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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늦가을 캠핑장에서 자연과 하룻밤 보내기..

 

늦가을 캠핑장에서 자연과 하룻밤 보내기.. 포근하고 따뜻해..

 

아주 오래전부터 캠핑을 즐겨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캠핑을 하면서 자연을 즐긴다

내가 아는 사람도 작은 별장을 차안에 가득 싣고 다니면서 주말마다

공기좋고 새소리 들리는 캠핑장을 찾아 일주일동안 회사일로 치이고

사람들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자연과 벗삼아 그곳에 하룻밤 머물면서

풀고오곤하는데..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때문에 나도 텐트를 장만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텐트를 쳐보지 않았는데도 혹시나 텐트 칠 일이 생길까바

길을 떠날때마다 항상 차안에 싣고 다니고 있는데 집한채를 가지고

다니는것처럼 부자가 된 느낌이랄까...^^

여행을 하다보면 언젠간 집들이를 하지 않을까..ㅎㅎ

캠핑을하는 사람은 답답한 모텔이나 팬션에선 잠을 못잔다고한다

그래서인지 나랑 가끔 소풍을 가는 오빠야는 숙소가 마련되어있는데도

바리바리 캠핑용품을 차에 싣고와선 혼자만의 잠자리를 마련하곤하는데

가끔씩은 같이 온 사람들을 혼자서 왕따를 시켰다고 해야할까..^^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에 위치한 양양오토캠핑장은 소나무숲이 인상적이다

소나무 사이 사이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수가 있으며 바람이 솔솔 불어올때는

소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겨와 저절로 눈을 감고 그 향에 취할정도였는데

이곳에 새벽에 안개가 낀다면 더없이 운치있는곳이 될수도있을거같았다

예전에 경주로 혼자 여행한적이있었는데 아침 삼릉에서 바라본 소나무에 반했었는데

이곳 양양오토 캠핑장도 그때 경주 삼릉에서 느꼈던 것처럼 소나무가 너무 좋았다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는데 가까운곳에 해수욕장도 있고 솔밭 걷기에도 좋은곳이니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 않을까.. 그때는 지금처럼 한적인 느낌은 없을지도

요즘 캠핑장은 예전하고 비교하면 시설이 정말 잘되어있는데 이곳도 전기를

쓸수있고 샤워장에 따뜻한 물도 나온다고 하니 겨울에도 캠핑을 해도 될듯하다

 

 

 어디를 가든 어떤곳을 가든 여행을 간다는건 항상 즐겁다..

더군다나 이번 여행은 올초에 다녀온 양양여행을 한번 더 간다는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싶었고 겨울에 다녀온 양양과 가을에 다시 찾아온 양양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도 함께간 아이들에게 물어보고싶었다...

갔던곳을 다시 또 가게되면 아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했었고 무엇을 먹었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모두 기억해 내는걸 보면 그동안에 다녀온 여행이 헛된것은 아니였구나..

생각하게되는데 반면 딸은 잘 기억을 못하는걸 보면 아들처럼 여행에 눈을 덜 뜬지도..^^

올초 눈쌓인 한계령과 단풍으로 물든 한계령이 궁금해서 한계령으로 이동하던중

날이 금방 어둑컴컴해지고 한계령정상에서는 불빛만 보인다..

회사를 퇴근하고 출발했더니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고 보지 못한것에 아쉬움을

뒤로한채 고불고불 한계령을 넘어 양양에 도착했을때는 밤이되어버렸다

 

 

 부랴부랴 그날 저녁에 캠핑장에서 먹을 고기를 사고 음료수를 사고 과자를 사고..

그리고 고기와 함께 운전하느라 고생했던 나를 위해 캔맥주도 두어개 샀다..^^

캠핑장 근처에는 마트가 없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양양군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강원도에는 무언가 부족해.. 하고 느꼈던 편견은 이곳에서 버린듯..

없는것이 없을정도로 가득가득하다...^^

 

 그릴을 준비해가면 숯불은 본인이 피워야하지만 그릴을 미쳐 준비해가지 못한탓에

캠핑장에 도착해서 숯불을 주문했더니 아주 아담한 그릴속에 숯불을 피워서 가지고오신다

마트에서 산 목삼겹살을 올리고 아들이 좋아하는 프랑크소세지도올리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새송이 버섯도 올려놓으니 캠핑장에서 얻은 딸이좋아하는

제법 알이 큰 밤도 몇개 올려놓으니 입안에 군침이 저절로 돈다..^^

이것저것 다 잘 먹어주는 우리아들과 딸 고맙고 이쁘다...

 

 

 캠핑장 가까운곳에는 오산해수욕장이 있고 5분정도 차를 타고가면 수산항도있는데

날이 좋은날에는 수산항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멋질거같았기에 나중에는 인적이 없는

이런곳에서 해돋이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꺼란 생각이든다..

연초만 되면 유명한곳에서 해돋이.... 사람들때문에 제대로 구경못할때가 많다..

 

 

 

 

 

 

 

 수산항에 빛내림을 보고와서 캠핑장 솔밭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봤다

캠핑장 산책로에 놓여져있는 작은 자갈들이 밟을때마다 짜갈짜갈 소리를 낸다

가까운곳에 해수욕장이 있어서 파도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온다..

텐트안에서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나도모르게 잠이

들어버렸고 새벽에 파도소리에 잠이 깬거같다..

이런곳에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3일만 지내보고싶다...^^

 

 하늘을 이불삼아 바닥을 요삼아 자연을 벗삼아 하룻밤 보낸 양양오토캠핑장..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솔향이 풍기는 이런곳 하룻밤은 그동안에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주는듯 머리속이 맑아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