에는 불교전문박물관으로써 여러보물과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으며 월정사 내에도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을 볼수있다

 

 

 

 

 

강원도는 다른지역보다 일찍 해가 지는것같은 느낌이들었는데 아마도

서해안으로 해가 기울기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월정사를 걸었던 시간에 인천에 있으면 이렇게까지 어둠거나 하지 않았는데

빨리 해가 뜨고 빨리 해가지는 강원도가 이럴때는 아쉽게만 느껴진다

채 머물 시간도없이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했으며 버스에서 월정사까지

오는동안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을 해주었던 내 소소한 해설까지도

어둠속에 묻혀져 버리는듯해서 많이 속상했던 하루가 아니였나 싶다..ㅡㅡ

 

 

 

혼자서 여행을 가게되면 다시 한번정도 더 찾고자 하는 마음에 미련이랑 아쉬움을

남겨두고 올때가있는데 월정사에서는 그런 미련따윈 사치구나 하고 느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기전에 가고자 했던 시간이 맞지않아

내 스스로가 어느새 투덜대고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리고 끝까지 월정사를 첫번째 코스로 우기지 못했던것이 두고두고 후회된다

나중에 이곳에 또 가게되면 이곳을 첫번째 코스로 잡아야겠다..

 

역시 여행은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도없이 그냥 내 스스로를 위로하고

감싸안으며 혼자 떠나는 여행이 제일 즐겁다..^^

아직까지는 그렇지만 모.. 조금 시간이 지나면 외롭다고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