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원효와 김유신이 수행 했다는 경산 불굴사 홍주암..

 

원효와 김유신이 수행했다는 경산 불굴사 홍주암.. (여행일자 2016년 6월16일)

 

한낮 더위는 목덜미를 아직까지도 따갑게 하지만 조석으로 부는 바람은 가을을 느끼에 충분하다..  또 이렇게 한계절이

가고 또 한계절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한때는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한없이 원망스러웠지만 벌써 9월이라는 생각에

숙연해지는건 기분탓일까..  올해는 행동조차도 자유롭지 못했지만 하루하루가 소중하니  남은 날도 알차게 살아야지..

어딜 나가지 못하니 예전 경상도 여행책 쓴다고 경상도를 여행하면서 찍어둔 여행지 사진을 보면서 추억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시간떼우기는 이것만큼 좋은건 없는거같다.. 

 

 

 

 

 

 

우리나라 사찰중에서 원효대사가 다녀가지 않은곳 찾기가 더 힘들거같다..  원효대사의 흔적이 없은것이 없다..

불굴사 이곳도 원효대사가 다녀간곳으로 신라 신문왕때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영조 23년에 큰비로 인해 산사태가

나서 퇴락했지만 예전에는 50여 동의와가와 12개의 부속암자로 승려와 신도들의 공양미를 하기위해 8대의 물레방아로

방아를 찧었다고 한다.. 지금은 은해사가 불굴사 보다 규모가 크지만 은해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였다고 한다.. 비로

인해 건물이 대부분 무너지고 그뒤 송광사에서 온 노승이 중건하였지만 불굴사는 흥했던 과거의 모습을 찾지 못한채

지금은 은해사의 말사로 이르게 되었다..  절이 쇠퇴한 또다른 이유가 전해져오는데 조선시대 유생들이 불굴사를

놀이터로 삼고 승려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등 횡포를 일삼았다고 한다..  그러던중 선비가 찾아왔고 승려들은

선비에게 유생들이 찾아 오지 못하게 하는 방도를 묻자 산 너머 솔밭에 가면 큰 거북돌이 있을테니 그 거북의 눈을

빼면 손님이 찾아오지 않을꺼라 했다..  승려들은 선비가 이야기한대로 거북의 눈을 빼자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오더니 산사태가 일어나 절이 모두 묻혀버렸다는 설화가 전해져 오고있다.. 

 

 

 

 

 

 

불굴사가 있는 경산은 대승불교를 전파한 원효대사와 설총 그리고 삼국유사 일연스님이 태어난 고장이다..  그래서 

경산은 불교문화가 크게 발전했을거 같다는 생각이들고 무엇보다 소원 한개씩을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가 있어서 모든

사찰도 예사롭지 않다..  경내에 있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 석조입불상과 부도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 되어

있으며 불굴사가 창건되기전 원효대사가 수도했고 김유신이 통일을 염원하여 기도했다는 홍주암이 유명하다.. 

 

 

 

 

 

 

 

홍주암은 붉은 구슬이란 의미로 태양을 뜻하며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불굴사 경내에서는 가장 이른 시간에 해가

솟는거 것을 볼수 있는 장소라고 했다..  김유신이 소년시절에 석굴에 와서 기단을 쌓고 사일만에 선인을 만나 비법을

배워 삼국통일을 이뤘고 원효대사가 토담을 쌓고 수도했던 장소로 당시 모셨던 불상은 1970년 2월에 발견되어 지금은

경주박물관에 보관하고있다..  올라가는 길에는 오색빛깔 연등이 길을 밝혀주는듯 했다.. 

 

 

 

 

 

 

기암절벽사이로 좁게 만들어놓은 계단길을 오르면 한사람 겨우 들어갈 정도의 석굴이 있다.. 이곳에서 원효대사와 

김유신이 기도를 했던 홍주암이다..  석굴안쪽에는 약수가 흐르고 있었는데 아동제일약수이며 김유신과 원효대사가 

기도할때 사용했던 물로 소화불량에 좋고 신장염에도 좋다고 한다..  주변에는 장군수라고 불리우는 약수가 많고 

홍주암은 천연 석굴로 석벽 전체에 불상과 불교 문형을 새겨두었다고 한다.. 

 

 

 

 

 

 

홍주암에서 오른쪽으로 바위틈으로 작은 길을 통해 올라오면 하늘과 맞닿는곳에 독성각이 있다..  독성각은 사찰에서

스승없이 홀로 깨친 독각의 성자를 봉안하는 건축물로 대부분 절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해 있으며 나반존자를 

모셔놓은곳이다..  나반존자는 부처의 제자중 가장 뛰어났으며 높은 도력을 지녔고 홀로 조용히 선정에 드시기를 

좋아하며 소원성취를 이루어 주는 원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독성각은 입시생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정성으로 기도를 한다고 한다..  안개가 있어서 하늘이 뿌옇게 보였지만 숨통이 트이는듯 시원하다.. 

 

 

 

 

 

 

 

이제는 내려갈일만 남았다.. 머리를 부딪칠까바 조심조심 올라올때는 몰랐는데 계단이 좁고 가파르다..  계단이 있으니

편하지만 예전에는 어땠을까..  석굴까지 올라오는 길도 만만치 않을꺼 같은데 석굴까지 오는길이 수행길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물을 주는것도 아닐텐데 바위틈에서 천년을 산 소나무의 강인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