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기암괴석과 화려한 풍광으로 절경을 이루는 구미 금오산..

 

 

 

 

 

기암괴석과 화려한 풍광으로 절경을 이루는 구미 금오산.. (여행일자 2016년 5월14일)

 

세번째 찾은 구미..  비가내렸고 시간이 없었던 이유로 반토막도 보지 못했던 그동안의 고생들을

보상이라도 해주는듯 날씨가 맑았다.. 점심먹고 금오산을 오를까 생각도 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해운사까지 오른다해도 30도를 윗도는 폭염속에 다혜폭포와 도선굴을 보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인듯했다

조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해도 시간이 촉박하거나 비가 오지 않으니 무리하지 말아야겠다..

조금 쉬다가 4시쯤에 올라갈까..

 

 

 

 

 

 

 

 

 

 

 

편안하게 해운사 입구까지 데러다주는 금오산 케이블카는 한때는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설치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케이블카를 타고 5분이면 금오산 중턱까지 갈수 있으니 편하긴 하다..

해발 976미터 높이의 금오산은 태양의 정기를 받아 밝음의 산이고 충절이 스며든 호국의 산이라고 한다..

기암괴석도 많아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며 고려시대에 외침을 막기위해 세워진 금오산성도 금오산에 있다

특히나 금오산에는 볼거리가 많이 있는데 거인이 누워있다고 해서 붙혀진 거인상과 탐방객들의 차곡차곡

쌓아놓은 돌탑들..  그리고 신라시대에 창견된 약사암과 마애보살입상까지 다 볼수는 없지만

해운사와 도선굴 그리고 대혜폭포까지만 보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며 신라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해운사는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다.. 1925년 중창당시에는 해운암이라고 했고 전각으로는 대웅전과 요사채가 있다..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었을때는 대혈사였던 해운사의 지금의 전각들은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는데

임진왜란 당시 모든 건물이 소실된게 오랜세월동안 돌보지 않은 폐사인채로 있다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계곡이 흐르고 햇빛이 없을정도로 숲이 우거져있다..  멀리 바라보니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금오산을 오르는 모습들이 보인다.. 

 

 

 

 

 

 

 

 

 

 

 

 

 

 

 

 

 

 

 

 

초행길이라 위치를 알수가 없었고 얼마를 더 올라가야하는지 알수 없었던 대혜폭포..

그래서 호기심도 생기도 했지만 너무 많이 올라가면 어떡하지.. 덜컥 겁이 난다..

해운사 옆으로 산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대혜폭포를 볼수 있다.. 가깝다..

지례 겁부터 먹은게 부끄러워 진다.. 떨어지는 폭포수가 시원스럽다 가뭄탓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풍요로웠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해발 400미터 지점에 위치해있고 수직 27미터 높이의

 대혜폭포는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하여 명금폭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금오산 정상 분지에서 발원하여 긴 계곡을 따라 떨어지는 폭포수는 이 고장에서 농사를 짓는데

쓰이는 유일한 수자원으로 쓰여지고 있다고한다.. 물이 떨어져 옴폭 패여 생긴 연못이 있어 

그 일대를 육담이라 했고 선녀들이 폭포에 물보라가 생기는 날이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온다..  고개를 들어 폭포위를 쳐다보니 까마득하다..

저절로 생겨난 폭포이니 자연에 대해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대혜폭포를 오른쪽으로 길재선생이 수도했다는 도선굴은 험준한 암벽에 위치하여 매우 미끄럽고

위험하오니 올라가실때 안전에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문구가 겁을주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선굴은 자연적으로 뚫린 천연동굴이며 풍수의 대가인 도선선사가 굴안에서 득도했다는 이야기와

고려충신인 야은 길재선생이 수도를 했다는 말도 전해져 오고 있다.. 또 임진왜란때는

인근 사람들이 왜란을 피해 암벽의 틈을 기어 오르는 칡넝쿨을 붙잡고 굴안에 들어와 폭포의

물을 긴 막대로 받아먹으며 피난을 했고 그 인원만해도 100여명에 달했다고 전해져온다..

한명이 겨우 지나칠 정도로 좁은길과 밑을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걸

방지해주는 쇠막대기와 사슬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슬아슬 스릴만점의 기분을 맛봐야 했다.. 

도선굴에 다녀온 사람들은 중국에있는 귀곡잔도가 생각난다고 했다..

카메라를 뒤로 돌려 매고 내 팔목보다 더 얇은 쇠막대기를 잡고 천천히 발을 떼본다..

 

 

 

 

 

 

 

 

 

 

 

 

 

 

 

 

 

도선굴앞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말로 표현이 어려울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런곳에 내가 서있다니..

도선굴로 올라올때의 무서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연과 함께 나도 그곳에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빠져든다.. 대본산이였고 중국의 오악 가운데 하나인 숭산에 비해 손색이 없다해서

남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던 금오산은 이곳을 지나가던 아도가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으로 이름짓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고 했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은 아도가 빠져든 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받을거같다.. 

 

 

 

 

 

 

 

 

 

 

 

금오산으로 오르기전 길옆 산책로에는 소나무가 있었고 메타세콰이어가 푸르른 계절을 더 푸르게한다

발바닥도 아프고 땀을 많이 흘러서 녹초가 되어버렸지만 여행의끝은 항상 풍족하다.. 만족스럽다..